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의 간담회>"자주국가 대통령으로 변화 추구"···변심한 민심에 서운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의 간담회>"자주국가 대통령으로 변화 추구"···변심한 민심에 서운
  • 이은애 기자
  • 승인 2007.07.16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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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체에서 실현 가능한 것 제시하겠다' 의지 밝혀

"실망했던 부분들 하나씩 해결해 나갈 것"

사진부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정행대에서 주최한 강연회에 참석하기 위해서 11일 우리대학을 방문했다. 강연회가 시작되기 전인 오후 3시20분경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그는 “대학생들의 뜨거운 관심과 초청에 감사를 전한다”며 참석한 이들에게 악수를 청했다. 이윽고 자리에 앉은 그는“반갑습니다”로 말문을 열었다.
첫 질문으로 민주당 내부의 신당 창당의 진행 정도와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묻자“당내에 신당추진위원회가 구성돼서 작업을 했으나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아 성과 없이 마무리 단계로 들어가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신당추진 작업을 마무리하고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해서 선거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대선 후보로 나선 각 정당 후보들에 대한 견해를 밝혀달라는 질문에는“사람관계에 너무 솔직한 것도 좋지 않다”며“성취하려는 목표가 다르고 또 서로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그것을 실현하는 방법에도 차이가 있다. 이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탐색할 필요가 있겠다”고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특히 범 진보진영의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와 진보성향이 강한 노후보 간의 단일 후보론이 제기되고 지지기반에 대해 논란이 있는 것에 대해서는“목표달성 전략이나 방법 등 표현방법이 다를 수도 있다. 과정과 전략에 관한 한 실현 가능한 것을 선택하려고 한다. 국민들이 민주노동당과 민주당 사이에서 지지혼란을 하는 것 같은데 나는 한국정치에서 실현 가능한 것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생동감과 긴장감이 교차하는 가운데 이어진 ‘시급히 처리해야 할 사회적 문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국민들은 경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부정부패 청산을 원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투명한 사회와 공정한 사회로의 변화라고 본다. 장기적으로 활력 있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 권력분산, 자유와 책임이 따라 오도록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이 원칙이며 무엇보다 사회통합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여중생 압사사건으로 국민들의 반미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소파협정의 부당성에 대한 소견을 묻자 “정부와 시민단체, 국민들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대응방책이 있다. 국민들은 대체로 정부의 대응방책이 집요하고 적극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오랜 역사의 과정에서 한·미 관계가 변화의 과정에 있으므로 말을 함부로 하는 것은 문제가 된다. 신중하게 처신하되 과거의 일방적 관계에서 대등한 관계로 전환하는 정책을 펴야한다. 자주국가의 대통령으로서 누구보다 다양한 변화를 추구할 것이다”라며 결의에 찬 목소리로 힘주어 말했다.
얼마 전 노후보는 햇볕정책이 수정돼야 함을 밝힌 바 있는데 통일방안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자 “화해하고 협력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긴장을 완화시키고 상호교류를 통해 점차적으로 공동적 결합도를 높여 나갈 것이다. 그리고 신뢰우선주의를 바탕으로 평화를 구축해야 한다. 또한 사회·경제·문화 분야를 포함해서 포괄적 안보개념을 세워나가고 당사자주의 원칙과 주변국과의 협력 속에서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노무현 후보 자신에 대한 질문을던졌다. 올해 초‘노풍’이라고 불리며 폭발적인 지지율을 얻었는데 최근에는 개인적 지지도보다는 당에 대한 지지도가 떨어지면서 노무현 후보에 대한 지지도도 함께 수그러드는 추세다. 이에 대한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며 타개하기 위한 방안은 어떠한가라는 말에“잘 아시면서 왜 그러세요?”라며 간담회장의 분위기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민심 탓도 크다며 3개월도 기다려주지 못하고 변심을 한 지지층에게 서운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스스로 당내의‘반노 세력’형성에 빌미를 제공했다고 인정하며 이를 만회 할 수 있는 시간과 여건이 부족하고 어렵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선거대책위원회가 출범하면 국민들이 실망했던 부분을 하나씩 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분열하는 모습을 극복해 가는 과정으로 보아달라는 말을 남기고 강연회장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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