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남을 위해 사십니까?
얼마나 남을 위해 사십니까?
  • 조선영 기자
  • 승인 2007.04.05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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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시절 단지 봉사점수를 채우기 위해 활동을 했다는 전성모 군(디스플레이 화학공1).     
 “대학생이 되어  남을 위해 무엇을 했나?”는 질문에 그는 “이제 자유인(대학생)이 되어 나를 위한 투자 때문에 남을 위해서 무엇을 할 겨를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리고 전 군은 “내 일때문이지만 사회적 현실 앞에서 공부나 아르바이트에 힘쓰다 보면 남을 돌아볼 여유조차 없다”고 덧붙였다. 

 이는 단지 전 군만의 생각이 아니다. 우리는 지긋지긋한 수능이 끝났건만 대학생이 되어서도 여전히 취업이라는 문을 통과하기 위해 달려가야 한다. 이러한 사회적 현실이 우리 이웃을 돌아보도록 대학생을 가만두지 않는다.
 하지만 사회적 현실에 무조건 적응하기보다 대학생은 사회 구성원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의무를 지니고 있지 않을까? 

 봉사는 자기 마음에서 우러나 우리 주변의 이웃에게 작은 관심을 갖는 일이며 사랑을 베푸는 것이다. 작은 지역사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며 삶을 질을 향상시키고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이루는 노력이다. 
 특히 자원봉사는 자발성과 무보수성 및 사회복지성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우선 자발성은 강제에 의한 활동이 아닌 자발적인 활동으로 지역사회와 이웃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는 노력이다. 무보수성은 봉사활동 속에서 보람과 만족을 얻는 것이며 인간존엄과 공동체 의식의 가치관을 둔 사회복지성 활동을 의미한다. 엄밀한 의미에서 학내 사회봉사활동 교과목을 수강하는 것은 자원봉사에 속하지 않는다.
 우리대학에서는 지난 1998년도부터 사회봉사활동 교과목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학우들의 인성교육을 강화하고 공동체 의식을 함양시키기 위한 것이다. 매학기 초 학생지원활동팀에서 교과목 신청을 받아 재학 중 최대 2학점을 인정해 주고 있다.
 지난 2006학년도 1학기에는 경북 영광학교 및 경산우리학교 등 총 66개의 사회봉사인증기관에서 5백4명의 학우들이 농활을 제외한 사회봉사활동을 했다.
 학생지원활동팀의 최준혁 씨는 “사회봉사활동은 봉사인식이 낮은 학생들에게 봉사활동을 권장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라며 실제 학우들의 봉사활동인식이 낮다고 말했다. 우리대학 학우가 2만학우로 한해 신입생이 6천여명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한 학기 5백명이라는 봉사활동자 수는 학생들의 봉사활동에 대한 인식의 수준을 말해 준다.
 또한 경산시 종합봉사센터의 대학생 자원봉사 활동은 전체 자원봉사자들 중에 약 10% 내외라고 한다. 경산은 세계에서도 유래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대학의 수가 13개에 달하고 있다는 사실에 비추어 이는 대학생 자원봉사자의 수가 너무 적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현실에서 자원봉사활동기본법 실시 소식은 그 무엇보다 우리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많은 자원봉사단체에서 10여년간 요구한 끝에 지난 6월 자원봉사활동기본법이 국회를 통과했고 올해 2월부터 시행됐다. 이처럼 정부도 자원봉사의 중요함을 인식하고 자원봉사활동을 장려하고 있다. 
 작년 “자원봉사활동으로 예산의 3조 6천억원정도가 절감됐다”는 행정자치부 장관의 말은 자원봉사활동이 국가적 동력임을 증언한다. 실제 2002년 월드컵과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등의 국제적인 대회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없었더라면 그 예산은 상상을 초월했을 것이다. 
 우리대학 학생이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봉사로는 사회봉사활동 교과목 수강 및 해외자원봉사단 활동 등이 있다. 
 우리대학 해외자원봉사단은 2001년 여름방학부터 연 2회 해외오지로 파견되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 해외자원봉사단은 지난 여름 25박 26일간 학우 80여명이 중국 길림과 하얼빈, 그리고 몽골 올란바토르와 우즈베키스탄 타슈칸트 등 머나먼 곳을 다녀왔다.
 해외자원봉사단들은 단순한 노력봉사뿐 아니라 사물놀이와 태권도 등을 통해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리기 위해 애쓰며 컴퓨터와 영어 등을 가르쳤다.
 경산시 종합자원봉사센터의 자원봉사 포털시스템(http://W-sinnari.gyeongsan.go.kr)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이곳의 각종 정보를 이용하면 자원봉사활동이 정확하고 체계적으로 관리되며, 인센티브 제공의 기회도 주어진다. 
 경산시 종합자원봉사센터의 전석희 사무국장은 “자원봉사는 단편적으로 보면 내가 주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것만큼 나에게 다시 돌아오는 것은 없다”며, 자원봉사의 보람 및 대인관계, 사회참여 등에서 얻을 수 있는 여러 구체적 이익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또한 전 사무국장은 “자원봉사활동은 세상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도록 나를 변화시키는 일”이라며 자원봉사활동을 참여하고 즐기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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