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교 학칙에는 성적공개 및 세부 성적공개에 관한 규정이 존재하지 않아 최근 이와 관련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일부 학생들은 성적공개 투명화를 외치며 세부 성적 의무 공개를 요구했다.

 지난달 27일, 우리 대학교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학생들의 알 권리 보장을 근거로 세부 성적공개 의무화를 요구하는 글이 게시됐다. 이는 학칙에 성적공개 의무화에 대한 규정이 없어 최종성적을 공지할 때 세부 성적을 함께 제공하지 않는 강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세부 성적에는 중간·기말시험 성적과 전체 평균 등이 해당된다.

 본지에서는 우리 대학교 학생 303명을 대상으로 ‘세부 성적공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세부 성적공개를 원하는 응답자는 전체 응답자 중 96.4%(292명)로 나타났다. 익명을 요청한 A 씨는 “학생은 자신의 점수가 정당한 절차를 거쳐 나온 결과인지 알 권리가 있다”며 “세부 성적공개 시 성적을 받아들이기도 더욱 용이할 것”이라 밝혔다.

 한편 해당 설문조사에서 세부 성적공개에 대해 반대하는 주장도 제기됐다. 익명을 요청한 B 씨는 “학생에게 성적을 부여하는 일은 교수의 재량이기에 이를 의무적으로 공개할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또한 익명을 요청한 C 씨는 “전체 평균이 공지되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학교 측은 세부 성적공개에 관한 규정을 제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는 교원마다 평가 방법이 달라 세부 성적을 동일하게 숫자로 나타내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김문경 수업학적팀 담당자는 “교수님께서 교육 목적이나 교과목 특성에 따라 다양하게 성적을 부여하기에 점수를 일률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조심스러운 사안”이라 밝혔다.

장효주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