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칼럼니스트] 우리는 자신을 충분히 신뢰하고 있는가?
[나도 칼럼니스트] 우리는 자신을 충분히 신뢰하고 있는가?
  • 박나리(경제금융4)
  • 승인 2021.11.15 1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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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졸업 예정자로서 유의미한 끝을 맺기 위하여 칼럼을 쓴다. 독자들이 이를 읽기 위해 들인 시간이 아깝지 않을 정도의 내용을 담았다.

 이 글은 한 책을 소개하고 그에 대한 나의 해설을 포함한다. 소개할 책은 랄프 왈도 에머슨의 『자기 신뢰』(2021) 다. 나는 『자기 신뢰』를 만나서 나의 모든 면이 ‘정답’임을 깨닫게 되었다. 동시에 우리는 매 순간 무의식적으로 자기 검열을 하고, 이것이 우리의 삶을 갉아 먹고 있음을 알았다. 말 그대로 무의식적인 습관이기에 대부분이 이를 인지하지 못한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스스로라는 이유로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고 이는 우리 생각보다 훨씬 깊고 방대하게 우리 삶을 바꾼다. 이 굴레를 끊기 위해서는 사회가 현상 유지를 원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작업이 우선으로 필요하다. 사회는 자신을 구성하는 사회 구성원이 자신을 덜 믿고, 자기혐오를 해야 안정적이다. 내가 사회라면 나를 구성하는 국민의 자존감이 낮을수록 평화를 누릴 확률이 높다. 내가 기업이면 내면의 욕구를 따르기보다 회사 질서에 순종적인 직원을 고용하는 것이 맞다. 자아가 약한 이들은 기업 성과를 달성시키는 데 쓰기 좋기 때문이다. 처세술을 아는 직원은 상사는 모르는 지식을 그의 앞에서 아는 티 내지 않고, 자기 확신에 가득 찬 모습을 보이지 않아야 원만한 회사 생활을 할 수 있음을 안다.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피력할 줄 모르던 소심했던 지인이 자신만만한 태도를 갖추게 된다면 그를 진심으로 응원해줄 사람은 몇이나 될까?

 사회는 사회 구성원인 우리보다 상대적 상위의 개념이라서 막강한 권력을 우리에게 행사한다. 또한 사회는 “넌 부족해. 쟤보다 능력이 떨어지잖아. 넌 이거 못 사잖아. 사업은 위험이 커. 평생 월급쟁이로 살아”라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주입한다. 부정적 감정의 순환에게 놀아나는 것은 사회가 제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세상은 우리가 기를 펴지 못하도록 교묘하게 설계돼 있다. 이것은 어찌 보면 자연법칙이기에 가치 판단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 스펙을 쌓고, 승진 경쟁을 하고, 외모를 업그레이드시키고, 더 좋은 인맥을 찾아다니지만, 한편으로는 무조건 나는 괜찮은 사람임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즉, 래퍼 김하온의 ‘바코드’라는 노래 가사처럼 내부와 외부의 의도를 동시에 쥐고 달리면 삶을 경쾌하게 주체적으로 살 수 있다.

 현재 경쟁으로 점철된 사회를 살아가는 학우들이 자존감이 갈수록 낮아지는 배경을 알면 더 지혜롭게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이 글을 작성했다. 내가 작아지는 느낌은 말 그대로 느낌일 뿐이고 사실과는 동떨어져 있다.

 『자기 신뢰』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문장을 골라 글을 끝맺겠다. “자기를 신뢰하는 강한 현(String)을 갖게 되면 모든 사람의 마음이 거기에 맞춰 울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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