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사각]'대학생활의 설계' 수업의 참 의미
[삼각사각]'대학생활의 설계' 수업의 참 의미
  • 편집국
  • 승인 2007.04.05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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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에 열린 교양교육과정 개편 공청회에서는 기존의 교양과목이 지닌문제점들과 개선을 위한 여러 가지 개편 방안들이 제시됐다. 하지만 대학생활의 설계 과목의 교양 필수화는 뜨거운 감자였다.
 지난 2003년 개편 당시 신입생을 밀착 지도하기 위해 개설된 대학생활의 설계는 담당교수 한 명과 10 명 이내의 학생들이 함께 참여하는 권장이수 과목이다.
 그러나 4년간의 시행 결과 개설 당시의 취지가 무색할 정도로 운영상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학생들의 경우 10명 이내인 소수의 인원이 참여하는 수업임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수업에 참석하는 인원이 줄어들었다. 또한 수업의 내용면에 있어서도 실질적인 지도 방안이 없어 과목의 이름만 유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로 인해 공청회에서는 차라리 과목을 폐지시켜야 한다거나 학점제를 도입하자는 등의 의견을 제시하는 교수들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 모습을 지켜보면서 나는 지난 1학기가 떠올랐다. 내가 대학에 처음 들어왔을 때 가장 당황스러웠던 점은 이제 더 이상 담임선생님이 계시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정확히 75분 수업을 끝내고 강의실을 나가 버리는 강단 위의 대학 교수님은 나에게 너무 멀게 느껴졌다. 새내기인 만큼 대학생활에 대한 궁금증도 많았고, 앞으로의 학업 방향이나 진로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아 교수님께 조언을 구하고 싶었지만, 보이지 않는 벽의 높이를 실감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대학생활의 설계 수업을 통해 앞으로 4년간 나를 담당해 주실 교수님을 만나게 되었고, 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시는 교수님 덕분에 수업이 진행되는 14주를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그 시간에 영화를 보고 즐기거나, 어차피 패스학점이고 수업에 빠져도 교수님이 별다른 말씀을 하지 않으므로 참석하지 않는 친구들이 많았다.
 대학생활의 설계는 교수와 학생이 서로에 대해 좀 더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교수님에 대해 친근함을 느낄 수 있으며 서로의 유대감을 강화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그러므로 학점의 도입이나 수업 진행 등에 관한 표면적 문제를 논하기 보다는, 교수와 학생이 마음의 문을 열고 서로를 이해하는 자리로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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