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외국인 유학생의 밤
2006 외국인 유학생의 밤
  • 이은애 객원기자
  • 승인 2007.04.05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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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국제관에서 우리대학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행사가 마련됐다. 타향살이에 지친 외국인 유학생들도 축제의 현장에서 모처럼 환한 웃음을 되찾았다.
올해로 세 번째 열린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밤에는 18개국에서 온 외국인 유학생 3백여 명이 참여했다. 여교수회에서 고국의 어머니와 같은 마음으로 기금을 마련해 열리게 된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어 말하기 대회와 유학생들의 장기자랑, 축하공연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보는 이의 눈길을 끌었다.
“2002년 한국인들이 보여줬던 열정과 하나 되는 모습이 저를 여기까지 오게 했습니다.”
“조상에서 제사를 지내고 웃어른에게 깍듯이 대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금모으기 운동, 월드컵 응원에서 보듯이 한국인은 애국심이 남다른 것 같아요.”
“한국을 색깔로 표현하면 붉은색, 흰색, 푸른색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붉은색은 단풍과 매운 김치를 상징하고, 흰색은 백의민족, 푸른색은 겨울연가를 비롯한 한류열풍을 상징합니다.”
이날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 참가한 18명의 학생들은 한국인의 남다른 애국심, 월드컵 거리 응원, 한국의 유교 문화 등 다양한 주제로 외국인의 눈으로 본 한국인에 대해 얘기했다. 참가자 중에는 “저 사람, 한국 사람이 아닐까?”라고 의심 될 정도로 유창한 한국어 솜씨를 선보인 이들도 있어 감탄사를 절로 나오게 만들었다.
한쪽에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며 준비한 원고를 중얼중얼 외우는 참가자들의 모습을 통해 긴장감과 대회의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이날 대회에서 ‘컬러풀 코리아’를 주제로 참가한 중국 양주대학 교환학생 왕정 씨(국어국문3)가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저녁식사 후 동아리 축하공연과 이날의 하이라이트인 유학생 장기자랑이 이어졌다. 사물놀이, 베트남 전통무용, 꼭지점 댄스, 노래, 꽁트, 힙합 댄스 등 다양한 국적만큼 다양한 문화와 개성 넘치는 공연을 선보였다.
이들은 하나같이 국적과 언어의 장벽을 넘어 관객들을 웃음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었고, 2시간가량 이어진 공연 내내 잠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장기자랑에서는 중국 하남사범대학 교환학생 마소능 씨(24, 사학과 3년) 외 2명이 꼭지점 댄스를 선보여 우승을 차지했다. 소감을 묻자 “지난 금요일에 연습을 시작했는데 상을 받아서 너무 반가워요”라고 말해 좌중들을 다시 한 번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중국 양주대학 교환학생 주혜연 양(국문3)은 “오늘 한국에서 또 하나의 좋은 추억의 밤을 만들어서 너무 기뻐요”라고 자신의 소감을 밝혔다. 4시간 가까이 진행된 이날 행사를 통해 유학생들은 국적과 피부색을 초월해 우정을 쌓고,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며 진정으로 하나가 되었다.
한편 이날 ‘외국인의 밤‘ 행사에서 영남대 여교수회(회장 김양선)는 여학생들을 위해 마련한 특별선물을 증정하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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