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영남대학교에 문화는 있는가
[사설] 영남대학교에 문화는 있는가
  • 영대신문
  • 승인 2021.11.29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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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남대학교에 교육문화는 있는가. 변화하는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교육적 수요를 확인하고 그에 부응하는 교육과정을 개발하기 위한 많은 시도가 있어 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그런 노력들이 교육적 가치를 높이면서 영남대학교만의 교육문화를 만드는 데 기여해 왔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학교는 가치가 있으면서 타 대학에서 모방이 어려운 교육을 제공하고 있는가. 학생들은 이곳에서 어떻게, 얼마나 공부에 몰입하고 있는가. 학생들의 공부하는 모습은 일상에서 외부인들에게 어떻게 투영되고 있는가. 이런 질문들에 대한 실천적 해답은 대학기업 설립과 연계한 산학교육, 끊임없는 토론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하는 인문학교육 등과 같이 발상의 전환을 통한 교육방식의 개발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또 지하철 영남대역 입구의 공간과 정문 분수대 앞의 전시공간을 24시간 학업이 가능한 공간으로 바꿔보면 어떨까? 적막한 밤에도 24시간 학업의 불을 밝히는 그곳은 캠퍼스를 지나쳐가는 외부인들에게, 그리고 우리 구성원들에게 교육과 학업에 대한 영남대학교의 이미지를 새롭게 환기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영남대학교에 연구문화는 있는가. 지난 몇 년간 교원의 승급을 위한 필수연구업적 기준은 강화돼 왔다. 하지만 연구력 강화를 위한 이러한 노력이 비교우위에 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 국내외의 거의 모든 대학이 많은 공을 들이는 것 중 하나로 외부기관에 의한 대학평가가 있다. 다소 서글픈 현실이지만, 또한 흔들리지 않는 현실이다. 대다수의 대학평가는 상당 부분 연구력에서 판가름이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점에서 연구력 증진은 우리 대학교의 대외적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우수한 연구는 우수한 교육의 토대를 제공한다. 그만큼 대학에서 연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영남대학교만의 차별화된 연구문화 조성이 시급한 이유다. 융합연구를 위한 개방형 혁신 기반 연구 플랫폼 조성, 연구결과 확산을 위한 YU포럼, 사회문제해결형 연구단 등과 같은 것을 시도해 보는 것은 어떨까. 무엇보다 모든 구성원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수적이며, 본부에서는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영남대학교에 봉사문화는 있는가. 지역의 학문적 성숙을 리딩하고 통찰력과 실행력을 겸비한 인재양성의 요람이 되기 위해서는 앞서 언급한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대학은 지역사회 공동체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실현 가능한 해결책을 제시해줄 의무가 있다. 교수, 직원 및 학생 어느 누구도 여기서 예외일 수 없다. 교수는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를 통해 유의미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 직원은 그 연구들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지원하고 결과물이 외부로 확산되는데 행정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학생은 이타성과 공(共)성에 바탕을 두고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학문적 호기심을 잃지 않을 시 진정한 인재로 거듭날 수 있다. 모든 구성원의 이와 같은 역할이 조화를 이룰 때, 영남대학교 특유의 봉사문화는 우리의 정체성과 인재상의 차별성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다.

 영남대학교에 문화는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해 주저 없이 긍정적인 답변을 할 수 있을 때, 분명 우리 천마 공동체는 전진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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