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북해도 대학을 다녀와서>단지 '서고'로만 기능하는 도서관
<특별기고-북해도 대학을 다녀와서>단지 '서고'로만 기능하는 도서관
  • 편집국
  • 승인 2007.07.1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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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은 학생대표 4인 학교대표 2인으로 견학단을 구성하여 지난달 21일부터 1주일간 복지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일본 북해도대학에 다녀왔다. 이에 본지는 우리대학 복지시설과 일본의 복지시설을 비교해 보기로 하고 견학자의 얘기를 들어본다.

첫번째-건강진단센터
두번째-도서관
세번째-학생식당

지난 호에서 북해도 대학의 ‘건강관리센터’에 대해 다루어 보았는데 이번 호에서는 북해도 대학의 도서관에 대해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
도서관의 경우 우리 나라와는 또 다른 면을 갖추고 있었는데 우리 나라의 경우 대부분의 대학 도서관은 서고실과 열람실을 동시에 갖추고 있어 도서관은 공부를 위한 곳이라는 개념이 강한 반면 일본은 단지 서고로서의 기능을 갖고 있었다.
3백만 권이 넘는 장서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앙도서관은 단지 3층 건물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럼 일본학생들은 어디서 공부를 하는지 현지의 유학생에게 물어보니 대부분은 집에서 공부를 한다고 한다.
문화의 차이란 이런 것 같다. 덧붙여 이야기하자면 일본의 경우 외국에서 온 유학생에 대한 배려와 지원이 상상을 초월한다고 한다.
이는 국가가 장기적인 정책으로 삼고 시행하는 것으로 외국으로부터 많은 유학생을 유치하게 되면 결국 유학생들이 연구과정을 끝내고 고국으로 돌아간 후 일본의 기자재를 찾게 되고 일본의 연구자료를 찾게 되어 궁극적으로는 유학생에게 투자한 것이 일본으로 몇 배의 이윤으로 되돌아오게끔 한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들으니 우리대학 또한 무너진다는 위기의식을 빨리 벗어버리고 영남대학교라면 떠오르는 그 무엇이 있는 대학이 될 수 있게, 진정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구성원들의 허심탄회한 논의의 과정이 필요하고 교수사회의 적극성과 학교당국의 개방성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뿐만 아니라 우리 학생의 경우 강의를 하시는 교수님들이 강의가 있는 날이면 잠을 설치시게 할 정도의 개인적인 준비과정 또한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되었든 영남대의 발전 방향은 어느 한 부분의 선도적인 개발과 전반적인 구조조정 속에서 설정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우리학교 중앙도서관의 리노베이션 계획에 포함되어 있는 내용이지만 북해도 대학에서 이미 갖추고 있는 부분은 도서관 내의 휴게실, Study Group실, 조명이 설치된 열람대 그리고 분실물 보관함 등이 눈에 띄었다.
일본의 선진 대학을 방문하고 느낀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배울 점도 많은 반면 우리학교 또한 내세울 부분이 참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어 ‘건강공제회’와 ‘대학생자작자동차대회’‘정보인프라구축’‘영남대학교 Rock Festival’‘로봇축구 대회 우승’등 애정을 갖고 찾아보면 다른 학교에 비해 충분히 뛰어난 부분이 많다고 본다.
어떠한 대학이든 그 대학이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을 잘 부각시킨다면 대학으로서의 면모를 유지하면서 교육기관으로서의 목적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교육시장의 전면 개방이 몇 년 앞으로 다가왔다고 호들갑을 떨어야 할 때가 도래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호들갑을 아무리 떤다고 한들, 개방시기에 맞추기 위해 돈을 절약한다 한들 그때까지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위한 준비를 하지 않는다면 이미 내쳐진 한국의 교육은 시장에 팔리는 싸구려 물건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북해도 대학의 경우 농림학교에서 시작해 100년 이상이 흐른 지금 유전자 관련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해 있다. 뿐만 아니라 한 세기 이상 이어져 온 역사는 오늘날의 성과를 더욱 빛나게 하고 있었다.
민족 영남대가 진정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수준의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당장 눈앞에 보이는 시설투자나 연구과제의 성과보다는 긴 안목에서 교육기관으로서의 면모를 절대 버리지 않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방문 내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천마 인이여 야망을 가지고 한 마리의 천마가 되어 훨훨 하늘을 날며 전 세계를 호령하는 꿈을 한 번 꾸어보는 것은 어떨까.

중앙감사위원회 부위원장 박재우
〈정치외교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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