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60주년 기념호]60주년 기념 인터뷰Ⅱ 전경희 발전협력실 실장
[개교 60주년 기념호]60주년 기념 인터뷰Ⅱ 전경희 발전협력실 실장
  • 편집국
  • 승인 2007.06.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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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essor Jeune has been working at the university ever since her graduation in 1968 and now serves as the chairperson of the
YU-Industry-Academic Cooperation Foundation.

올해 60주년을 맞이한 우리대학은 지난 달 15일 열린 착공식과 기념행사, 연중 계속되는 명사 초청 강연 등으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런 활동들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바로 대구대와 청구대 통합 이후 영남대학교 1기 입학생이자 발전협력실 실장·개교 60주년 기념사업기획단 단장을 맡고 있는 전경희 교수(약학 68학번)이다. 명사 초청 강연 준비와 다음 학기에도 기획된 기념행사 준비로 바쁘게 활동하고 있는 전경희 실장을 만나 인터뷰했다.


영남대, “너는 내 운명”
"Yeungnam University has shaped my destiny throughout my life."

우리대학에 입학하게 된 계기는?
6.25 전쟁 이후 집안 사정이 정말 힘들었지. 집에서는 여성도 주부활동만 할 것이 아니라 먹고 살 게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셨고, 내가 6남매 중 장녀인데 그러기 위해 힘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약대로 진학했어. 내가 경북여고를 졸업했는데 당시에 우수한 학생 이었으나 가정형편 때문에 대학을 서울로 진학할 형편이 되지 못했어.
당시 대구에는 약대가 우리대학의 전신인 대구대와 효성여대(현 대구가톨릭대) 밖에 없었는데, 대구대 약대는 그 당시 전국 최고 수준이었지. 그래서 영남대에 입학하게 된 거야.

영대신문사 기자와 총학생회 부장
원래 나는 법대로 가서 사법고시를 공부하거나 영문과로 가서 세계로 나가고 싶었어. 그런데 법대를 졸업한 할아버지가 업무량 때문인지 스트레스로 빨리 돌아가셔서 법대는 집에서 완강히 반대하시어 약대에 오게 된 거야. 하지만 입학 후 약대가 적성에 맞지 않아 고생했지.
적성에 안 맞아 고민하고 있던 중 신문사에 들어가게 되었어. 신문사 선배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기자를 해보라고 추천해서 우연한 기회에 시험을 보게 되었고 견습기자로 활동하게 되었지. 그리고 2년 동안 신문사에서 기자 활동을 열심히 했어. 내가 오늘날 사람을 만나서 주저 없이 말 하게 되고 활발한 활동을 하게 된 것도 다 기자생활 덕분이 아닌가 싶어.
당시는 총여학생회가 없었고 총학생회 여학생부가 있었는데 활발했던 2년 기자활동 경력으로 여학생부 부장을 맡게 된 거야. 거기서 했던 것이 지금 하고 있는 것과 비슷해. 지금 60주년 기념행사를 담당하고 있지만 그 때도 이런 것을 기획했으니 말이지. 당시 총장이었던 이선근 총장에게 부탁해 사교춤 Class를 개설하고 주한미군 부인들을 불러 영어 회화반도 운영 하는 등 정말 열심히 했어.

내 모든 것 ‘영남대’
약대는 이틀 만에 시험을 쳐. 여러 활동을 하다 보니 당연히 공부할 시간이 없었지. 공부하는 방법은 시험 치기 전에 사진을 찍듯이 책을 완전히 머릿속에 넣었어. 시험치고 돌아서면 잊어버리기도 하지만 덕분에 약대를 수석으로 졸업할 수 있었어.
졸업 후 대학원 진학과 우여곡절 끝에 프랑스로 유학을 가게 되었고 지금은 퇴임하신 우리대학 정시련 교수와 결혼하게 되었지. 만 28세에 프랑스에서 박사학위를 따고나서 78년도에 영남대에 오게 되었고 그해 3월에 우리대학 생물과를 창립했지.
내가 우리대학과 연관이 많다보니 남들한테 “남편은 약대 교수고 생물과는 내 아들, 이과대는 시댁, 그리고 약대는 친정집이다”라는 말을 자주해. 옛날에는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고 영남대에 와서 많은 아쉬움과 아픔이 있었지만 지금은 고등학교 동기들이 나를 부러워해. 내 손으로 우리대학이 잘 이루어져 가는 것을 보면 정말 이것이 내 운명인 것 같아. 돌이켜 보면 우리대학이 내 모든 것이 아닐까 싶어.

마지막 목표 두 가지
마지막 목표는 우리대학 100주년 기념행사에 참가하는 거야. 우리대학이 올해 60주년이니까 40년 뒷면 내가 97살 일거야. 아마 60주년기념관에서 기념행사가 열리겠지? 거기서 우여곡절 끝에 60주년기념관 설립 하게 되었다는 말을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어. 또 거기서 “내 남은 유산은 모두 우리대학에 남기고 가겠다”라는 말을 꼭 하고 싶어. 멋있을 것 같지 않아?

대학입학과 시작된 우리대학과의 인연을 자신의 삶이 다할 때 까지 이어가 영남대학의 진정한 어머니로 남고 싶다는 전경희 실장. 대학에서는 경험이 중요하니 자신이 했던 것처럼 다양한 활동을 해보라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인터뷰 중에도 몇 통의 전화를 받으시며 활기차게 활동하고 있었다. 지루한 대학생활에, 취업준비에만 급급한 우리들에게 진정으로 좋은 귀감이 될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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