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스포츠의 현주소, 어디로 가야하오?
대학 스포츠의 현주소, 어디로 가야하오?
  • 류현우 준기자
  • 승인 2022.04.04 1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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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답하라 1994’의 주인공 성나정은 대학 농구의 열렬한 팬으로 등장한다. 또 다른 주연 칠봉이는 촉망받는 대학 야구 선수로 비춰진다. 드라마를 통해 알 수 있듯이 90년대 당시 대학 스포츠의 열기는 뜨거웠다. 그러나 오늘날 대학 스포츠는 ‘그들만의 리그’로 변모했다.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던 대학 스포츠는 왜 침체의 길로 접어들었을까?

외면받는 대학 스포츠, 무엇이 문제일까?

 프로스포츠 출범 전, 대학 스포츠는 고교스포츠와 더불어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심지어 프로스포츠 출범 후인 1990년대 중·후반까지도 이상민, 현주엽, 서장훈 등을 앞세운 대학 농구는 구름관중을 몰고 다녔다. 하지만 현재는 프로스포츠, 다양한 여가 문화 등으로 과거의 영광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학 스포츠의 부진 원인과 해결방안에 대해 알아봤다.

 대학 스포츠의 어제와 오늘=1980년대 중·후반, 대학 농구를 지배했던 허재, 강동희, 김유택의 일명 ‘허동택 트리오’가 활약한 대학 농구는 많은 팬덤을 보유하며 대학 스포츠의 흥행을 주도했다. 90년대에 이르러서는 조성민, 임선동 등 스타플레이어의 활약으로 대학 야구 또한 대중들의 사랑을 받으며 대학 스포츠가 한국 스포츠 산업의 중심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대학 스포츠는 대중들의 무관심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는 프로스포츠 등 대학 스포츠의 대체재가 나타났을 뿐만 아니라 스타플레이어의 부재 팬덤 문화의 다양화 홍보 활동 부족 등의 문제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9월에 진행된 2022년 KBO 신인 드래프트 결과에서 1차 1라운드부터 2차 10라운드까지 110명의 신인 선수 중 프로팀의 선택을 받은 대학 선수는 16명에 그쳤다. 이처럼 고교 유망 자원을 선호하는 프로 구단의 특성과 대부분의 고교 선수들이 프로구단 직행을 선호하면서 대학운동부는 우수 재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프로와의 실력 차이가 뚜렷한 대학 스포츠의 관심은 하락했고, 언론 또한 대학 스포츠를 주목하지 않게 됐다. 한준영 교수(체육학부)는 “대학 졸업이 큰 장점으로 발현되지 못하는 사회적 현실이 대학 스포츠에도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족한 재정에 따른 지원 감소=지난 2012년부터 시행된 반값 등록금 정책,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많은 대학이 재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수의 대학은 등록금 면제, 식사 및 숙소 제공 등 자체적으로 운동부를 지원 및 운영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17년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의 조사 결과 지난 2013년부터 17년까지 5년간 재정난 및 선수 수급 어려움으로 94개 회원 대학 중 23개 대학에서 33개 종목의 운동부를 해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일각에서는 대학 스포츠에 대한 대중들의 무관심이 지속되면 운동부 지원 규모 축소, 구조조정 등 대학들의 운동부 지원 정책에 한계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성배 한양대 교수(스포츠산업학과)는 “대학 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근본적인 지원책 논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대학 스포츠의 규모 축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살려야 한다’, 대학 스포츠=대한민국 스포츠의 국제경쟁력 확보와 엘리트 스포츠의 발전을 위해 대학 스포츠의 발전은 핵심적인 요소다. 이에 대학 스포츠의 근본적인 시스템 개선 및 대학 스포츠를 주목하는 언론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14년, 이용식 가톨릭관동대 교수(스포츠지도학과)는 ‘대학 스포츠 발전방안’ 논문을 통해 대학 스포츠 경기 확대 및 경기 시스템 개선의 필요성을 주장했으며, 전국체육대회의 대학부 확대 및 대학체전의 신설을 추진하기도 했다.

 한편 고려대와 연세대의 정기전, 농구대잔치 생중계 등 대학 스포츠에 많은 관심을 가졌던 과거와 달리 현재 대학 스포츠는 언론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준영 교수는 “대학 스포츠의 활성화를 위해서 기성 언론 및 대학 언론 기관이 대중들의 관심을 유발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너와 나, 우리의 대학 스포츠로 가는 길

 침체된 대학 스포츠를 그저 좌시하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대학 스포츠의 부흥을 위해 각 대학은 뜻을 모아 협회를 설립했으며, 일부 대학생들은 자발적으로 홍보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학 스포츠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의 모습을 살펴봤다.

 대학 스포츠 발전, 선택 아닌 필수=초·중·고 스포츠의 최정점이자 전문 스포츠 인력을 양성하는 대학 스포츠는 프로스포츠와 함께 대한민국 스포츠의 양대산맥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대한민국 스포츠의 역량 강화에 있어 대학 스포츠의 부흥은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고교 시절 재능을 펴지 못한 학생에게 대학은 새로운 기회의 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축구선수 이한도, 야구선수 김헌곤과 같이 대학의 전문적인 이론 교육과 체계적인 훈련으로 대학에서 재능이 만개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한준영 교수는 “고교 시절 주목받지 못한 선수들이 체계적인 대학운동부의 훈련을 통해 기량이 급성장하는 사례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대학스포츠는 선수뿐만 아니라 대학 및 학내 구성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고려대와 연세대의 정기전 등 각 대학 간의 스포츠 교류는 학생들에게 애교심을 고취시키고 있다. 미국의 경우 NCAA(전미대학체육협회) 주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대학은 다음 해 입학 성적이 높아지는 현상을 볼 수 있다. 한준영 교수는 “대학 스포츠가 활성화되면 대학의 긍정적인 이미지 홍보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학 스포츠의 나침반, KUSF=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이하 KUSF)는 대학 스포츠가 겪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대학운동부의 존속을 위해 지난 2010년에 설립됐다. KUSF는 대학 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대학생 기자단 활동, U-스포츠마케팅러너 등의 홍보 활동을 진행해오고 있다. 더불어 지난 2017년, KUSF는 직전 학기 평균 학점이 C0를 넘지 못하면 KUSF 주관 대회 출전에 제한을 두는 ‘C0룰’과 각 대학의 홈경기를 의무화하는 ‘홈앤드어웨이’ 제도를 정착시키는 등 선수들의 학습권 및 휴식 보장을 위해 노력해왔다. 강종석 KUSF 홍보마케팅팀장은 “학생선수들의 학사관리를 통한 경기력 향상과 전문성 있는 인재 양성을 위해 필요한 지원을 지속해서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금 우리 학교는?=한편 우리 대학교에서도 운동부를 위한 각종 지원이 이뤄지는 중이다. 현재 우리 대학교 운동부는 야구 축구 유도 씨름 레슬링 육상 총 6개 부, 약 110명의 인원이 땀을 흘리고 있다. 학교 측에서는 등록금 전액 면제 기숙사 및 식사 제공 대회 출전비 지원 등을 선수들에게 지원하고 있다. 더불어 지난해 운동부 홈페이지 리뉴얼을 통해 운동부 소개, 경기 일정 및 결과 등을 대중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유시섭 학생지원팀장은 “우수한 경기 성적을 통해 학교 명예를 빛낼 수 있도록 운동부 선수들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전했다.

 ‘대학’ 스포츠=대학 스포츠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제고하기 위한 대학생 주체의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 중앙대 스포츠 홍보대사 ‘블루가디언’은 콘텐츠 기획 및 경기 기사 작성, 홈경기 운영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더불어 연세대 스포츠매거진 ‘시스붐바’는 축구, 야구 등 인기 종목과 더불어 비인기종목으로 분류되는 아이스하키, 쇼트트랙 등의 종목에서도 홍보 활동을 진행해왔다. 이에 종목의 인기와 무관한 홍보 활동을 통해 대학 스포츠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송지민 시스붐바 편집장은 “대중들에게 주목받지 못하는 종목을 사람들의 눈앞으로 끌어오는 것이 시스붐바의 역할”이라며 “대학 스포츠가 스포츠매거진의 전유물이 아닌 학내 구성원의 입에 오르내리며 다양한 관점으로 해석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Football4 'YU'

 우리 대학교에서도 대학 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학생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영남대학교 축구부 홍보단’을 들 수 있다. 홍보단은 온·오프라인 경계를 넘나들며 구단을 홍보하고, 나아가 구단의 프런트 역할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이에 영남대학교 축구부 홍보단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우리 대학교 축구부 홍보단에 대해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영남대 축구부 홍보단 ‘FOOTBALL4YU’는 축구를 사랑하는 학생들이 모여 만들어진 단체로, 2015년에 시작해 올해로 8년째 축구부와 희노애락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홍보단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이 진행되나요?
 우리 대학교 축구부를 홍보하는 것이 주된 일입니다. 경기 전 이미지 제작 경기 사진 촬영 선수 인터뷰 기사 작성 등 경기를 위한 콘텐츠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선수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영남대 축구부를 더욱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지난해부터 우리 대학교 축구부 유니폼을 직접 디자인해 판매까지 하고 있습니다.

 경기 일정 선발명단 경기 주요 장면 선수단 소식 등을 SNS 계정에 업로드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많은 사람이 SNS를 활용해 소통하고 있는 만큼 SNS를 통해 축구부의 다양한 소식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년간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대부분의 대회와 경기가 무관중으로 진행돼 경기를 직접 보지 못하는 팬 분들을 위해 SNS를 활성화하고자 노력했습니다.

 SNS 계정을 통해 높은 퀄리티의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업로드 되고 있습니다. 특별히 노력하는 점과 열심히 활동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선수들의 운동하는 모습과 더불어 일상적인 모습도 많이 담으려 합니다. 선수들이 나중에 봤을 때 좋은 추억으로 회상할 수 있게끔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SNS 홍보 활동 외에 오프라인에서 진행하는 홍보활동은 무엇이 있나요?
 현재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무관중 경기가 진행돼 홈경기 이벤트 진행, 축제 부스 운영 등과 같은 오프라인 활동은 진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2022년 U-리그 경기에 관중 수용이 허가된다면 과거처럼 다양한 홍보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대학 운동부 홍보단의 활동에도 불구하고 대학 스포츠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은 저조한 상황입니다. 해당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대학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저조한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프로스포츠도 인기 종목을 제외한 많은 스포츠가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에서 대학 스포츠까지 관심을 요구하는 것은 욕심일지도 모릅니다. 다만 한 명이라도 더 대학 스포츠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열심히 홍보할 계획입니다.

 대학 스포츠 침체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홍보단의 향후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영남대 축구부의 홈구장인 학군단 운동장은 접근성이 좋지 않아 관중을 모으기 힘듭니다. 가능하다면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학교 정문 근처에 있는 잔디 구장에서 경기를 진행해보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신가요?
 4월 1일 홈경기를 시작으로 매 경기 금요일 오후 3시에 영남대 축구부의 U-리그 일정이 진행됩니다. 시간 되시는 우리 대학교 학우분들의 많은 관람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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