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사각]난 보여줘…‘美(미)친女(여)子(자)가 되자’
[삼각사각]난 보여줘…‘美(미)친女(여)子(자)가 되자’
  • 남경순 기자
  • 승인 2007.07.16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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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제4회 ‘월경 페스티벌’이 연세대 대강당에서 열렸다. 여성들의 생리현상을 공론화함으로써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을 바로잡고자 했던 이번 행사는 여성들의 새로운 권리찾기 운동의 한 형태였다. 1회때 주위의 눈치와 방해로 어렵게 시작되었던 행사가 올해로 4회째를 맞으며 남자친구와 여자친구가 함께 참가할 만큼 대중 속으로 다가가고 있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는 오랜 가부장제도와 남성우월주의로 여성들의 인권이 바닥에 떨어져 있다. 우리네 어머니의 모습이 그러했고, 현재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얼마나 많은 것을 숨기고 생활했던가? ○○라는 이름대신 ◇◇엄마라 불렸고, 성폭력 피해 사실도 묵인해야 했으며, 심지어 주민등록증까지 숨기며 살았다. 여성들이 그들의 성적 권리를 너무 일찍 포기했었던 건 아닌지 생각해본다.
최근 여성계에서는 한나라당의 첫 여성대변인을 배출하였으며 직장 여성들의 육아보조금 지급과 생리대 면세문제 등을 제기하면서 여성의 목소리를 조금씩 높여가고 있다. 하지만 그 반면, 사회가 여성에 갖는 고정관념만큼 여성들도 그들의 권리 찾기에 무심하다. 주위에서 느껴지는 차별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건 아닌지, 권리 찾기에 앞장서기보다는 누군가가 찾아주기를 바라는 소극적인 마음은 아닌지 다시금 반성해 볼 문제이다.
이런 의미에서 총여학생회가 주최하는‘2002 여성문화제’는 학내 학우들의 여성에 대한 의식변화와 권리찾기 운동에 변화를 줄 좋은 기회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까지 매번 반복되는 프로그램과 일정이 아쉬움을 주기도 했지만 올해는 각 단대 여학생회와 함께 그 내용에 좀더 비중을 두었다고 하니 기대를 해볼 만하다.‘넌 감추고 사니? 난 보여줘∼∼ 美친女子가 되자’라는 주제로 펼쳐질 마당사업은 반미운동과 함께 남녀의 평등을 강조한다.
우리사회에서 여성들의 권리가 진정으로 인정되기 위해서는 여성들의 사회에 대한 편견을 벗어 던지고 학내의 작은 행사부터 학외의 큰 행사까지 직접 찾아가는 학우들의 모습이 필요하다. 총여학생회, 여성노동계라는 여성 특별단어가 없어질 때, 바로 여성 권리가 보장되는 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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