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우리의 성생활에 안전함을 더해요
[특집] 우리의 성생활에 안전함을 더해요
  • 조현희 기자, 박수연 기자, 백소은 준기자
  • 승인 2021.09.27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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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성을 즐기되 반드시 ‘준비된’ 상태에서 즐겨야 하므로, 남녀 모두에게 올바른 성지식이 요구된다. 따라서 성생활을 하기 전 다양한 피임방법과 성병에 대해 숙지해 원하지 않는 임신과 성병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 이에 본지에서는 안전한 피임법 및 HPV 백신의 효과에 대해 알아봤다.


우리가 사용하는 피임법, 안전한가요?

 이성적 판단 없는 성관계는 자칫 원치 않는 임신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남녀 모두에게 안전한 피임법이 요구된다. 우리 대학교 학생들은 올바른 피임방법을 잘 실천하고 있을까?

 그 피임법, 위험해요!=피임의 중요성은 꾸준히 제기되나, 상대적으로 효과 높은 피임법을 사용하는 경우는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9년 바이엘 코리아가 국내 2~40대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피임 인식 및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2.3%가 남성용 콘돔 월경주기 조절 질외사정법을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에서는 우리 대학교 학생들의 피임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32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중복 응답 가능)를 실시했다. 그 결과, 피임을 실천하고 있는 학생 중 87.7%(255명)가 피임방법으로 ‘남성용 콘돔’, 26.9%(79명)가 ‘월경주기 조절’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해당 방법을 사용하는 이유로는 ‘간편하며 접근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에 대해 이대형 교수(산부인과학교실)는 “콘돔의 경우 피임률이 80%이며, 월경주기법 등의 자연 피임법은 77% 정도로 호르몬 요법보다 피임률이 현저히 떨어지니 주의를 요한다”고 당부했다.

 모두가 알아야 할 안전한 피임법=피임방법은 크게 비 호르몬 요법과 호르몬 요법으로 나뉜다. 비 호르몬 요법은 월경주기법 기초체온법 질외사정법 등의 자연 피임법 및 콘돔 사용 등이 있다. 이는 물리적으로 정자와 난자가 만나는 것을 차단하는 피임방법으로, 피임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 또한 이 중 흔히 알려진 피임방법이라도 잘못된 사실이 많기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질외사정법은 안전한 피임방법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으나, 사정 전 쿠퍼액을 통해 정자가 일부 배출될 가능성이 있어 피임 실패율이 25%에 달한다.

 호르몬 요법으로는 경구피임약 자궁 내 장치 이식형 피임제 등이 있다. 이 중 대표적인 방법인 경구피임약은 여성의 배란을 억제하고 생리 주기를 조절해 상대적으로 피임률이 높은 방법이다. 그러나 3일 이상 복용하지 않을 경우 해당 주기에는 다른 피임방법과 함께 사용해야 한다. 복용의 번거로움이 없는 피임법에는 미레나(자궁 내 장치)와, 팔 안쪽 피부 밑에 이식하는 임플라논(이식형 피임제)이 있다.

 적절한 피임을 하지 못했을 시 사후피임약을 사용할 수 있다. 레보노르게스트렐(호르몬 성분의 고농도 피임약)은 관계 후 12시간 이내에 복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높다. 한편 고농도 호르몬 약물로 복용 시 메스꺼움, 구토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구토를 했을 경우 다시 복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그럼에도 피임법의 종류는 다양하고 피임법마다 장단점이 있기에, 100% 안전한 피임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대형 교수는 “부작용, 피임실패율, 비용 등을 고려해 본인에게 맞는 피임법을 선택해야 하므로 전문의와 상담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전했다.


HPV 백신으로 각종 질병을 예방해요

 대한부인종양학회가 HPV 감염 실태 논문을 분석한 결과, 여성 10명 중 3명이 HPV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감염률은 20대에서 가장 높았다. 성생활을 하는 청년이라면 HPV 백신 접종을 피할 수 없는 시점이지만, 부족한 인식과 미비한 제도 탓에 이는 ‘선택’으로만 그치고 있다.

 남녀 모두 접종 필요해=인유두종바이러스(HPV)는 주로 성행위를 통해 점막이나 상피에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무리이다. 이는 자궁경부암의 대표적인 원인이며, 자궁경부암의 99% 이상에서 HPV가 발견되고 있다. 서수진 건강관리센터 간호사는 “자궁경부암은 자궁 경부에서부터 시작해 질을 타고 자궁내막암까지 유발할 만큼 여성에게 치명적인 암이며, 주된 원인은 HPV 감염”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HPV 감염은 여성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남성의 경우 HPV 구강 감염률이 여성보다 4배가량 더 높으며, HPV 감염과 관련된 생식기 사마귀의 유병률 또한 여성에 비해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 따라서 남성도 HPV 감염으로 인해 구인두암 음경암 항문암 등 각종 질병에 노출될 수 있다. 서수진  간호사는 “HPV는 사마귀의 일종으로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신체 어디에서든 감염될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HPV 백신 있어도 여전히=HPV를 예방하기 위한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하지만 본지에서 우리 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HPV 백신을 접종한 학생은 28%(92명), 추후 HPV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 있는 학생은 22.5%(74명)에 그쳤다. 해당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이유로는 ‘가격 부담’, ‘접종의 번거로움’이 가장 많았다. 설문조사에 답한 학생 A 씨는 “대학생으로서 금전적인 여유가 부족해 해당 백신을 접종하는 데 부담이 있다”고 답했다. 익명을 요청한 학생 B 씨는 “3회에 걸쳐 접종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알려진 부작용으로 인해 접종을 미루게 되는 경향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제도 구축 필요해=그럼에도 불구하고 HPV는 각종 질병을 유발하기에 HPV 백신 접종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된다. 이에 정부는 지난달 19일 HPV 백신(가다실9)의 무료 접종 대상을 현행 만 12세 이하 여성에서 만 17세 이하 여성으로 확대할 것이라 밝혔다. 하지만 접종 대상의 성별이 여성으로만 한정돼 일각에서는 해당 방안의 실효성이 다소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학생 B 씨는 “HPV 백신 접종이 성별에 국한되지 않고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해당 방안이 재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성관계 전 반드시 확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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