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영남대학교의 저력과 낭중지추
[사설] 영남대학교의 저력과 낭중지추
  • 영대신문
  • 승인 2022.03.1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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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학년도 신입생 정시모집 결과, 우리 대학은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정원 내 기준으로 평균경쟁률 5.13 대 1은 전년도 3.2 대 1과 비교할 때 대폭 상승한 결과이며, 대구경북 소재 대학들 중에서도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학령인구 감소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달성한 성과라 더욱 주목된다. 총장 이하 모든 학내 구성원들의 노력의 결과이며, 진정성을 가진 노력은 결국 성과로 돌아온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학교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총장은 주말에도 출근하여 입학 상황을 챙기고 사비를 들여 커피를 돌리는 등 입학처 교직원들을 격려하고 사기를 앙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무부처인 입학처에서는 ‘YU우수학생모집지원단’, ‘YU메이저데이’ 및 ‘천마아너스특강’등과 같은 다양한 고교 연계 활동을 전개하여 우리 학교의 우수성을 적극 홍보하는 데 기여하였다. 특히 작년에 처음 시도된 ‘YU명사특강’은 고등학교의 진로수업과 우리 대학 교수들의 양질의 교육콘텐츠를 연계함으로써 고등학생과 교수 간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지식자원의 공유를 통해 우리 대학의 학문적 우수성을 대외적으로 과시함과 동시에 입시에도 기여하는 성과를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많은 학내 구성원들의 우수한 입학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우리들 스스로에게 수고와 감사의 박수를 보낼 수 있는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엄중한 대학의 경영환경은 올해 입시 결과에 도취해 있을 여유와 안도를 허락하지 않는다. 이제 앞으로의 학령인구 규모는 뉴노멀(new normal)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 오히려 불확실성이 낮아지는 것이기도 하다. 때문에 모든 대학들에게 ‘정해진 미래’라고 할 수 있는 새로운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대학과 그렇지 못한 대학의 차이는 향후 극명하게 벌어질 것이다.

 이제 올 한해 우수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한 레이스는 끝이 났다. 바톤을 이어 받을 다음 주자는 이들을 미래 사회의 수요에 부합하게 하는 교육이다. 손 안의 스마트폰을 터치할 수 있는 정도의 노력만 들이면 지금까지 대학교수들의 전유물이라고 여겨져 왔던 많은 분야의 지식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시대다. 하지만 그 지식의 대부분은 단편적이고 피상적인 정보 전달에 머물고 있을 뿐, 우리의 삶을 개선하고 사회의 발전을 가져올 통찰력을 제공해 주지는 못하고 있다. 심지어 왜곡되거나 극단으로 치우친 정보와 지식은 건전한 사회 발전을 심각하게 저해한다. 역설적으로 지금이야 말로 앞으로의 시대 변화를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는 지식의 함양을 위한 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이런 흐름에 부응하는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전교적 차원에서의 제도 개선 노력이 선제적으로 요구된다. 교육방식의 변화 도모, 산업변화를 선도하는 교과목 개발, 원격교육의 확대, 참여교육과정의 개발, 사회공헌과 교육의 연계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올해 우리 대학의 교육혁신본부가 교육혁신처로 확대 개편된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대학의 환경이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이 조금도 낯설지 않은 요즘이지만, 우리 대학이 이번 입시에서 보여준 저력은 앞으로의 더 높은 비상(飛上)을 위한 희망을 높인다. 우리가 가진 교육, 연구, 행정, 명성 그리고 학생들의 무한한 잠재력을 믿고 배전의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면, 영남대학교는 ‘낭중지추(囊中之錐)’와 같은 대외적 위상을 확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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