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W, 사회를 보는 새로운 기회
WTW, 사회를 보는 새로운 기회
  • 편집국
  • 승인 2007.04.0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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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작은 선물상자

※ Window To the World(WTW)는?
국제교류원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으로서 매 학기 학생들의 기획서를 선발해 해외활동 지원을 해 주는 프로그램.

솔직히 두려웠다. 익숙한 것을 떠나 어떤 새로운 일에 대해 도전한다는 것이 누구에게나 쉬운 일은 아니니까 말이다.

WTW 지원에서 면접까지, 그 길었던 시간들
 국제교류원의 WTW에 지원해야겠다고 한 생각은 이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부터이다. 전공이 언론정보인 만큼 예전부터 외국대학 언론정보학과의 커리큘럼이나 그 학과 학생들의 생활이 궁금했던 나는 이미 그때부터 머리 속에 기획서를 그리고 있었다. 그 후 뜻이 맞는 학과의 선배와 팀을 구성했고, 1차 기획서가 통과된 뒤 면접을 준비했다. 유럽으로 가는 꿈이 조금은 가까워졌구나 생각하며 차분하게 면접에 임했다. 3번의 교수님 면접과 1번의 영어 테스트를 거치는 동안 우리는 장장 6시간을 대기시간으로 보내야했다. WTW의 면접방식은 까다로운 압박면접으로 잘 알려진 터라, 기획서의 취약부분을 집중적으로 질문을 받을 때는 당황하기도 했다. 시간이 많이 걸린 면접이었던 만큼 떨어지면 아쉬울 것이라는 생각도 했지만. 4학년인 우리는 취업면접을 대비해 좋은 경험을 했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독였다.  

기획서 준비는 이렇게
 영국 런던에 있는 대학을 탐방기관으로 선정한 우리는 유학원 사이트를 통해 언론정보학과가 있는 영국대학을 우선 알아보았고, 그 중에서 평가 성적이 좋은 대학 몇 군데를 꼽아보았다. 그리고 학과 교수님을 찾아가 학교 추천을 받는 등 여러 방법을 통해 정보탐색을 시작했다. 대학 이외에도 영국의 BBC, 로이터스나 타임즈와 같은 언론사 탐방을 위해 각 해당 사이트에 들어가 컨택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각종 영문 사이트, 실용문서 작성의 예도 직접 찾아보니 영어공부에 실제적 동기부여가 됐다. 무작정 문제풀이만 했던 토익문제집의 실용문도 눈에 더 잘 들어오기 시작했다.

드디어 입성
 면접 통과 발표 이후에도 실감은 나지 않았지만 ‘가는구나, 가는구나’ 되물어보기를 여러 차례. 바로 항공권과 여행코스를 알아보기 위해 여행사를 찾았다. 20일 일정으로 독일을 시작으로 체코, 스위스, 이탈리아, 프랑스, 마지막으로 영국에서 일주일을 보내기로 했다. 나라별 방문 도시와 명소는 여행책자를 참고로 하면서  평소 가고 싶었던 곳을 줄이고 줄여보았다. 외국방문이 처음인 나에게는 이곳저곳 유명한 관광지를 방문한다는 것보다 그 나라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 흥분되고 의미 있는 일이었다.


 몇 해 전 TV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에 나왔던 체코 프라하의 까를교를 직접 건너보기도, 역사책에서나 보던 로마의 콜로세움,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영국의 버킹엄 궁 등을 실제로 보니 상상만 하던 때와 달리 그 이상의 감흥이 밀려왔다. 특히 로마의 바티칸 박물관에서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를 감상하는 동안 벽화의 아름다움보다 벽화를 완성하기까지 그의 고통과 인내가 더 크게 느껴지면서 내 삶을 반성해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보낸 영국 런던에서 우리는 LSE(London School of Economics and political science), Westminster 대학과 BBC를 탐방할 수 있었다. 방문 첫날에 Warwick 대학을 갈 예정이었으나 아뿔싸! 사실 우리가 찾아간 곳은 워윅 대학의 사무실. 런던에 있는 사무실 주소를 대학으로 잘못 알고 찾아가는 실수를 한 것이다. 그리하여 첫 날은 헛수고만 하고 돌아왔다. 이후에 찾아간 두 대학에서는 계획대로 내부 견학과 간단한 인터뷰를 무사히 마쳤다. BBC의 경우는 현지에서 직접 전화를 걸어 투어 예약을 했기 때문에 일정의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방문을 할 수 있게 됐다.

조금은 달라진
 떠나기 전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에게 ‘많이 배우고 오라’는 말을 전했다. 그 말을 들었을 때 나는 ‘뭐 별거 있겠어? 가면 즐기고 노는 것일 텐데’ 라는 생각을 하며 유럽여행의 낭만만을 가득 안고 집을 나섰다. 그러나 짧게나마 일정을 마치고 온 지금 적잖은 문화충격과 내가 직접 보고 겪은 것에 대한 현실감각, 새로운 깨달음들이 나를 한 발 더 내딛게 했다. 그리고 개인이 아닌 3명이라는 팀을 구성해 갔기에 겪어야 했던 어려움을 통해 단체생활에 필요한 덕목들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이렇게 WTW 프로그램은 작은 선물상자였고, 나는 그 선물상자를 가지고 더 많은 선물들을 담아 왔다. 나는 내가 담아온 많은 생각들이 내 인생의 영양제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나의 거침없는 또 다른 도전을 기대하며 이 글을 마친다.
박영빈(언론정보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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