우리대학 취업률 상승해도 학생들은 '답답'
우리대학 취업률 상승해도 학생들은 '답답'
  • 곽민정 기자
  • 승인 2007.07.2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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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취업시즌이 다가오면서 학내 및 학외에서는 다양한 취업행사가 열리고 있다.
4학년들 중에는 이미 취업을 해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 급하지만 아직까지 무슨 일을 해야할 지 몰라 방황하는 학생들도 많다. 취업이 잘되는 방법과 관해서는 어느 누구도 명확한 해답을 가르쳐주지 못하고 이 사회의 현상이나 사회의 여건에 따라서 많이 바뀌는 것이 현실이라 취업을 준비하는 대다수의 학생들이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취업준비생인 한 학우는 “대학은 취업을 위한 수단이다. 사실 내가 공부한 것이 얼마만큼 사회에 나가서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라며 대학교육에 대한 회의감마저 느끼고 있었다.
이 학우의 말처럼 대학이 취업을 위한 도구라면 4년이라는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서 있을 필요가 있었을까? 학문을 위한 전당이라고 할 수 있는 곳에서 취업문제를 중요시 여기는 어쩔 수 없는 대학의 풍토에서 아이러니를 발견할 수 있다.

지난해 8월과 올해 2월 졸업한 4천7백58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취업정보실의 취업현황에 따르면 2천6백19명이 취업해 전체 취업률은 62.46%로 집계됐다. 노동부와 통계청의 기준을 참고한 교육인적자원부의 취업인정기준은 ▲임금을 목적으로 근로하는 자로서 기간을 정하지 않거나 1개월 이상의 기간을 정하여 고용된 자 ▲임금을 목적으로 근로하는 자로서 일용 및 임시근로자로 조사기준일 이전 3개월을 통산하여 45일 이상 근로한 자 ▲부모의 경영사업(가업)을 승계 또는 고용 ▲자영업(벤처 또는 벤처 등) ▲고용보험, 산업재해보험, 국민연금, 건강보험 등 4대 보험에 가입되는 것 등이다.
취업률 조사는 졸업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개개인별 전화통화를 하거나 단대 또는 과에서 학생들에게 직접 연락을 취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군입대자나 대학원 진학을 제외한 순수 취업률을 조사했다며 김동규 학생처장(체육학부)은 “취업률 조사의 방법이 많이 과학화되고 심층화 됐으며 학교에서는 취업률 상승을 위해 다양한 행사를 많이 준비했다”고 밝혔다.
작년 9월의 취업률 조사에 비하면 약 4%정도 향상된 수준이다. 어려운 국가 경제 속에서도 우리대학의 취업률이 예년에 비해 상승한 것에 대해서는 학교에서도 많이 반기는 분위기다.

인문계통 취업률 향상 마련 필요
조사결과에 따르면 인문계통의 문과대, 법대, 정행대, 상대 등 4개 단대 취업률은 평균 46.57%이고 의대, 약대를 제외한 이·공 계통의 이과대, 공대, 자원대, 생과대 등 4개 단대 취업률은 평균 63.02%로 인문계통의 취업률이 아직까지 낮은 편이다. 이는 학문적 특성에 따른 이유도 있겠지만 기업 등에서 필요로 하는 직종이 일반관리직이나 기획직보다는 ‘연구개발과 영업직’이 많기 때문이다. 한 취업정보 사이트는 대기업 85개사의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회사의 특성에 비추어 앞으로 인력이 더 필요한 직종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 바 있는데 43.5%가 ‘연구개발직’이라고 밝혔다. 인문사회계통의 취업률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여성 취업률 비교적 높아
우리대학을 졸업한 여성의 취업률은 63.51%이고 남성의 취업률은 61.68%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비교적 높은 취업률을 보이고 있다. 여성의 취업이 높은 단대는 이과대, 공대, 정행대, 의대, 조형대 등으로 인문사회계통보다는 이공계통의 취업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교육이나 금융분야에 여성의 취업률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여성직원 채용이 전체 채용인원의 30% 미만인 업체가 79.8%에 달해 여성이 대기업에 취직하기에는 아직도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학원강사로 취업하는 졸업생
졸업생들의 업종별 취업분포 비교표를 살펴보면 6가지 업종별 취업자 중 1천대기업외 기업(매일경제신문사 조사 2001년 매출순위에 따른 결과 1천대 기업에 포함되지 않는 일반 기업체)에 취업한 학생들이 8백66명으로 전체 취업한 학생들의 26.52%를 차지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 다음으로 높은 순위를 차지한 것은 학원강사직으로 11.15%로 나타났다. 올해 학원강사로 취직한 한 졸업생은 “졸업을 하고도 마땅히 할 것이 없어 학원강사직을 택하게 됐다. 나의 영원한 직장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며 “학원강사를 하면서 여러 가지 다른 공부도 다른 취직자리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 조사기관에 따르면 학원에 취직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2∼3년만 근무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몇 년간 학원강사로 취직하는 비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을 살펴볼 때 졸업생들이 취업과 관련하여 아직 많은 어려움을 겪고 이음을 짐작할 수 있다.
학원 다음으로는 전문직(9.00%), 기타(6.85%), 공무원 및 공기업(6.15%), 1백대 기업(6.02%), 3백대 기업(5.03%), 교원(4.96%), 6백대 기업(3.40%), 1천대 기업(2.95%) 순으로 취직한 것으로 밝혀졌다. 단대별로는 1천대 기업외에 취업률이 가장 높은 곳은 공대로 3백20명이 취직했으며 학원에는 66명이 취직한 음대가, 1천대 기업은 문과대(55명)가 비교적 높은 취업률을 보였다.

하반기 취업 불투명
대부분의 취업정보 관련 기관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에는 대기업들의 채용 규모가 작년보다 25.5% 늘어난다고 밝히고 있다. 국내 5백82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하반기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이중 64% 3백39개 기업이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해 이에 따른 조사결과 밝혀진 것이다. 하지만 대구인력은행에서 조사한 바에 다르면 취업재수생의 증가로 인하여 하반기의 취업이 밝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시, 경산시의 기업의 간부들과 하반기 취업에 관해 논의를 가진 최경조 취업계장은 “일반 매스컴에서 말하는 것과 달리 아직까지 기업들은 하반기 취업률에 대해서 긍정적인 입장이 아니다”고 말했다.

취업문제를 풀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방안에 대해 김동규 학생처장은 “우리학생들이 대기업에만 취직하겠다는 생각은 버렸으면 좋겠다. 튼실한 중소기업체에도 들어가 많은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지난 27일 인문관강당에서 열린 모의면접에 참석한 김소희(매체정보4)양은 “취업이라는 것이 상당히 막막한 부분이 많다. 학교에서 취업에 관해 좀 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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