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쁨, 나의 노래 그리고 인디음악
나의 기쁨, 나의 노래 그리고 인디음악
  • 류현우 준기자
  • 승인 2022.05.23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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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음악’은 어느새 우리 삶 속으로 깊게 침투했다. 잔나비, 볼빨간사춘기 등 3세대 인디 뮤지션들의 음악은 대한민국 어딜 가나 흘러나온다. 
인디 1세대로 불리는 크라잉넛, 델리스파이스의 노래는 여전히 전 세대의 사랑을 받고 있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 삶 속에 스며든 인디음악에 대해 알아보자.


인디음악의 세계로 빠져봐요!

 동아기획이 뿌리내리고 크라잉넛이 키운 대한민국 인디음악의 역사를 잔나비, 볼빨간사춘기 등 다양한 인디 뮤지션들이 꽃 피우고 있다. 마이너 문화로 평가되던 인디음악은 어느새 하나의 대중문화 요소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최근 들어 대중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인디음악’에 대해 알아봤다.

 인디음악, 그것이 알고 싶다=인디음악이란 창작자가 주체적으로 음악 작품을 제작, 유통, 홍보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인디음악은 거대 자본에 종속되지 않아 창작자들이 추구하는 음악 활동을 비교적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자율성이 보장된다. 대규모 레이블에서 발매되는 음반들에 비해 창작자의 음악적 자율성이 보장된다는 특징이 있다. 서정민갑 대중음악의견가는 “인디음악은 창작자가 하고 싶은 음악에 충실한 음악”이라며 “창작의 자율성이 보장되고 자신들 만의 음악적 색채를 지켜나가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인디 뮤지션은 구성적 측면에서도 독특한 양상을 보인다. 1인 밴드나 음원 작업 시 신시사이저를 사용하지 않는 뮤지션들의 등장이 이를 증명한다. 실제로 검정치마, 럼블피쉬는 1인 밴드로 활동하며 직접 작사·작곡도 함께하고 있다. 인디음악은 상업성과 대중성에 중점을 두고 있는 대규모 레이블 음원과 달리 음원 작업 시 본인들의 음악적 가치관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때문에 인디음악은 대규모 레이블의 음악보다 음원 시장에서 비교적 주목받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이영섭 교수(음악과)는 “대중성을 추구하기보단 창작자의 음악성을 중점으로 제작하는 것이 인디음악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인디음악의 어제와 오늘=인디음악의 시초는 70년대의 DIY(Do It Yourself) 원칙에 입각한 개러지 록 음악들로 추정된다. 개러지 록이란 60·70년대 영국음악에 감명받은 청년들이 자신의 집 차고에서 밴드를 결성해 음악 활동한 것을 의미한다. 이 밴드들은 거대 레이블과 독립적으로 활동했으며, 대부분 거친 형태의 펑크 록을 발표했다. 당시 대중들에게 큰 관심을 받진 못했지만, 벨벳 언더그라운드 등의 유명 밴드가 흐름에 동참함으로써 인디음악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70년대 후반부터 유통사를 거치지 않은 인디음악이 음악계에 본격적으로 정착했다.

 한편 국내 인디음악은 락, 메탈 기반의 인디음악이 유입된 80년대 후반에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국내 인디레이블이었던 동아기획의 유재하, 김현식을 중심으로 국내 인디음악 작품이 대중들에게 노출되기 시작했다. 이후 홍익대 부근에서 크라잉넛 노브레인 델리스파이스 등 국내 인디 1세대의 작품성이 대중들에게 인정 받으면서 인디음악이 국내에 정착됐다. 이영섭 교수는 “상업성과 별개로 순수한 음악성이 중요시되던 80년대 후반부터 대한민국의 인디문화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80년대 후반 동아기획이 뿌리내린 국내 인디음악 문화는 2010년대에 들어 만개하기 시작했다. 장기하와 얼굴들 버스커버스커 프라이머리 10cm 등 그들의 음악성은 대규모 기획사의 획일화된 음악에 지친 대중들에게 신선함을 제공해 큰 인기를 끌었다. 또한 인터넷과 휴대폰의 보급화,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 등으로 음악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진 점도 인디음악 열풍에 한몫했다. 서정민갑 대중음악의견가는 “디지털 매체의 등장으로 음악 감상이 보편화된 환경과 페스티벌 문화의 활성화가 인디문화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인디가 메인스트림이 되기까지=한편 정부, 문화재단 등 각종 단체에서도 인디음악 활성화를 위한 노력과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서울문화재단은 ‘서울라이브’ 프로젝트를 통해 인디 뮤지션들의 공연 무대 마련 및 재정적 지원을 해왔다.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인디053’ 단체가 인디 문화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디053은 대구독립음악제, 청춘 마이크 사업 등의 프로젝트를 통해 인디 뮤지션의 공연 무대 마련 및 금전적 지원책을 편성하고 있다. 신동우 인디053 담당자는 “인디문화의 지속적인 활성화를 위해 청년들에게 인디음악의 매력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선 사회단체의 지원과 언론의 홍보 역할이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펑크 록: 1970년 미국에서 시작된 펑크 문화와 연계되었던 음악 장르


우리 지역을 노래하는 인디 뮤지션

몽환적인 밴드 사운드를 연주하는 팁시
몽환적인 밴드 사운드를 연주하는 팁시

 TIPSY 밴드(이하 팁시)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펑키한 음악을 더한 어쿠스틱 사운드에 저희만의 몽환적인 색을 입혀 음악을 만드는 밴드 ‘팁시’라고 합니다.

 팁시라는 그룹명이 낯설게 느껴지는데 그룹명은 어떤 과정을 통해 탄생했나요?
저희 그룹명 TIPSY(팁시)는 영어 단어로 술에 취한 느낌을 뜻하는 말이에요. 술에 취하면 평소 부끄럽게 생각했던 행동들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경우가 있죠. 이처럼 저희의 음악을 감상할 때 술에 취한 듯한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했으면 하는 생각에 그룹명을 ‘팁시’로 선정했어요.

 팁시가 결성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음악이란 장르를 즐겼던 저희 멤버들은 ‘우리만의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또한 저희가 만든 음악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은 욕심도 생겼죠. 이에 마음이 맞는 세 명이 모여 팀을 결성했어요.

 앞으로 팁시는 어떤 음악을 추구할 계획인가요?
지금까지는 밴드 사운드 중심의 음악을 해왔어요. 앞으로는 밴드 사운드에 신시사이저를 추가한 음악을 들려주고 싶어요.

 팁시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대형 콘서트장에서 팁시를 사랑해주는 팬분들을 위해 노래하는 것이 저희 밴드의 최종목표예요.

 마지막으로 팬분들과 독자분들께 한 마디 부탁드려요.
저희의 음악성을 인정해주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늘어나는 것 같아 힘이 나요. 앞으로도 팁시의 노래를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고 즐겨주시면 좋겠어요.
 

무대를 즐기는 이내꿈 밴드
무대를 즐기는 이내꿈 밴드

 그룹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지난해 2월 ‘용가리도 하늘을 날고 싶어’라는 곡으로 데뷔한 ‘이리와 내꿈에 태워줄게’라고 합니다.

 ‘이리와 내 꿈에 태워줄게’라는 독특한 그룹명이 눈에 띕니다.
이내꿈은 몽환적, 철학적인 음악을 추구하는 밴드예요. 그래서 그룹명에 ‘꿈’이라는 단어를 포함하면 우리의 가치관을 직관적으로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어요.

 이내꿈을 대표할 수 있는 작품을 뽑는다면 어떤 곡을 선정하고 싶으신가요?
질문에 없었던 ‘영화처럼’이라는 곡을 선정하고 싶어요. 이 곡은 5인 체제로 변경되고 멤버 전원이 편곡에 참여한 곡이에요. 그리고 공연할 때마다 반응이 가장 좋은 곡이기도 하고요(웃음).

 밴드 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첫 공연을 대구 강정보에서 했어요. 솔직히 말하자면 강정보에서 공연하기 전까지 멤버들끼리 서로 어색한 사이였어요.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멤버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게 됐고, 지금은 가족 같은 사이로 변하게 됐죠. 그래서 강정보 공연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대중들이 이내꿈의 작품을 어떤 방향으로 들어주길 바라나요?
대부분 저희 작품은 몽환적이고 철학적인 가사로 이뤄져 있어요. 대중들께서 저희 노래를 통해 자유로운 상상에 빠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비세랄익스플로전의 공연 모습
비세랄익스플로전의 공연 모습

 비세랄익스플로전 밴드는 지난 2020년 결성된 밴드로 알고 있습니다. 비세랄익스플로전에 대한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희는 2020년 대구에서 결성된 데스메탈 밴드 '비세랄익스플로전'이라고 해요.

 비세랄익스플로전이 결성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희 멤버들은 데스메탈을 사랑한다는 공감대가 일치했어요. 하지만 데스메탈을 하는 사람도 적고, 듣는 사람도 적은 것이 현실이에요. 이러한 현실을 뒤바꿔보자는 생각을 했죠. 데스메탈에 대한 부정적 편견을 깨고자 팀을 결성하게 됐어요.

 데스메탈을 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영화 ‘트랜스포머’ OST에 참여한 ‘린킨파크’라는 밴드의 음악을 통해 메탈을 처음 접했어요. 노래가 너무 좋아서 다른 메탈 음악도 찾아보게 됐고, 이후 더 자극적인 메탈을 접하면서 자연스레 데스메탈 장르에 빠진 것 같아요.

 비세익스플로전이 닮고 싶은 밴드가 있다면.
비세랄익스플로전이 동경하거나 닮고 싶은 밴드는 없어요. 저희는 단지 비세랄익스플로전만의 데스메탈, 음악적 색깔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음악하기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던 순간이 있다면 언제였나요?
팬분들께서 ‘공연 잘 봤다’고 말씀해주신 순간이에요. 그리고 저희의 음원을 듣고 SNS 계정으로 응원 메시지를 보내주실 때 정말 기뻤어요.

 올해로 데뷔 2년차를 맞이했습니다. 앞으로 비세랄익스플로전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저희는 세계 최고 밴드가 되고 싶은 것보다 데스메탈이 생각보다 아름다운 장르라는 것을 세상에 알리는 것이 목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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