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와 연구-조진석(총학생회 학술부장)
교수와 연구-조진석(총학생회 학술부장)
  • 편집국
  • 승인 2007.07.1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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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없는 대학사회, 교수의사회와 유리된 연구와 교육 때문
누군가 나에게 한국사회를 알고 싶다면 어디를 찾아가면 됩니까? 라고 질문을 한다면, 나는 대학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나는 대학이라는 공간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한국사회의 축소판이며, 과거의 대학생들이 한국사회의 민주화를 이루었고 현재의 대학사회가 한국의 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그리고 미래 한국사회의 비전이 대학의 연구 속에 숨겨져있다는 이유로 대학을 찾아보길 권할 것이다. 만약 미래 한국사회의 비전이 대학의 연구에 달려있다는 대답을 듣고 대학을 찾는다면, 비전을 보여줄 수 있을까?
나는 비전이 아니라 소망만을 실고 오리라 생각한다. 한국대학들의 한심스런 연구실적을 살펴보면서, 대학교수의 폐쇄적 연구를 보면서, 대학생의 지적 태만을 느끼면서 비전은 없다는 답을 얻고 오리라 예상한다.
사회와 유리된 연구와 교육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대학사회에서 교수의 위치로 볼 때 설명이 되리라 본다.
대학사회에서 중심 되는 세 축을 들라면, 학생과 대학본부와 교수일 것이다. 그 중에서 대학의 본래적 기능을 연구와 교육에 둔다면, 교수가 중심축을 이룬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왠지 중심축이라는 생각보다는, 대학문제에 있어서 제 3자의 역할에 안주하고 있지않은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이유는 교수 개개인이 수행하는 연구가 대학이 있는 공간적 조건과 시대적 요구에 응하기보다 자기만족적 연구를 하고 있기 때문이며,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한 교육은 현실에 발을 내린 것이라기 보다는 개인의 경향성을 나타내는 한 징표에 그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교수의 사회와 유리된 연구와 교육의 문제점은 교수의 연구업적을 담은 대학출판속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교수의 연구를 담아낸 우리 대학출판부에서 펴낸 책광고를 보면서 뭐라 말할 수 없는 난감함을 느꼈다.
오랜만에 보는 광고이기에 눈을 반짝이며 살펴보지만, 이런 책들이 '과연 대학교재 이상의 의미와 교수 개개인의 자기만족을 넘어선 연구를 담고 있는가' 라고 물었을 때, 답하기 참으로 난감하다.
대학 내에서만 교재로 강매되고 있지만 전혀 사회적으로 유통되지도 않을 책들을 펴내고, 이런 책들을 펴내는 것으로 만족하는 교수와 대학출판부를 볼 때, 대학의 사회와의 격리 또는 대학의 폐쇄성은 이미 중증을 넘어서 심각한 위기 속으로 빠져든 것이 아닌가 싶다.
대학이 사회적 필요성에 응답하지 못한 채, 나르시시즘적 연구를 하고 폐쇄적 공간 속에서 유통되고 그것을 연구업적인양 출판하고 있다면, 연구는 있지만 과연 그것이 연구인가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다시금 대학의 연구가 한 사회의 튼튼한 토대를 이룬다는 고민과 교수의 연구가 사회와 무관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 그리고 그것이 학생들과의 자유로운 토론 속에 성숙되어야한다는 점을 끝으로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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