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르네상스 시대에 접어들다"
"한국영화, 르네상스 시대에 접어들다"
  • 배한율 기자
  • 승인 2007.06.22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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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동무'감독 조진규 동문(시각디자인 80학번)을 만나
사진 김지은기자
지난달 24일, 영화 ‘조폭마누라’, ‘어깨동무’의 감독이자 우리대학 동문인 조진규 감독(시각디자인 80학번)이 ‘한국영화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본지에서는 이날 강연과 이후 인터뷰를 정리한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한국영화의 현 주소’
연일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한국영화. 관객 천만 시대를 맞이한 지금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한국영화의 소재가 외국에 팔리기도 하고 권위 있는 세계 영화제에서 상을 받기도 한다. “한국영화가 르네상스를 맞이한 것 같다. 요즘 엄청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게 사실이다”며 조동문은 한국영화에 대해 평가했다. “특히 미국과 일본이 완만한 곡선을 그리는 반면 우리 나라는 급격한 상승 곡선을 그리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5년간의 관객 수, 수익 등의 수치를 예를 들며 설명했다.
한국영화의 급성장 속에는 문제점 또한 적지 않다. 가장 대두되는 것은 스크린쿼터 문제이다. 조동문은 “감독입장에서 스크린쿼터는 명분 없는 제도인 것 같다. 영화 한편이 전국 대부분의 개봉관을 장악하는 것이 많다”며 스크린쿼터의 문제점을 얘기했다. 또한 제한적인 영화 시장도 문제라고 한다. 국내에서만 ‘관객 천만 돌파’, ‘수익 1백억’ 등이라고 말하는 것은 진정한 성공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해외에 영화를 수출해야만 더 큰 이익과 성공을 할 수 있다. 우리도 충분히 할 수 있다”며 “좋은 시나리오와 감독, 배우, 스텝들이 있는 한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나만의 영화 스타일을 찾아라’
처음 감독을 맡게 된 ‘조폭마누라’가 흥행에 성공함에 따라 그는 흥행감독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타이틀을 얻게 된 것이 단순한 우연이나 행운은 아니었다.
조동문 스스로가 자신만의 영화 스타일을 가려고 노력한 결과이다.
그는 흔히 말하는 ‘대박영화’들을 보면서 영화의 컷트 수를 세어 보는가 하면 심지어는 영화를 보고 관객들이 몇번 웃었는지 까지 세어 보았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의 영화에 이를 적극 이용하려 노력하였다.
“코메디 영화는 스피드가 있으면서, 호흡법은 짧다. 그리고 자연스러운 웃음을 자아내도록 해야한다”며 “20분 안에 웃겨선 안된다. 모든 상황은 진지하게, 배우들이 강제적으로 웃기려 하는 것 역시 금물이다”고 자신의 신조를 말했다.

‘꿈이 있다면 그 꿈을 향해 걸어가라’
어릴적부터 영화감독의 꿈을 키워 온 그는 방송국 예능·오락 PD로 첫발을 내딛었다. 처음 영화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성공하리라 믿었다는 그. 그의 예감은 적중했고 일약 스타덤에 오르며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모든 감독들이 그처럼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 조동문은 “대부분의 감독이 영화를 만드는 것은 외줄타기와 비슷하다. 언제 실패할지 모르는 압박감 속에 힘들게 생활한다”며 영화감독의 어려움을 얘기했다.
강연회를 찾은 학생들에게 “누구든 영화감독이 되는 것은 가능하다. 하고 싶은 일을 찾으면 아무생각 말고 그냥 그 길을 걸어가면 된다”며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 포기하지 말고 그 길을 걸어가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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