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소비가 아닌 모두를 위한 ‘친환경 소비’
단순 소비가 아닌 모두를 위한 ‘친환경 소비’
  • 이상준 기자, 신가은 수습기자
  • 승인 2021.08.30 1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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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년이 지나도 썩지 않는 일회용품들과 불필요한 소비로 아파하는 지구. 병들어가는 지구를 보며 MZ세대들은 적극적으로 친환경적인 삶을 실천함으로써 사회, 환경, 지구촌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친환경적인 삶의 한 트렌드로 굳어져 버린 ‘친환경 소비’, MZ세대는 어떻게 실천하고 있을까?


지구를 사랑하는 MZ세대

 친환경 시대를 넘어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 선택이 아닌 필수로 환경을 보호해야만 하는 필(必)환경 시대가 도래하면서 친환경에 대한 MZ세대들의 관심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친환경 소비의 중심은 바로 우리=그린슈머란 ‘그린(green)’과 ‘컨슈머(consumer)’의 합성어로, MZ세대는 그린슈머로서 친환경 제품 트렌드 및 환경 이슈 확산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이들이 SNS를 통한 의사 표현 및 사회 참여가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성장했기 때문이다. 이수진 서울대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은 “이들은 환경 오염이 더 이상 먼 미래의 일이 아닌, 우리에게 직면한 과제로 인식해 적극적인 친환경 소비를 실천한다”고 설명했다.

 본지에서는 MZ세대의 친환경 소비에 대한 관심도를 알아보고자 우리 대학교 학생 1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64.7%(66명)가 본인이 그린슈머라고 답했다. 또한 ‘친환경 소비를 실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복수 응답 가능)라는 질문에 본인이 그린슈머라고 답한 학생들은 ‘환경보호를 위해’ 58.8%(60명) ‘트렌드에 따라가기 위해’ 29.4%(30명) ‘자랑하기 위해’ 18.6%(19명) ‘지인의 추천’ 15.7%(16명) 순으로 응답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학생 A 씨는 “친환경 소비는 지구를 위해서가 아닌 나를 위해서라도 꼭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작은 움직임들이 모여 지구를 지켜요=친환경 소비의 중심에 있는 MZ세대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친환경적인 삶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19일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발표한 ‘2021 MZ세대 친환경 실천 및 소비 트렌드’ 설문조사에 따르면, MZ세대가 가장 꾸준히 실천한 환경 보호 행동은 ‘환경 관련 콘텐츠·정보 찾아보고 공부하기(44.2%)’로 나타났다. 더불어 자신의 친환경 소비 행동을 SNS에 표출하는 ‘미닝아웃’ 쓰레기 없는 실용주의를 추구하는 ‘제로웨이스트’ 버려지는 자원을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 플라스틱·비닐 사용을 지양하는 ‘플라스틱 프리’ 등과 같은 환경운동 확산에 기여하기도 한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이러한 활동이 MZ세대의 문화로 정착하게 되면서 앞으로도 더 다양한 양상의 환경운동이 꾸준히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깨끗한 지구를 위한 움직임=MZ세대들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인해 친환경에 중요한 가치를 두고자 하는 기업 및 기관들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6월 KT는 친환경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MZ세대들과 소통하기 위해 레저 스포츠용품을 업사이클링한 ‘제로웨이스트 굿즈’를 출시했다. 또한 시민단체 녹색연합은 지난 4월부터 ‘배달어택’ 캠페인을 개최해 무분별한 배달 일회용기 사용 감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허승은 녹색연합 녹색사회팀장은 “앞으로도 일회용 배달 용기를 줄이기 위한 캠페인 제도 개선 등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지난 4일부터 29일까지 여행 시 쓰레기를 줍고, 다회용기 등을 챙겨 개인 SNS에 게시하는 ‘착한 경북여행’ 챌린지를 진행했다. 이는 여행지에서 사용되는 일회용기 사용을 줄이고 여행지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함이다. 김아주 경북문화관광공사 담당자는 “해당 챌린지가 지역민들의 친환경 소비에 있어 선한 영향력을 미쳤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찐’환경으로 나아가기 위해=이처럼 많은 기업 및 기관들의 친환경 소비 관련 움직임이 증가하면서 친환경 소비 시장 또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환경부는 2010년에는 16조였던 친환경 소매 시장 규모가 2020년에는 30조 성장한 것으로 발표했다. 김나연 강사(경영학과)는 “친환경 분야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ESG경영을 선도하는 기업들이 친환경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현주 조선대 교수(화학교육과)는 “바람직한 친환경 소비 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선 기업, 개인, 사회 등에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SG: 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나를 사로잡은 에코템!


업사이클 제품을 만들어 지구를 지켜요

할리케이의 김현정 대표를 만나다

 친환경 제품 선두주자로 떠오른 ‘할리케이’는 버려지는 제품에 예술과 공예적 가치를 불어넣은 멋진 디자인으로 세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업사이클 패션 브랜드다. 이에 김현정 할리케이 대표를 만나 업사이클 패션 브랜드 ‘할리케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친환경 업사이클링 패션 창업을 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지난 2013년 미국 유학 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대기오염이 심각해 아이들이 고통받는 모습을 보며 충격을 받았어요. 이에 경각심을 갖고, 지구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다가 재활용, 업사이클 하는 방법을 생각하게 됐어요. 이러한 것들이 환경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패션 제품을 만들자는 결심으로 이어져 지금의 ‘할리케이’를 창업했죠.

 할리케이는 화학적인 가공 없이도, 버려지는 제품들의 해체와 재조합을 통해 직접 프리미엄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드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저희 제품은 100% 국내 생산으로, 데님 및 커피 마대 등의 소재를 활용해 만들어져요. 지역 ‘시니어클럽’의 원자재 해체 및 재조합 과정을 거쳐 40년 이상의 경력자가 제품을 제작하죠. 제품 제작이 완료되면 ‘카카오메이커스’, ‘아마존’, ‘Qoo10’ 등 국내·외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해요.

 프리미엄 업사이클링 제품의 주 소비층에 대해 알려주실 수 있나요?
 주 타겟층은 MZ세대지만 평소 친환경 소비에 관심 많으신 분이나 패션을 좋아하시는 분들까지 구입하는 것 같아요.

 지난 2018년, 할리케이는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히는 독일의 ‘레드닷디자인어워드’를 수상했으며, 지난 3월엔 ‘아마존US’에 입점하는 등 해외로 무대를 넓힌 것으로 알고 있어요.
 할리케이의 가장 큰 목표는 저변이 넓은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었어요. 이를 통해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보이면 국내에서도 업사이클 관련 제품들의 유행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지난 6월, 할리케이와 대구 신세계가 함께 ‘데님 리사이클링 프로젝트’ 이벤트를 진행했다고 들었어요.
 대구 신세계 백화점의 제의를 받아 해당 이벤트에 함께하게 됐어요. 취지는 업사이클과 리사이클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꾸기 위함이에요. 실제로 청바지 약 700장을 수거했을 정도로 사람들의 반응이 뜨거웠죠.

 할리케이가 생각하는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할리케이의 제품은 친환경 소재를 이용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빈티지한 디자인의 제품을 만든다는 것이 특징이에요. 고품질 제품을 제작해 해외시장에 진출하고, 국내의 유명한 브랜드로 자리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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