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21세기, 편견 벗어버린 정확한 판단 필요"
[학술]"21세기, 편견 벗어버린 정확한 판단 필요"
  • 편집국
  • 승인 2007.04.0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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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금) 오후 2시, 전 교육부 장관이자 우리나라 분석철학의 권위자 이명현 교수를 초청,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는 자리가 인문관 강당에서 있었다. 다음은 그 자리에서 이 교수가 행한 강연의 초록이다. <편집자 주>

강연회를 주최한 인문과학연구소장 이강옥 교수(영남대 국어교육학과)는 강연주제와 연결지어 ‘현대인들이 스트레스를 느끼는 주요원인인 불안감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라는 화두를 던지면서 초청 인사말을 시작, 강연회의 문을 열었다.
2시간을 꼬박 넘기는 강연 및 질의응답 시간 동안 이명현 교수는 문명의 변천사와 그 대응방식을 살펴보고, 밀물처럼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 허덕이며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문명의 변화와 위기의식, 해답을 제시하였다.
인류는 과거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지금은 산업사회에서 새로운 문명으로 넘어가는 과도기를 살아가고 있다. 문명이 변한다는 것은 거부할 수 없는 역사의 흐름이다. 그 흐름을 거스르지 않기 위해선 문명의 단계에 맞는 진리가 필요하다. 소위 진리라는 것은 세상을 살기 위해 당면한 문제를 푸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문명의 틀에 따라 문제를 푸는 방법 역시 다르고 또 변화해야 한다.
과거의 열쇠로 현재의 문제를 풀어내려고 하면 우리는 역사의 중심에 서지 못하고 낙오자가 될 것이다. 이는 과거 식민지 시대, 발 빠르게 새로운 문명에 대처한 일본과 그렇지 못하고 이전의 무기와 문법으로 저항하다 무너졌던 우리의 모습을 견주어 봐도 알 수 있다. 이는 민족적 감정의 문제, 도덕적 문제로 울컥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문명의 도전이라는 인류의 숙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얻은 교훈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새로운 문명의 전환기에 역사의 천덕꾸러기가 아닌 승리자로 남을 수 있는가?
무조건 새로운 것이라고 해서 새로운 시대의 무기와 문법이 되지는 못한다. 시대에 맞는 처방을 위해서는 문제에 대한 인식과 상황판단이 우선되어야 한다. 이는 배타적겿撰袖岵?사고로는 불가능한 일이며 생각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
결국 새로운 역사의 처방을 얻기 위한 책임은 사고의 다양성을 인정해주는 교육의 문제로 귀결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문명의 도전을 받고 극복해가야 하는 주체, 바로 인간의 마음가짐이 아닐까 싶다.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처럼 우리 스스로 동굴 안쪽을 향해 앉아 동굴 입구의 빛에만 의지한다면 우리는 실체는 보지 못하고 빛에 반사된 사물의 그림자만 볼 수 있을 뿐이다.
그렇기에 진정한 앎으로 가기 위해서는 밖으로 눈을 돌려 동굴 밖의 실제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 시대에 대한 고민과 위기의식보다 편견을 벗어버리고 현상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더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갇혀있던 자신만의 동굴에서 세상 밖으로 나오려는 노력이 우선 되어야 한다.
이 제 환
(국어교육대학원 3기, 인문과학연구소 조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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