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사각]듣는 사람 다로, 하는 사람 따로?
[삼각사각]듣는 사람 다로, 하는 사람 따로?
  • 윤미라 기자
  • 승인 2007.04.05 11: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내에는 석좌교수의 강연을 비롯해 각 단대에서 추진하는 학과에 도움 되는 강좌, 그리고 취업과 관련된 강좌가 많게는 일주일에 5개 이상에 이른다.
학생들에게 홍보하기 위한 안내 플래카드가 학교 곳곳에 걸려있으며,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더 다양한 분야의 강좌 안내를 접할 수 있다.
그러한 강연과 강좌를 통해 우리는 학과 공부뿐만 아니라 인생철학, 한 인물에 대한 탐구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살아있는 공부를 할 기회를 얻는다.
학교가 많은 돈을 투자해 강연회를 열고 유명 인사를 초빙하는 이유는, 그것들을 통해 학생들이 사고의 폭을 넓히고 다양한 시각으로 세상을 조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일 것이다.
하지만 강연에 참여해 청강하는 학생들은 몇이나 될까? 공강시간에 커피숍은 갈지언정 굳이(?) 강연회에는 가지 않는다. 유명 인사의 강연은 그나마 학생들의 관심을 끄는 편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강연은 선착순으로 접수를 받아 입장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이 아침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가하면 김지하 석좌교수가 ‘엇박에 관한 생각’이라는 주제로 첫 강연을 하던 날 인문관 강당은 강연를 듣고자 하는 2백여 명의 학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이 가득 찼었다. 민주독재화의 억압 속에서 저항시인이라 불리던 인물에 대한 열렬한 호응과 지지를 보여주었던 것이다.
그러나 두 번째 강연은 처음 강연보다 인원이 반으로 줄었고, 세 번째 강연에 이어 네 번째 강연은 인문관 강당보다 소규모인 박물관 회의실로 장소를 옮겨갔다. 이는 강연 내용보다 인물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았음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스크린쿼터 강연부터 학술발표에 이르기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전문적인 지식들로 가득 찬 이곳에서 ‘얼마만큼 얻어 가느냐’하는 것은 실제로 학생들의 몫이다.
매주 열리는 강연을 확인해보고 찾아듣는 강연의 재미와 다양한 공부를 통해 스스로를 키우는 재미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