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로를 거닌 사람] 방송으로 알리는 영어, EBSi 레이나 강사
[천마로를 거닌 사람] 방송으로 알리는 영어, EBSi 레이나 강사
  • 이상준 기자, 장효주 기자, 김혜경 준기자
  • 승인 2022.10.04 16: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여러분들의 listening 멘토 레이나입니다.” 경쾌한 음악 소리와 발랄한 목소리로 강의가 시작된다. 중·고교 시절 영어 듣기를 책임져준 EBSi 레이나 강사(영어교육과 02학번)를 만나봤다.

 학부 시절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선배들과 맛집에 들르기도, MT를 즐기기도 했어요. 지도교수님이 연극을 전공한 외국인 교수님이셔서 ‘그리스’라는 뮤지컬을 진행한 기억도 있어요.

 우리 대학교 졸업 후 영어 강사가 되기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나요?
 4학년이 되기 전, 영어 교육 방송인을 꿈꾸며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주변 친구들 사이에서 대학원을 준비했어요. 이후 고려대 대학원에 다니며 목동에서 TOEFL, IBT 등을 가르치는 방향으로 커리어를 쌓았죠.

 EBSi 강사로서 일과가 어떻게 진행되나요?
 ‘EBS 중학 프리미엄’이라고 중등 강의 사이트가 오픈돼 중·고등 강의를 준비하고 있어요. 요즘은 교재를 제작하는 기간이고, 강의를 진행하는 겨울이 제일 바빠요. 이렇게 보면 사실 녹화 시간보다 녹화를 준비하는 시간이 더 긴 것 같아요(웃음).

 많은 수강생에게 EBS 스타 강사로 불리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당시 현역 강사님들 중 나이가 어린 편에 속했고 분장도 신경 써서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학생들에게 강의가 지루하지 않으면서 가볍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한 부분이 어필된 것 같아요.

 가명을 ‘레이나’라고 지으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예전에 음악을 했을 때 밴드 이름이 ‘레나’였어요. 또한 팝송을 좋아하는데 퀸이 스페인어로 ‘레이나’예요. 이에 학생들에게 확실히 각인될 수 있는 스페인어 ‘레이나’로 이름을 지었어요.

 선명한 발음을 내기 위한 강사님만의 비법이 있나요?
 영어는 한국어를 발음하는 것보다 입을 사용하는 반경이 커요. 그래서 거울로 입술을 보면서 발음을 연습해보는 것이 좋아요.

 강의를 준비할 때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강의를 준비할 때 항상 핵심 주제를 명심해요. 요즘은 간단하고 쉽게 설명해주길 바라는 학생들을 위해 중요한 내용을 위주로 수업을 준비하고 있어요.

 강사님 수업에서만 볼 수 있는 강의 특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EBSi에서 듣기뿐만 아니라 문법, 단어도 설명해요. 특정 단어가 동일한 어미로 끝나는 이유를 영어의 역사로 설명하죠. 문법도 규칙을 배운다기보다는 ‘왜 사람들이 문법을 규칙화했느냐’에 초점을 맞춰요.

 다양한 분야 중 영어듣기를 강의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영어 독해 분야로 공채를 합격했지만 듣기 분야를 맡게 됐어요. 저는 강의를 준비하면서 영어 듣기 분야에 대한 지식을 쌓은 경우죠. 듣기는 수능에서 배우는 여러 분야 중 실제 생활에서 가장 많이 쓸 수 있는 분야이기에 뿌듯함을 가지고 있어요.

 많은 별명 중 ‘영어듣기 만점 퀸’이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십수 년 동안 영어듣기 17문제를 연구하다 보니 출제 경향, 문제 유형을 예측하는데 누구보다 자신 있어요. 이에 수강생들에게 문제 예상 및 풀이를 알기 쉽게 설명해 준 덕분에 그런 별명을 갖게 된 것 같아요.

 강사님만의 영어 공부 팁이 있다면 알려주실 수 있나요?
 영어를 많이 듣고 단어를 열심히 외워도 직접 회화를 해보지 않으면 실력이 늘지 않아요. 그래서 30분 동안 온라인 강의를 하나 들었으면 한 시간 반은 직접 듣고 말하길 추천해요.

 EBSi 영어 강사뿐만 아니라 라디오 진행, 방송 통역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셨습니다.
 중학생 때부터 KBS라디오 굿모닝 팝스 진행자가 되는 것이 꿈이었어요. 결국 EBS 강사도 라디오 진행자가 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었죠. 그리고 방송 통역은 ‘위대한 탄생’ 관계자님께 섭외 요청이 와서 하게 됐어요.

 ‘레이나의 굿모닝팝스’, ‘레이나의 HOT 뉴스 POP 영어’ 등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음악, 뉴스, 어학을 함께 담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셨습니다.
 온전히 소리만 듣고 영어를 배울 수 있는 매체가 라디오라고 생각했어요. 라디오는 시각적으로 무언가를 보여주긴 어렵지만 한편으로는 소리만 듣고 학습할 수 있는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광고 시간 등으로 방송 시간이 제한됐음에도 라디오를 통해 음악, 뉴스, 어학을 모두 전달하고자 노력했어요.

 전시 및 공연 번역 이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번역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디즈니 번역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애니메이션 한 편이 만들어지는데 얼마나 많은 사전 조사가 필요한지 알게 됐죠. 더불어 디즈니의 작은 디테일에도 놀랐던 계기가 됐어요.

 본인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려면 어떤 방법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중요한 건 묵묵히 자기 일을 해내는 거예요. 몸이 부서지는 것을 겁내지 않아야 어떤 분야에서든지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2021학년도 고3 6월 모의고사 해설 강의 촬영 당시, 배 속 아이와 함께 강의를 진행하셨습니다. 한 아이의 엄마와 강사라는 직업을 병행하기 힘들지 않으셨나요?
 한 번도 살아보지 않은 삶을 사는 것이었기 때문에 정말 힘들었어요. 하지만 아이를 직접 키워봄으로써 수강생들에게 어떤 눈높이로 소통해야 하는지 배운 계기도 됐어요.

 영어 강사로서 뿌듯한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제 수강생들이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을 때가 가장 기뻐요. 특히 제 수업을 듣고 난 후 성적이 올랐다는 강의 댓글이 올라오면 정말 뿌듯하죠.

 강사님은 수강생들에게 어떤 강사로 기억에 남고 싶나요?
 핵심만 정확하게 알려주며, 듣기 만점을 만드는 데 가장 도움이 된 선생님으로 기억에 남고 싶어요.

 영어 강사 ‘레이나’와 인간 ‘김효은’으로서 자신만의 가치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분수를 알자’가 제 가치관이에요. 방송 일을 하면 다양하고 신기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요. 이들을 주변에서 접하다 보면 내 중심이 흔들리고 남과 비교하며 한없이 우울해지기 마련이죠.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스스로를 믿으려 해요. 더불어 내 주변의 사람을 더욱 사랑하자는 마음으로 살고 있어요.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인생의 목표는 영유아 때부터 영어를 읽고 쓸 수 있게끔 교육하는 국가 주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거예요. 많은 어린이들이 영어유치원이나 학원을 다니지 않고도 영어를 능숙하게 할 수 있게 된다면 사교육비가 줄어들 거예요.

 영어 강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언이 있다면.
 피상적으로 읽어서 가르치기보단 수강생이 내용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설명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또한 지문이 수강생의 기억에 남도록 재미있으면서 궁금하게끔 가르치는 법을 연구해보길 바라요.

 마지막으로 우리 대학교 학우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서울 생활을 하면서도 영남대학교에 다녔던 기억이 많은 도움이 됐고, 제게 자랑스러운 학교로 남아있어요. 우리 대학교를 자랑스럽게 생각하셨으면 좋겠어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