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의 날 특집] 대학생+군인=문무를 겸비한 호국의 간성 ROTC!
[국군의 날 특집] 대학생+군인=문무를 겸비한 호국의 간성 ROTC!
  • 김민석 기자, 이상준 기자, 정유진 기자
  • 승인 2021.09.2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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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5일, 영남대ROTC동문회에서 후보생의 하계전투지휘자훈련 입소를 격려하고 있다.
지난 7월 5일, 영남대ROTC동문회에서 후보생의 하계전투지휘자훈련 입소를 격려하고 있다.

 단복을 갖춰 입고 한 손엔 007가방, 제식을 맞춰 캠퍼스를 누비는 그들은, 학생이자 (준)군인인 ROTC(Reserve Officer’s Training Corps, 학생군사교육단)이다. 본지는 국군의 날을 기념해 올해로 창설 60주년을 맞은 ROTC에 대해 알아보는 특집을 기획했다.

ROTC의 이름으로 걸어온 지난 60년

 ROTC는 일반 대학의 1·2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필기고사 면접평가 체력평가 신체검사를 통해 선발된다. 이후 3학년부터 2년간의 군사훈련을 통해 장교로서의 소양을 기른 후 졸업과 동시에 장교로 임관시키는 제도이다.

 국군은 한국전쟁을 겪으며 초급장교의 부족이 전투력에 영향을 미침을 인지하고, 휴전 후 급격한 군사력 확장으로 초급장교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를 해결하고자 우리나라는 1951년 1월 대통령령 제57호「학생군사훈련실시령」을 발표했다. 국군은 해당 명령을 통해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훈련시켜 간부로 활용하고자 했으나 성과는 미비했다. 이에 1961년 6월 1일, 육군은 미국의 예비병력 양성과정인 ROTC를 본떠 전국 16개 종합대학에 우리나라 최초 ROTC를 설치했다.

 국군은 ROTC를 통해 초급장교를 효율적으로 많이 양성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상비전력 증강과 초급장교의 전역 후 예비군 지휘관 편입을 통한 예비군전력 전력화의 효과가 나타났다. 또한 다양한 전공 출신의 초급장교를 양성함에 따라 전문전력의 고도화를 이뤘다.

 한편 오늘날 ROTC는 1963년 학군 1기 2,646명 임관을 시작으로 올해 59기까지 누적 22만여 명의 장교를 배출했고 그들은 사회 각계각층에서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장재태 ROTC중앙회 대구경북지구회장은 “각계각층에 포진해 있는 ROTC 동문은 각자의 자리에서 국가 발전을 주도하는 리더로 활약하고 있다”며 “지난 60년 동안 호국의 간성이자 경제 역군으로서 지금의 대한민국 발전에 큰 축이 됐다”고 전했다.

“충성! 신고합니다. 우리는 ROTC입니다”

 캠퍼스 안에서 단복을 갖춰 입고 제식 맞춰 캠퍼스를 거니는 이들은 학생과 (준)군인, 두 가지 신분아래 학업과 군사교육을 받는 학군사관후보생(이하 후보생)이다. ROTC에 선발되면 후보생 기간 동안 매달 교보재지원비가 지급되고 입영훈련마다 훈련비가 지원된다. 또한 400만 원의 단기복무장려금이 지급되며 ROTC중앙회에서 진행하는 각종 장학혜택 등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김국환 후보생(기계공4)은 “ROTC는 학사사관을 비롯한 장교양성제도 중 군 의무복무기간이 28개월로 가장 짧고 다양한 학문을 접함과 동시에 군사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ROTC의 학교생활은 교내교육과 입영훈련으로 구분된다. 교내교육은 학기 중 월요일과 수요일에 실시하며 분·소대전투, 독도법과 같은 전투 관련 이론 과목과 제식훈련 등 기초군사지식을 함양한다. 또한 안전문화, 정신전력 교육 등을 통해 장교로서 갖춰야 할 인격과 리더십을 함양한다. 입영훈련은 하계 및 동계 방학기간 세 차례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진행한다. 교내교육에서 함양한 기초군사지식을 심화하고 사격, 수류탄 투척 등 군사훈련을 진행한다.

 우리 대학교 ROTC는 학군단장(육군 대령) 4훈육관(육군 소령) 3훈육관(육군 소령) 행정실장(대학 직원) 후보생(60기, 61기)으로 구성돼 있다.

 우리 대학교 ROTC는 1964년 대구대학(121), 청구대학(122) 학도군사훈련단으로 창설돼 1968년 영남대(121) 학생군사훈련단으로 통합됐다. 지난 2010년에는 여성 ROTC 시범대학으로 선정돼 2011년부터 여후보생도 모집하고 있다. 우리 대학교 ROTC는 1964년부터 2021년까지 55개 기수 5,300여 명의 초급장교를 배출했으며, 지금까지 4명의 장군 진급자를 배출했다. 또한 2017년부터 3년 연속 종합우수학군단, 2021년 하계 입영훈련 전국 1위 후보생 배출 등 훌륭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손은석 학군단장은 “입단 당시 방황하던 후보생들이 교육을 받은 후 본인의 인생에 대한 방향성을 찾아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후보생으로 거듭나는 것을 자주 봤다”며 “열정을 갖고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 멋진 장교로 거듭날 각오가 돼 있는 인재들을 기다리겠다”고 전했다.

ROTC, 새로운 도약을 위해

 한편 ROTC 지원 경쟁률이 매년 감소해 우수 인재 선발에 비상이 걸렸다. 현재 서울교대, 홍익대 등 일부 대학 ROTC에서 정원미달이 속출했으며, 춘천교대 ROTC와 같이 지원율 하락으로 ROTC가 폐지되는 경우도 나타났다.

 ROTC 지원율은 지난 2015년 4.7대 1을 정점으로 매년 감소해 올해 2.8대 1을 기록했다. ROTC 지원율이 감소한 원인으로는 병 의무복무기간 단축 방중 기간 대외활동 제약 취업난 코로나19로 인한 학업 여건 제한에 따른 병 복무 희망 등이 지목된다. 이에 지난해 육군학생군사학교가 ROTC 미지망 대학생 1,96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ROTC에 지원하지 않는 이유로 병보다 1년 이상 긴 복무기간(47%) 방학 중 군사훈련(29%) 취업 준비(14%) 등이 있었다.

 1977년부터 지속된 병 의무복무기간 단축 끝에 36개월이었던 육군 병의 복무기간이 18개월로 단축됐다. 하지만 ROTC 출신의 의무복무기간은 28개월로 지난 50여 년간 변화되지 않아 병 전역자에 비해 취업시기가 1년가량 늦어진다. 또한 후보생은 방학 기간 중 세 번에 걸쳐 총 12주간의 군사훈련을 수료해야 함에, 계절학기 교환학생 어학연수 등 개인 잠재역량 개발이 제한되는 것이 ROTC 지원율 하락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일각에선 ROTC 지원율 하락이 한정된 인재 선발로 이어져 우수한 초급장교를 양성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찬우 육군학생군사학교 발전기금 사무총장은 “ROTC를 통한 우수자원 획득을 위해 훈육 중심의 교내교육 및 중·장기복무자에 대한 심화 교육 등 ROTC 양성 교육체계를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ROTC 지원율이 하락함에 따라 사회 각계각층에서는 ROTC 제도개선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열린 ‘우수 초급장교 확보를 위한 제도개선 토론회’에서 ROTC 복무기간을 최대 20개월까지 줄이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에 육군은 ROTC 복무기간을 28개월에서 24개월로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교보재지원비 상향 및 단기복무장려금 지급 확대를 통한 ROTC 지원율 상승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장재태 지구회장은 “현재 ROTC의 긴 복무기간 및 부족한 처우 등을 해결하기 위해 중앙회가 노력하고 있다”며 “ROTC 후보생들의 밝은 미래를 위해 든든한 지원군이 되겠다”고 말했다.

[후보생을 만나다: 김국환 후보생] 나는 자랑스러운 우리 대학교 학군사관후보생이다!

 ROTC에 지원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어릴 적부터 참전용사이신 할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자연스레 군인의 꿈을 키워왔습니다. 이에 학생으로서 전공과 실무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대학생활을 누릴 수 있음과 동시에 (준)군인으로서 리더십을 기를 수 있는 ROTC에 지원해 꿈을 이루고자 합니다.

 ROTC의 매력이나 특징은 무엇인가요?
 ROTC 하면 단복을 입고 손에는 007가방을 든 대학생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 같습니다. 이에 남들과는 다르게 제복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이 하나의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또한 장교양성제도 중 의무복무기간이 가장 짧아 다양한 진로를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도 있습니다.

 후보생의 학기 중 생활은 어떻게 되나요?
 월요일과 수요일 오전에는 군사학 수업을 듣고 주기적인 체력단련을 통해 장교로 임관하는 데 문제가 없도록 자기관리를 합니다. 이외에도 체육대회, 충성제, 국내외 전사적지 탐방과 같은 행사로 단결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체력관리, 전공수업, 군사학 수업을 병행하는 것은 꽤 어려운 일일 것 같아요.
 처음에는 잘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체력을 키우면서 공부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함께하는 동기가 있고 응원해주시는 훈육관님과 단장님이 계셨기에 낙오하지 않고 함께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ROTC를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개인적으로 입영훈련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잠시 사회와 단절돼 군인으로서 갖춰야 할 지식과 기술, 자질 등을 배우는 시기로, 여름에는 폭염, 겨울에는 맹추위가 기승입니다. 하지만 혹독한 훈련과 날씨로 힘든 순간에도, 함께하는 동기들이 있어 쉽게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 한 층 더 성숙해지는 시기입니다. 동기들과 서로 의지하고 단결해 모든 훈련을 무사히 마쳤을 때의 그 쾌감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ROTC에 입단하기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ROTC에 지원하는 도전정신을 시작으로 여러분의 미래는 특별해질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ROTC에서 여러분의 잠재력을 보여준다면, ROTC는 여러분의 미래에 변화를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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