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기획] 비건 대학생 있지만 비건 메뉴는?
[보도 기획] 비건 대학생 있지만 비건 메뉴는?
  • 정유진 기자, 장효주 준기자
  • 승인 2021.09.27 15:5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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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증가에 따른 학내 학생식당 내 비건 메뉴 필요성 제기돼

 

 학내에는 저마다의 이유로 채식을 하거나 채식을 지향하는 구성원이 있지만 우리 대학교에 그들을 위한 식단은 없다. 이에 우리 대학교는 학생들의 수요에 따라 다양한 비건 메뉴를 제공하기 위해 시동을 걸고 있다.

 대학에도 비건식 도입의 바람이 불고 있다=최근 건강, 종교, 환경과 동물보호 등을 이유로 MZ세대에서 채식을 지향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국내 채식인구가 지난해 기준 150만 명으로, 이는 2008년 대비 10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채식주의자도 먹는 음식에 따라 여러 단계로 구분되는데, 그중 사람들이 흔히 알고 있는 채식주의자는 ‘비건’이다. 비건은 육류와 유제품 등을 피하고 오직 채소로 만든 음식만을 먹는 엄격한 채식주의자를 의미한다.
 
 이러한 분위기에 맞춰 최근 대학에서도 비건 메뉴를 제공하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서울대, 동국대, 서울시립대에 이어 지난 4월 경북대에서도 비건 학식을 도입했다. 하지만 우리 대학교에는 비건식당이나 학생식당 내 비건식이 존재하지 않는다.

 학내 구성원들의 생각은?=본지에서는 학내 구성원들의 비건식 수요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 3일부터 14일간 우리 대학교 구성원 474명을 대상으로 ‘비건 학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비건 식사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57.3%(278명)으로 과반수 이상을 차지했다.
 
 학내 구성원들은 대부분 비건식을 한 후 “고기가 들어가지 않아도 맛있는 음식이 많다는 걸 느꼈다”, “비건식을 먹으면 확실히 속이 편안하고 소화가 잘된다”는 긍정적인 의견을 표했다.

 한편 채식주의자이거나 준채식주의자라고 답한 응답자는 33.2%(161명)에 불과했지만, 78.6%(381명)가 학생식당에 비건 메뉴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더불어 66.8%(324명)가 학생식당에 비건 메뉴를 제공한다면 먹을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A 씨는 “비건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반면 교내 식당에서는 비건을 위한 선택지가 없어 아쉽다”고 밝혔다. 또한 B 씨는 “비건식이 도입된다면 종교적인 이유로 채식을 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반대로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C 씨는 “비건식은 수요가 적어 메뉴 개설과 재고 처리에 들어가는 비용이 많을 것”이라며 “아직은 비건식이 전체 구성원을 위한 식단이 될 수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학생식당에서 비건 메뉴를 제공한다면 그 빈도는 어떻게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응답으로는 주 2~3회 43.5%(206명) 주 1회 27.8%(132명) 주 4회 이상 20.3%(96명) 순으로 많았다. 더불어 학내 구성원들이 비건 메뉴로 제공됐으면 하는 비건식으로 채소 비빔밥 비건 찌개와 국 콩고기 요리 샐러드 대체육 비건빵 등이 제시됐다.

 학생식당, 비건식 도입에 긍정적으로 답해=본지 취재 결과, ㈜더큰 영남대점 학생식당 찌개, 국, 비빔밥과 같은 한식류 샐러드 대체육 등의 메뉴를 추가해 비건식을 주 1회 제공할 예정임을 밝혔다. 학생식당은 학내 구성원들의 반응에 따라 단계적으로 비건 메뉴를 늘려갈 계획이다. 곽병철 ㈜더큰 영남대점 이사는 “코로나19가 완화되면 학생들에게 다양한 비건메뉴를 제공할 수 있도록 계획 중”이라며 “많은 학생이 학생식당에 대한 만족도가 더 높아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식물성 식품만 섭취할 경우 단백질 철분 비타민 B12 등의 영양소가 부족해지기 쉽다. 이에 윤경영 교수(식품영양학과)는 “비건식 제공 시 채소뿐만 아니라 대체육, 두부 등을 이용해 단백질을 보충하고 다양한 식재료로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해 제공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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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대생 2021-09-28 01:55:59
그래프에 식사 할 의향이 있습니까 수치가 잘못 된 것 같아요 ㅎㅎ 주 1회 비건식이라니 학교갈일 없어도 학식먹으러 가야겠네요 너무 반갑고 좋은 소식~~! 좋은 기사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