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표] 어린이에게 조금 더 친절한 사회가 필요하다
[느낌표] 어린이에게 조금 더 친절한 사회가 필요하다
  • 장효주 대학·사회부장
  • 승인 2023.05.30 18: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월은 가정의달이다. 어린이의 지위 향상을 위해 제정된 ‘어린이날’이 있는 달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나라의 어린이들은 그들의 지위를 충분히 보장받고 있을까?

 노키즈존(No Kids Zone)은 업소 등에서 영유아와 어린이의 출입을 금지하는 구역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는 아동 차별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현재까지도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국회에서 2살 아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노키즈존’ 대한민국에서 ‘퍼스트 키즈’ 대한민국으로의 변화를 촉구했다. 또한 양육자를 환대하고 포용하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어린이에게 키즈카페를 넘어선 다양한 여가 공간을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성인 손님에 대한 배려와 영유아 및 어린이의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노키즈존’을 계속해서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노키즈존으로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아이들이 시끄럽게 떠들거나 사고가 발생할 위험성이 크다는 점, 어린이용 식기나 변기 커버 등 물품을 추가 구비 해야 한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성인들은 누구나 영유아와 어린이 시절을 거쳤다. 아프리카 속담에는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어린이를 돌보는 일이 개별 양육자의 몫이 아닌 사회 전체의 책임이 돼야 한다는 뜻이다. 이처럼 어린이는 혼자서는 온전히 자라나기 힘든 존재다. 가까운 이들에서부터 다소 거리가 먼 사람까지의 무조건적 친절과 배려가 우리를 안전하고 행복하게 성장하도록 도왔다. 그들은 모두 자신들의 편의를 양보해서 조금 손해 보더라도 섬세하고도 다정한 손길로 우리를 대했을 것이다.

 친절과 배려는 선순환 구조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배려받은 사람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 그보다 큰 배려를 베풀기 마련이다. 팍팍한 세상에서 타인에게 배려하는 행위가 피곤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행한다면 선한 사회로의 한 발자국을 내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책 ‘보건교사 안은영’에는 “세상이 공평하지 않다고 해서 자신의 친절함을 버리고 싶진 않았기 때문이다”는 구절이 나온다. 우리도 더 나은 사회를 위해 마음껏 친절을 베풀어 보는 것은 어떨까. 조금은 힘들더라도, 조금은 손해보더라도.

*어린이 패스트트랙 제도: 어린이 동반 가족과 임산부는 ▲박물관 ▲미술관 ▲공원 등에 줄 서지 않고 입장시키는 제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