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맨을 찾아라]낭만과 열정으로 대학을 즐길 줄 아는 그대
[Y맨을 찾아라]낭만과 열정으로 대학을 즐길 줄 아는 그대
  • 김예지 수습기자
  • 승인 2007.04.05 1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6년생. 적지 않은 나이로 공부에 열정을 가지고 대학을 다니는 학우가 있다. 바로 국어국문학과(야)의 김태돌 씨. 인터뷰가 면접을 보는 것만큼 설레고 두렵다고 말하는 그는 대학생의 마음을 지닌 만학도이다. 동년배에 비해 젊은 사람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서인지 훤칠한 키와 함께 젊어 보이는 인상은 56년생이라고는 믿기지 않는다.
 가난으로 고2 때 등록금을 내지 못해 어쩔 수 없이 학업을 그만두었던 그는 그때 공부를 다 마치지 못한 것이 가슴에 한으로 맺혀 공부를 다시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평소 우리대학에 대해 가졌던 생각을 물으니 “넓은 캠퍼스와 많은 학우들이 있는 영남대학을 동경하였고 이곳보다 더 좋은 곳은 없다”고 대답한다.
 직장과 학업을 병행하는 상황이라 학교생활이 종종 피곤하기도 하지만 그런 점들을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고 자신이 이룰 수 있는 과정이라고 여기며 공부를 한다는 이 사람. 학과 행사에도 적극적인 그는 1학년 MT 때 노래도 부르고 즉석에서 시 낭독도 했는데, 그때 젊은이들이 자신에게 던진 환호성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오라버니’나 ‘형님’이라고 부르며 잘 따르는 동기들이 있고 자신 또한 그들과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 종종 삼겹살과 소주를 먹으러 간다는 그는 천생 대학생이다.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시를 썼던 그는 공강 시간에 러브로드나 거울못에 가서 생각도 하고 시상을 떠올리기도 한다. 가을에는 낙엽의 색감이 좋다고 말하는 그는 대학의 낭만을 진정 즐기고 있는 듯하다. 이번 방학에는 정지용 생가나 서정주 생가를 들러보는 문학기행을 다녀왔다. 그곳에서 문학인들의 발자취를 보면서 대학생들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는지 교수님과 함께 얘기도 나누고 홀로 고민도 하였다는 그에게서는 문학의 향기가 폴폴 풍긴다.
 옛날에는 대학생이라는 것 자체가 하나의 지도적 위치였는데 대학생의 수가 많아진 지금은 그런 것은 없지만 전보다 학생들이 생기가 있고 밝아진 것 같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 대학생들은 사회문제에 대해 무관심한 모습이 보여 아쉬움이 남는다고 한다. 
 이제 졸업을 위해 한 학기를 남겨 두고 있는 그는 “좋은 사람들과 같이 공부해서 좋았는데...”라고 아쉬워하면서도, “4년이라는 시간 동안 만족스러운 대학생활을 했기에 이제는 더 바랄 것이 없다”고 말하면서 “올해부터는 시인으로도 활동할 계획이 있다”고 장래의 계획을 털어놓는다. 우리도 그의 열정을 배워보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