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슈를 말하다]콜금리
[경제, 이슈를 말하다]콜금리
  • 정재훈 수습기자
  • 승인 2007.04.05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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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10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통해 콜금리를 연 4.25%에서 4.5%로 인상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대출 금리를 0.03% 에서 0.07%까지 인상했고, 그 결과 서민가계에 부담이 커졌다. 이번에 본지는 평소 신문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 경제 용어인 ‘콜금리’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다.

 금리는 일반적으로 이자율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그럼 여기서 나오는 ‘콜금리’란 또 무엇일까? 금융기관(은행, 보험, 증권업자) 사이에 자금을 30일 이내의 초단기로 돈을 빌려주고 받는 것을 “콜”이라 부르며, 이때의 이자 즉 금리가 바로 ‘콜금리’이다.
 그런데 이 ‘콜금리’의 변동이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는 것일까?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인상하면 은행은 높아진 이자로 돈을 빌려야한다.
 이로 인해 우리가 시중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 높아진 이자를 물어야 하므로 가계 부담이 커진다. 반대로 ‘콜금리’가 인하되면 이자가 줄어 상대적으로 부담이 줄어든다.
 이러한 이유로 정부는 경제가 좋다고 판단될 때 ‘콜금리’를 인상하여 물가 상승을 막고, 경제가 나쁘다고 판단될 때 ‘콜금리’를 인하하여 물가를 잡는다.
 우리가 체감하기에 우리경제가 나아진 것 같지 않은데 왜 ‘콜금리’를 인상했을까?
 한국은행은 수출과 소비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올해 2분기(4∼6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1% 증가한 데다 소비와 기업설비투자도 많이 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상은 납득하기 어렵다.
 현재 각종 경제지표에서 경기가 하락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데다 소비심리도 위축됐기 때문이다.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1분기에 비해 0.8% 증가하는 데 그쳐 최근 5분기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고, 7월 소비자 기대지수는 6개월 연속 하락했다.
 특히 수출·내수용 출하가 마이너스를 보이는 등 소비가 빠르게 떨어지고 있어 경기가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높은데, 물가를 잡겠다고 생각으로 ‘콜금리’를 올리는 건 실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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