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봉]수요자 중심 대학이란?
[영봉]수요자 중심 대학이란?
  • 편집국
  • 승인 2007.07.19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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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3주체의 민심을 잡아라
우리대학은 일명 ‘주인 없는 대학’이라고 불린다. 또 너무 직접적인 표현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교수들 사이에서도 흔히 말하는 ‘교수들의 왕국’인 곳이 우리대학이기도 하다.
우리대학이 은연중에 이렇게 불리게 된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바로 재단이 없기 때문이다. 아니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흔히 말하는‘주인 없는 대학’의 ‘주인’은 곧 재단을 의미한다. 이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은 공공연히 재단이 곧 주인이라고 외치면서도 또 다른 곳에서는 학교의 주인은 교수, 학생, 직원 등 학원 3주체라고 얘기한다. 이는 눈에 훤히 보이는 모순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학교의 사정이 어려울 때는 재단이 없기 때문이라고들 얘기하며 풀릴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해 다른 사람들을 설득시킨다. 또다른 학교의 주인인 학원 3주체에게 학교의 주인인 재단이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한다.
우리대학의 재정 수준은 다른 사립대학들에 비해서 우수하다. 또 우리대학은 전국의 1백30여개가 넘는 사립대학들 중 모든 평가부분에서 20위권 안팎을 차지해 비교적 상위를 유지하고 있다. 모 일간지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대학 학사 7가지 부문별 종합평가에서 종합적으로 22위를 차지했으며, 가장 높게 평가된 부문은 재정으로 14위를, 가장 낮게 평가된 것은 교육여건과 사회배려도 부분으로 30위권 밖이다.
이 언론기관에서 교육여건에서 조사했던 것은 교수당 학생수, 교수 확보율, 학생당 장학금 액수, 장학금 수혜율, 등록금 대비 장학금 환원율, 기숙사 수용율 등 12가지 항목이었다. 이중에서 우리대학이 20위권 안에 들어간 것은 학생당 장학금 액수밖에 없었다. 이외의 다른 모든 부분에서 30위권 밖에 머물렀다.
교육이 올바르게 되기 위한 여러 가지 필요조건 중 교육 여건 부분이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 학교의 구성원들에 대한 배려도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유가 단지 재단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돌리기에는 우리대학에 대한 여러 가지 평가 속에서도 드러나듯이 객관적인 근거가 불충분하다.
최근 각 학교마다 ‘대학 이미지 만들기’가 한창이다. 입시 홍보 및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들 등 대외 이미지를 좋게 만들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그러나 정작 구성원들에게 비춰지고 느껴지는 학교의 모습에는 소홀한 듯 하다. 학교에서 말하는 ‘수요자 중심’의 대학이 단지 앞으로 들어올 학생들을 위한 홍보전략을 위한 말이라면 쉽게 남용되어서는 안된다. 먼저 학교의 구성원인 우리부터 챙겨야 한다면 지나친 이기주의일까?
우리대학의 주인이 누구이든지 간에 서로의 역할은 있다. 서로가 해야 할 역할에 대해 제대로 판단도 하지 못하면서 재단이 제대로 서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둥 여러 가지 외적인환경에 대해 탓만 하는 하교측은 우리 구성원들에 대해 좀더 진지하게 고민을 해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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