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새 학기를 맞이하는 학생들에게
[사설] 새 학기를 맞이하는 학생들에게
  • 영대신문
  • 승인 2022.09.05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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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학년도 2학기가 시작됐다. 2년 6개월여의 시간 동안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지만, 1학기에 이어 캠퍼스에는 다시 생동감이 넘실대기 시작했다. 뜨겁고 습했던 여름을 뒤로하고 시원한 가을바람과 함께 활기찬 새 학기를 맞이해야 할 학생들의 표정이 그다지 밝지만은 않아 보인다. 특히, 졸업을 앞둔 고학년들의 취업을 향한 각오는 한여름의 더위보다도 뜨겁게 느껴진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캠퍼스의 여유를 마냥 만끽하지 못하는 것은 저학년들 또한 매한가지인 것 같다.

 이제 3학년과 4학년의 2학기에 접어든 학생들에게 몇 가지 당부를 전한다. 먼저, 당면한 목표를 향해 일로매진하더라도 일상의 여유를 가질 것을 권한다. 조급한 마음은 상황을 악화시킬지언정 개선시키지는 못한다. 오히려 스트레스만 가중될 뿐이다. 지도교수와 편안하면서도 진지한 상담도 도움이 될 것이다. 비록 시대적 환경은 다르지만, 먼저 20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경험은 오늘을 살아가는 20대에게도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취준(취업 준비) 기간’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졸업 후에도 취업을 위해 별도의 시간을 가지는 것을 당연한 과정으로 여기는 순간, 그 시간은 그 이전의 시간과 마찬가지로 쏜살같이 지나가 버리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5학년은 당연한 수순이 아니어야 한다. 휴학도 당연한 선택이 아니어야 한다. 누구인들 휴학을, 5학년을, 취준을 하고 싶어서 하느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시간을 응당 가져야 마땅한 ‘취업스펙’으로 간주하는 학생들은 4년 안에 집중해서 다져야 할 공부를 자신도 모르게 연장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대학 4년이라는 한정된 시간 동안 뚜렷한 목표와 전략, 그리고 실행이라는 삼박자를 흔들림 없이 유지하면서 학업에 충실할 수 있을 때 비로소 휴학도, 5학년도, 취준도 그 자체로서 의미를 갖게 되고 궁극적으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아직 1학년 혹은 2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들에게는 다음의 조언이 도움이 될 것이다. 보편적인 지식과 더불어 개개인의 차별화된 역량이 중요시되어가는 시대다. 이에 맞추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자신만의 역량을 개발하고 경험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이번 2학기였으면 한다. 

 학교에서 시행하고 있는 도전학기제 참여가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도전학기제는 학생 스스로 주제를 정해 커리큘럼을 설계하고 지도교수의 조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프로그램이다. 제도 시행 초기인 지금은 비록 지원자 수가 극소수에 불과하지만, 개인 스스로의 차별화된 학습 역량을 제고할 기회가 되기에 적극적인 참여를 권한다. 

 이번 학기가 아니라도 차기 학기에는 놓치지 말았으면 한다. 또한, 이번 학기부터 시행되는 마이크로 디그리(micro degree) 프로그램은 관심 전공분야를 심도 있게 학습할 수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참여만으로도 차별화된 경험을 보장해 준다. 
 
 해외 자매대학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에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볼 것을 권장한다. 해외 대학에서 수학할 기회를 가지는 것은 글로벌 식견을 넓히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향후 진로를 설정하는 데도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나아가 대학에서 습득하고 있는 지식의 사회적 기여를 발견해 보고자 노력한다면, 지금 하고 있는 공부가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가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언제나 돌아오는 새 학기이지만, 우리 대학의 모든 학생들에게 특히 이번 학기가 깊이 있는 학업과 성찰로 더욱 가치 있는 시간이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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