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로를 거닌 사람] 목소리로 고객을 사로잡다! 쇼호스트 도유리
[천마로를 거닌 사람] 목소리로 고객을 사로잡다! 쇼호스트 도유리
  • 박수연 기자, 백소은 기자, 장효주 기자
  • 승인 2022.05.23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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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 채널을 넘기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시청했을 홈쇼핑 방송. 도유리 동문(성악과 13학번)은 우리 대학교 성악과 졸업 후 현재 현대홈쇼핑 쇼호스트로 활동 중이다. 방송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쇼호스트가 된 그녀를 만나봤다.

 우리 대학교 성악과에 진학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고등학교 시절 성악을 전공했어요. 이후 성악에 대해 더 공부하고자 우리 대학교 성악과에 진학하게 됐어요.

 학부 시절 본인은 어떤 학생이었나요?
 저는 2학년쯤 얼굴 보기 어려운 연예인 같은 존재가 됐어요(웃음). 미스대구 선발대회와 뮤지컬 등의 대외 활동을 병행하다 보니 학내 활동에는 많이 집중하지 못했어요.

 다시 대학생으로 돌아간다면 어떤 활동을 해보고 싶으신가요?
 동아리 활동을 해보고 싶어요. 다양한 사람도 만날 수 있고 사회로 나가기 전 새로운 경험을 쌓을 좋은 기회인 것 같아요.

 뮤지컬 ‘미스코리아’, ‘투란도트’에 출연하셨습니다. 해당 뮤지컬에 참여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투란도트’는 우리 대학교에서 진행한 오페라예요. 뮤지컬 ‘미스코리아’는 제가 미스대구 선발대회에 출전했던 2015년에 제작된 작품이었죠. 대구 수성아트피아에서 창작 뮤지컬로 기획하는 과정에서 ‘진짜 미스코리아가 나오면 더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하셨다고 해요. 그 때문에 성악을 전공한 제게 오디션을 권유해주셔서 도전해봤어요.

 뮤지컬 무대를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점과 이를 극복했던 경험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뮤지컬 음악은 제가 배운 성악의 발성과 호흡법이 달라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어요. 노래와 연기, 춤까지 다양한 장르를 동시에 해내야 하는 것이 쉽진 않았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피나는 연습만이 답이었어요. 뿐만 아니라 저는 공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다른 등장인물의 등장 타이밍부터 대사까지 전부 외웠어요. 감독님이 어떤 장면에 관해 묻더라도 모두 대답할 수 있을 정도로 암기했던 기억이 나요.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무대는 무엇인가요?
 제가 처음으로 여자 주인공으로 무대에 올랐던 <뮤지컬 미스코리아>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수성아트피아 용지홀 1,500석을 꽉 채운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때의 짜릿함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쇼호스트란 직업을 갖기 전 해왔던 직업이나 활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대학원을 다니면서 공부도 하고 경제TV와 라디오 아나운서로 일했던 경험이 있어요. 틈틈이 웨딩모델로도 활동했죠.

 쇼호스트가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많이 고민해본 결과, 제가 내린 답은 쇼호스트였어요. 쇼핑을 좋아하고 꾸미는 것에도 관심이 많아 쇼호스트라는 흥미로운 직업에 도전하게 됐죠.

 쇼호스트라는 직업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늘 새롭다는 것이 매력적이에요. 매일 새로운 상품을 접하고 소개하는 일이 저와 잘 맞는 것 같아요. 또한 대본 없이 생방송을 진행하는 과정도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2020년 현대홈쇼핑 공채에 합격하셨습니다. 공채에 합격할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동안 제가 쌓아왔던 노력이 빛을 발한 것으로 생각해요. 바쁘더라도 평소 학업을 놓치지 않았고 꾸준히 발성 및 발음 연습, 영상 촬영 연습을 했어요. 운도 따라줬겠지만, 한순간에 이뤄지는 것은 없다고 생각해요.

 쇼호스트 공채 합격 후 첫 방송을 시작할 때 기분이 어떠셨나요?
 비장한 마음으로 첫 방송에 임했어요. 설렘 반 긴장 반으로 ‘잘하자’를 외치고 시작했는데 너무 즐거웠죠. 방송을 진행했던 1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봤던 그 어떤 예능보다도 재밌었던 것 같아요.

 쇼호스트에게 필요한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안정적인 발성과 발음, 그리고 순발력이 중요해요. TV를 켜 두고 다른 일을 하면서 소리만 듣는 고객들도 있어 발성과 발음은 기본이라고 생각해요. 또한 홈쇼핑 방송은 대본이 없고 라이브로 진행돼 변수에 대처하는 순발력도 필요하죠.

 쇼호스트로서 자신만의 강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목소리라고 생각해요. 성악을 배우길 잘했나 봐요(웃음). 특히 화면에 얼굴이 나오지 않고 음성으로만 설명해야 할 때 목소리의 중요성을 깨달았어요.

 방송할 때 사람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표정으로 이목을 이끌려고 해요. 표정만으로도 방송이 더욱 풍성해 보이기 때문에, 고객들이 방송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활짝 웃거나 표정 연기를 하는 편이에요.

 방송할 때 가장 중점을 두고 노력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도유리’만이 할 수 있는 멘트를 연구하고 있어요. 모든 사람이 할 수 있는 방송이 아닌 저만이 할 수 있는 방송이 되려면 그 상품을 완전히 이해하고 흡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먼저 그 상품을 좋아하고 사랑해야 진심이 묻어나는 것이죠.

 쇼호스트 활동 중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보통 매출이 잘 나올 때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저는 제가 판매한 옷이나 상품을 입은 사람을 지나가다 마주쳤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답니다.

 쇼호스트가 되기까지 가장 힘든 순간이 있었다면 언제인가요?
 쇼호스트 공채를 준비하던 시간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언제 끝날지 모르는 취업 준비를 위해 매번 자기소개서를 제출하고 탈락을 맛보기도 하며 합격을 얻어내기까지 많은 아픔을 겪었어요.

 방송을 시작하기 전, 제품에 대한 정보 수집이나 방송 준비는 어떻게 하시나요?
 PD, MD, 쇼호스트, 협력사들이 모여 미팅을 진행한 후 자료를 토대로 공부해요. 패션 방송의 경우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잡지를 사서 공부하기도 하고, 백화점이나 옷 가게를 방문하며 유행하는 옷을 직접 알아보고 있어요.

 다양한 분야의 홈쇼핑을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자신 있는 분야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주로 패션과 화장품 방송을 진행하고 있어요. 옷에 대한 관심이 많아 과거 직접 쇼핑몰을 운영했던 적도 있어요. 이러한 경험을 양분삼아 제가 좋아하는 분야를 소개하다 보니 자연스레 진심이 묻어나오는 것 같아요.

 쇼호스트로 일하시며 다양한 고충이 있을 것 같습니다.
 쇼호스트는 체력관리가 필수인 직업이에요. 아침 첫 방송 준비를 위해서는 새벽 4시부터 메이크업을 해요. 가장 늦은 방송의 경우에는 새벽 2시에 끝나죠. 매주 스케줄이 변경되다 보니 밤낮이 일정하지 않아 몸에 많은 무리가 가요. 그래서 평소에 헬스나, 골프, 그리고 틈틈이 충분한 수면을 통해서 체력을 관리하려 노력하고 있어요.

 생방송을 진행하면서 가장 아찔했던 순간이 있었다면 언제인가요?
 방송 전 대부분 리허설을 진행해 큰 사고가 일어나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오히려 함께 방송을 진행하는 선배님들과의 호흡이 더욱 중요하다고 느껴요. 선배님이 무엇을 원하시는지 파악하는 센스가 방송에서 더 빛을 발할 때가 있죠.

 라이브 커머스의 등장으로 홈쇼핑 플랫폼이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앞으로 업계 및 직업 전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라이브커머스가 생겨나면서 홈쇼핑 시장에 빨간불만 켜진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홈쇼핑에서도 모바일 방송을 함께 진행하며 고객들의 연령대가 한층 더 젊어졌어요. 젊은 고객들을 겨냥해 홈쇼핑 방송도 트렌디하게 점차 변화할 것 같아요.

 많은 이들이 쇼호스트라는 직업의 수명이 짧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선배님 중 한 직장에서 길게는 2~30년 동안 쇼호스트로 일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결혼 후 아이를 낳고도 근무할 수 있는 좋은 직업이죠.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쇼호스트는 수명이 매우 긴 직업이랍니다.

 쇼호스트로서 사람들에게 어떤 이미지로 기억되고 싶나요?
 믿고 구매할 수 있는 쇼호스트로 기억되고 싶어요. 상품을 있는 그대로 전달할 수 있는 쇼호스트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본인의 이름 앞에 수식어를 붙인다면 어떤 수식어를 붙이고 싶으신가요?
 오뚝이가 좋을 것 같아요. 저는 힘들고 지친 순간에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서기 때문이죠.

 본인에게 ‘영남대학교’는 어떤 의미인가요?
 바깥세상으로 발걸음을 내딛기 위한 든든한 울타리라고 생각해요.

 쇼호스트로서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현대홈쇼핑에서 젊은 고객층을 사로잡는 대표 쇼호스트가 되는 것이에요.

 쇼호스트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뭐든지 도전해보셨으면 좋겠어요. ‘내게 어울리지 않겠지’, ‘안될 거야’라는 생각을 지양하고, 긍정적인 태도로 도전한다면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나의 새로운 모습을 알게 될지도 몰라요. 앞으로의 꿈을 늘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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