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의 생각]낯선 땅에서 찾은 또 다른 나
[길위의 생각]낯선 땅에서 찾은 또 다른 나
  • 편집국
  • 승인 2007.07.2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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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가보고 싶어하는 배낭여행을 지난여름 방학을 이용해 다녀왔다.
첫 발을 내딛은 나라로는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신사의 나라로 유명한 영국이었다. 해양성 기후 때문인지 첫날부터 날씨는 변덕스러웠다.
하지만 날씨로 인한 불쾌감은 잠시였고 영국만이 간직하고 있는 역사성에 나는 곧 매료되고 말았다.
특히 빅벤, 국회의사당, 타워 브리지, 버킹검 궁전과 너무 잘 꾸며진 공원은 나에게 너무 새롭고 신비한 것들이었다.
유도스타를 타고 다음 여행지인 벨기에에 도착했다. 벨기에의 브리셀이라는 곳에 가게 됐는데 처음 보게 된 것은 시청사와 오줌 누는 소년 동상이었다.
벨기에는 가장 인상 깊었던 나라였는데 함께 배낭 여행 출발했던 일행들을 이곳에서 다시 만나 같이 이동하면서 함께 하는 여행의 기쁨을 만끽했다. 벨기에는 유럽에 있는 나라들치고는 작은 나라에 속하지만 네덜란드와 함께 유럽에서 인구가 가장 조밀한 지역이라고 하니 순간 우리나라가 생각이 났다.
이렇게 작은 것 하나를 생각하더라도 조국을 연상하게 되는 나를 보면서 그동안 깨닫지 못했던 조국의 소중함을 느끼게 됐고 타지에 와있다는 쓸쓸한 감정도 스쳐지나갔다.
이런 마음을 뒤로한 채 촉박한 일정으로 우리는 네덜란드의 섹스박물관과 홍등가, 이태리의 스페인 광장과 진실의 입, 콜로세움, 포로로마노, 원형경기장등을 여행하면서 건물 하나 하나의 정교함과 섬세함에 다시 유럽 여행의 묘미를 맛보게 되었다. 프랑스를 마지막으로 23일 간의 배낭여행은 막을 내리게 되었다.
사람들의 친절과 여유로움, 그리고 낯선 땅에서 돌아본 나의 모습. 이 모든 것들을 있게 해준 나의 조국을 생각하니 이번 여행으로 평생 얻기 힘든 보석 같은 추억들을 가지게 된 것 같다.
첫 여행이었던 만큼 설렘이 앞섰다. 그래서 인지 여행에 대한 나의 준비도 미흡했고 다른 나라 문화에 대해 사전 지식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런 점을 느끼며 시간이 나면 첫 여행때의 설렘보다는 내 자신을 만나고픈 설렘으로 또다시 여행의 길에 오르고 싶다.
조덕래 <인문학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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