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잊어선 안될 내면의 울림
[취재수첩] 잊어선 안될 내면의 울림
  • 류현우 준기자
  • 승인 2022.04.04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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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지난해 우리 대학교 체육학부에 입학했다. 단순한 호기심에 우리 대학교 체육학부 출신 스포츠 스타를 찾아보던 중 현재 삼성라이온즈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헌곤 선수가 체육학부 출신인 사실을 접하게 됐다. 그때부터 경기를 관람할 때 김헌곤 선수가 타석에 등장하면 ‘선배님 나오셨다’ 식의 농담을 하기도 했고, 활약을 했을 때는 나도 모르게 자부심이 느껴졌다. 야구장에서만 봤던 김헌곤 선수를 인터뷰하게 됐을 때는 뛸 듯이 기뻤다.

 하지만 막상 그를 만나 인터뷰를 시작하자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동안 동경의 대상이었던 선수를 상대로 가까이서 대화를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긴장을 한 것이다. 하지만 대화가 이어질수록 인간미 넘치는 그의 대답과 치열하게 살아온 모습에 어느새 긴장은 풀렸고, 자연스레 그의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모든 운동선수가 그렇듯 김헌곤 선수 또한 자신의 종목에 몰입해있었다. 학부 시절 추억은 ‘오직 야구만 치열하게 한 것’이라는 그의 대답은 나에게 새로운 고민을 안겨줬다. ‘나는 지금까지 어떠한 분야에 깊게 몰입한 적이 있었는가?’ 대답은 ‘아니다’다. 몰입해야 성공한다. 아니, 몰입해도 꼭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한 분야에 심취해보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은 큰 후회로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김헌곤 선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나는 한 가지의 과제를 얻었다. 내가 몰입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그것을 찾아 그 분야에 흠뻑 빠진 삶을 살아간다면 먼 훗날 후회 없는 삶을 살았다고 자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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