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공간의 새로운 통신문화 메신저>우린 요즘 메신저에서 만난다!
<인터넷 공간의 새로운 통신문화 메신저>우린 요즘 메신저에서 만난다!
  • 최윤정 기자
  • 승인 2007.07.19 10: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편리함 · 안정감 제공 반면 인간관계 편식 우려

‘메신저 세대’. 요즘 메신저를 주로 사용하는 20대∼30대를 일컫는 말이다. 메신저는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개인과 개인간의 쪽지 주고 받기 기능이 전부였지만 이제는 그 기능과 용도가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해졌다. 메신저 하나만 있으면 개인간 또는 그룹 구성원간의 커뮤니케이션에 필요한 거의 모든 도구를 지원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현재 국내 네티즌 등 메신저 이용자는 약 1천만명으로 추산되며 MSN메신저·버디버디· 세이메신저 타키·야후메신저 중 약 20여종의 무료 메신저가 서비스 중이다. 이제 메신저는 P2P (인터넷에서 이루어지는 개인 대 개인의 파일 공유 기술 및 행위) 인터넷 신시대를 열었다고 할 정도로 급부상 했으며 오늘날은‘메신저의 시대’로 불릴 정도이다.
소위 인스턴트 메신저라고도 불리는 이프로그램은 미리 자신이 만들어 놓은 목록에 등록되어 있는 친구가 네트워크에 로그인 하였을 때,그 사실을 사용자에게 알려줘 1대 1채팅이나 파일 전송 등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e-mail과 달리 실시간 대화가 가능하고 또 특정대화방 안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일반 채팅과 달리,자그마한 창 하나만 모니터 위에 띄어 놓으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편리함 때문에 이미 많은 네티즌이 이용하고 있다. 요즘은 간단한 회의 정도는 인스턴트 메신저를 통해 온라인으로 처리하는 회사도 많이 있다고 하니, 이 정도면 인터넷 공간의 새로운 통신수단으로 확실하게 자리잡았다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이에 대한 우리 학우들의 생각도 다양하다. 다음 메신저를 주로 사용한다는 이미경양(국제금융통상2)은“파일이나 사진 등을 보낼 때 편리한 것 같다. 물론 친구와 잡담하는 데 주로 사용하지만 특정 사이트에 접속하는 번거로움 없이도 쉽게 대화 할 수 있는 점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또“직접 대면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적은 부담으로 평소에 마음에 담아 두었던 얘기도 솔직하게 할 수 있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이와는 반대로 김문석군(언론정보학 대학원 석사2기)은 “메신저 사용은 신속성 등 편리한 점이 있지만 서로간의 유대나 친밀감 부족으로 자칫 인간관계가 삭막해 질 수도 있다”며 부정적인 면을 제기하기도 했다.
오늘날 인스턴트 메신저가 소리소문 없이 널리 확산되고 있는 이유가 단지 편리함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흩어져 있는 친구들을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해 바로 자기 곁에 가까이 둘 수 있다는 점이야말로 인스턴트 메신저가 제공하는 가장 커다란 매력이라 하겠다. 즉 메신저는 어떤 곳에 고립돼 있어도 언제나 가까운 사람들과 연결돼 있다는 편안함과 안정감을 사용자들에게 심어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관계의 편식증’이라는 부정적인 면도 간과할 수 없다. 인스턴트 메신저에 등록된 친구의 명단은 결국 끼리끼리의 소통만을 허용하려는 편협한 인간관계를 의미한다. 작은 창을 통해 아무런 감정전달이 없는 문자메시지는 오히려 오늘날 우리의 정서를 더욱더 메마르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인간은 직접 만나 오감으로 서로를 느껴야 한다. 하지만 현재의 우리는 단지 편리함과 신속성을 이유로 너무 작은 기계에 의존하고 있는 건 아닌지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