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회 천마문화상] 심사평(수필)
[52회 천마문화상] 심사평(수필)
  • 김원준 교수(교육학부)
  • 승인 2021.11.29 1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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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2회 천마문화상에 출품된 수필은 모두 6편이다. 해마다 출품작이 줄어들어 심사자의 입장에서는 매년 안타까움이 더해 간다. 비록 출품작이 줄어 들기는 했지만출품작 대개가 문장력이나 표현력에 있어서는 전년에 비해 향상된 점으로 보인다. 비록 출품작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은 되었지만 심사자를 한 번에 사로잡을 만한 작품이 보이지 않아 아쉬움을 남긴다. 출품한 6편 중 자전적 에세이와 시대를 평론한 두 작품을 제외한 4편은 신변잡기류에 속한다. 이 가운데 두 편을 본심 추천작으로 선정하여 최종 심사에 부쳤다.

 <해질녘의 태양>은 우리 시대 취준생의 현실을 석양, 어머니와의 적절한 조화를 통해 보여주는 작품이다. 비록 상투적 주제이자 줄거리이지만 해질녘 태양이 내재한 사랑을 어머니에 비유한 점이나 글 전개의 긴밀성, 그리고 수사적 표현 등은 여타 작품에 비해 우수한 편이어서 추천작으로 올렸다.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은 자전적 에세이다. 이 작품은 자폐로 인해 심각한 상처를 받았던 초등학교 시절의 힘겨움, 대안 학교를 통한 상처의 극복, 그리고 대학 진학 후 자신에 대한 성찰을 통해 진정한 사랑을 찾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생래적 아픔을 극복하면서 성취하게 된 사랑의 모습이 울림을 주는 작품이다.

 최종 심사 결과 천마문화상 수필 부분에는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이 선정되었다. 다른 심사자도 이 작품에 대해 다소 미진한 점을 언급했지만 생래적 상처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보여준 글쓴이의 진솔한 사랑의 여정들을 담담하게 그려냈다는 점에 동의를 했다.

 수필은 누구나 쉽게 다가가서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쉬운 글쓰기이지만 오히려 그것이 제약이 될 수 있다. 쉽게 쓰여진 글이지만 그 속에는 독자를 울릴 만한 특별한 감동이 전달되든지 심성의 밑바닥에서 건져올릴 만한 깊은 통찰이 내재되어야 한다. 내년 천마문화상에는 더 많은 작품을 통해 다양한 우리들의 모습을 담은 독창적이며 깊이 있는 글들이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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