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봉]양극화, 이제 그만!
[영봉]양극화, 이제 그만!
  • 편집국
  • 승인 2007.04.0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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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문화체험들이 더 큰 문화를 만듭니다”
한국방송광고공사의 방송공익광고의 한 문구입니다. 어릴 적 아버지와 함께 보았던 공연의 감동적인 추억이 오늘날 공연기획자 송승환을 만들어 냈다는 광고를 보면서 송승환은 저와는 달리 ‘참 운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골에 사는 저로서는 그저 학교에서 하는 체험이 전부였고 의식주를 제외하고는 무엇이든 ‘스스로 하자’가 집의 불문의 가훈으로 지켜져 왔기에 문화라는 단어는 책에서만 나오는 말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중겙玆紵剋萱?되어서도 문화는 나와는 별개의 존재로 인식됐고 문화적 차이의 충격조차 느끼지 못했습니다. 이러니 친구들이 ‘너 같은 사람들 때문에 우리나라 문화 다 망한다’고 해도 둘러댈 말이 없습니다.
지난 여름 서울에서 접한 문화체험은 새로움 그 자체였습니다. 평소 문화라고 해야 영화 몇 편 보는 것이 전부였고 제대로 된 연극을 보지 못했던 내게 그 체험은 말 그대로 문화적 충격이었습니다.
이렇다보니 공연히 주변에 있는 문화 환경을 탓하게 됩니다. 지방의 낙후된 문화시설과 그것도 찾아볼 수 없는 적은 수의 문화시설 지방거주자들에게는 그야말로 문화적 악조건입니다.
이런 상황까지 수도권과 지방 간 격차일 초래한 가장 큰 원인일 듯 싶습니다. 70-80년대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서울 중심의 국가발전이 이루어지면서 문화도 수도권 편중화로 인해 지역 간 격차가 심화됐기 때문입니다. 송승환은 문화체험이라도 했지만 여전히 지방의 많은 사람들은 문화를 쉽게 체험할 수 없습니다.
“지방의 상위권 대학보다 하위권이라도 서울에 있는 대학이 좋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대학입시를 준비할 때 유행하던 말입니다. 많이 보고 느낄 수 있기에 서울이 좋다는 뜻입니다.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 속에서 정부는 수도권규제완화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런 정책으로 인해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는 더 커지게 됩니다. 지역간 양극화로 인한 훗날 발생할 사회적 문제도 적지 않습니다. 더 이상 저와 같은 피해를 받는 친구들이 없기를 바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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