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우리나라의 경우는 오랜 가부장제도와 남성우월주의로 여성들의 인권이 바닥에 떨어져 있다. 우리네 어머니의 모습이 그러했고, 현재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얼마나 많은 것을 숨기고 생활했던가? ○○라는 이름대신 ◇◇엄마라 불렸고, 성폭력 피해 사실도 묵인해야 했으며, 심지어 주민등록증까지 숨기며 살았다. 여성들이 그들의 성적 권리를 너무 일찍 포기했었던 건 아닌지 생각해본다.
최근 여성계에서는 한나라당의 첫 여성대변인을 배출하였으며 직장 여성들의 육아보조금 지급과 생리대 면세문제 등을 제기하면서 여성의 목소리를 조금씩 높여가고 있다. 하지만 그 반면, 사회가 여성에 갖는 고정관념만큼 여성들도 그들의 권리 찾기에 무심하다. 주위에서 느껴지는 차별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건 아닌지, 권리 찾기에 앞장서기보다는 누군가가 찾아주기를 바라는 소극적인 마음은 아닌지 다시금 반성해 볼 문제이다.
이런 의미에서 총여학생회가 주최하는‘2002 여성문화제’는 학내 학우들의 여성에 대한 의식변화와 권리찾기 운동에 변화를 줄 좋은 기회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까지 매번 반복되는 프로그램과 일정이 아쉬움을 주기도 했지만 올해는 각 단대 여학생회와 함께 그 내용에 좀더 비중을 두었다고 하니 기대를 해볼 만하다.‘넌 감추고 사니? 난 보여줘∼∼ 美친女子가 되자’라는 주제로 펼쳐질 마당사업은 반미운동과 함께 남녀의 평등을 강조한다.
우리사회에서 여성들의 권리가 진정으로 인정되기 위해서는 여성들의 사회에 대한 편견을 벗어 던지고 학내의 작은 행사부터 학외의 큰 행사까지 직접 찾아가는 학우들의 모습이 필요하다. 총여학생회, 여성노동계라는 여성 특별단어가 없어질 때, 바로 여성 권리가 보장되는 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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