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화두]강의 평가의 효율성
[이 시대의 화두]강의 평가의 효율성
  • 편집국
  • 승인 2007.04.0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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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평가제'를 어떻게 생각하나
이 시대의 화두 강의 평가의 효율성
‘강의평가제’를 어떻게 생각하나
어느덧 한 학기의 끝이 다가오고 있다. 매 학기마다 이 쯤 되면 강의평가제를 실시한다.
90년대 중반 실시된 대학 종합 평가제와 교육시장 개방의 움직임에 대한 대비책으로 각 대학들이 서둘러 도입한 강의평가제는 현재 전국 대부분의 대학에서 실시되고 있다.
강의평가의 결과는 교수들을 평가하는 ‘교수업적 평가제’의 평가항목 중 하나이다. 일부 기준이 되고 있으며 수업의 질의 개선 여지를 남기고 있다.
반면, 획일적 문항과 성적 조기 열람을 위해서 마지못해 하게 돼 형식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강의평가의 효율성에 대한 긍정적 면과 부정적 면의 양 입장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수업받는 동안
스스로를 뒤돌아보게 돼
올해 수업 중에 있던 일이다. 그 때도 강의의견조사 기간이었는데 교수님께서는 예전에 자신이 한 수업 중에서 대부분 수업은 한 학기에 시험을 4번 치고, 각 장이 끝날 때마다 레포트를 냈으며, 어쩌다 한 번 하는 휴강도 보강수업을 꼭 한다고 하셨다.
그런데 의도치 못하게 특정한 수업에서 특히 그 수업이 있는 날에 출장 등의 수업을 못할 상황이 많이 생겨 휴강을 많이 하고, 미안하게도 다른 수업만큼 학생들에게 해주지 못했다고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두 수업 중 앞의 경우는 강의의견조사의 평균이 85점을 넘지 못했고, 뒤의 경우엔 100점을 준 학생이 3명이나 있었다고 했다.
요즘 대학생들의 강의의견조사 형태를 보면 주로 휴강은 많이 하고, 시험이 쉬우며, 레포트가 적고, 수업시간에 농담을 많이 하는 교수님께 후한 점수를 주고, 휴강을 하지 않거나 보강을 하고, 학기 중에 잦은 시험 등 위와 반대가 되는 경우의 교수님께는 점수를 짜게 준다는 것이다.
이건 누가 보더라도 복수심이 가미된 점수가 아닌가? 성인이 된 사람들이 이처럼 무엇이 좋고 나쁜 지를 단지 자신의 감정에 맡겼다는 것은 강의의견조사의 참 뜻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강의의견조사는 교수업적평가(교육, 연구, 봉사)를 위한 교육 부분의 평가 방법 중 하나이자 수업의 질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얻기 위해 실시된 제도이다.
강의의견조사가 교수업적평가의 한 부분이 된 후, 그것은 평가에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는 교수들로 하여금 수업을 잘 할 수 있도록 자극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또한 학생들에게는 강의의견조사를 통해 학생들의 호응도가 높은 수업과 그렇지 않은 수업을 파악해 보다 효율적인 교과과정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라 강의의견조사를 하면서 지난 수업을 되돌아 볼 수 있어 강의의견조사가 하나의 강의나 교수에 대한 평가를 넘어 수업을 받는 동안의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게도 한다.
과목에 대한 중간 강의 의견조사로 수업의 적극성을 장려하고, 기말 강의의견조사로는 보다 질 좋은 강의를 제공하기 위한 교수의 노력을 자극하는 데에서, 강의의견조사의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장 림(생명공2)


강의 평가는 이름뿐인 제도
강의평가는 한 학기 동안 받은 수업 내용의 적절함, 수업 진행 방식, 배운 지식의 유용함, 교수들이 임하는 수업 태도 등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묻는 것이다.
강의평가의 목적은 작게는 교수의 강의 능력을 평가 하여 자칫 나태해질 수 있는 수업에 대한 교수들의 태도를 올바르게 잡기 위한 견제임과 동시에 학생들이 더욱 나은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며, 크게는 학교 전체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이다.
강의평가가 그 목적을 이루는 데 얼마나 효율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왈가왈부 의견이 많겠지만, 거시적으로 본다면 긍정적이고 고무적인 방법임이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하나 시작한지 오랜 세월이 흐른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강의평가 시스템에는 여러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다.
강의평가는 초기의 그것과 비교한다면 몇 가지 점에서 조금씩 개선되어왔다. 우선 학생들이 막무가내 식으로 평가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성적확인 당일에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공지를 띄워 학기 중에 강의평가를 하는 방법으로 바꾸었다.
그리고 강의평가를 하지 않은 학생의 성적열람 일자를 늦추는 방법은 강의평가의 참여율을 대폭 늘인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발전이라 볼 수 있다.
또한 강의평가가 교수의 차후 수업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강사의 임용에 관여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서서히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는 것 또한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발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강의평가는 명목상의 제도일 뿐이라는 인식, 평가에 있어서의 개인적인 감정 개입, 객관적인 판단의 근거가 되지 못하는 몇몇 질문사항, 요컨대 강의평가의 객관성 및 신뢰성에 대한 문제 등은 그것이 아직도 발전시켜야할 점이 많은 제도라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앞으로 강의평가는 초겵?고등학교 교사들의 수행평가제도와 마찬가지로 공인력을 지닌 강력한 평가제도로 흘러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위에서 이야기한 바대로 학교의 전체적인 질의 향상이 경쟁력이 생명인 사립대가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고 본다면, 이를 위한 가장 튼튼한 반석이 되어줄 강의평가제도는 학생과 교사, 학교 측 모두로부터 지금보다 더욱 더 적극적인 개선의 노력을 요구하고 있다.
이정현(약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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