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봉]우리대학, 대학문화 개선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영봉]우리대학, 대학문화 개선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 편집국
  • 승인 2007.04.0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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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는 대학문화가 없다. 대학에 문화가 없다는 말은 90년대 말부터 제기되어 왔던 문제이다.
우리 부모님 세대들의 대학시절 이야기를 들어보면 얼마나 신나고 대학생만의 추억과 문화가 있었던가 !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당시 대학문화가 대중문화를 선두에서 이끌었다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역전현상이 일어났다. 엠티나 새터에 가면 이런 대학문화의 단면을 볼 수 있다. 장기자랑 시간에 모두들 하나같이 TV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인기 있는 코너를 흉내만 낼 뿐이다. 속된말로 ‘따라쟁이’이다. 즉, 자신은 없고 무조건 따라한다는 것이다. 주위를 보면 자신 스스로는 무엇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한다. 이를 두고 혹자는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태평해 하지만 문제는 모방만 하고 있다는 데 있다.
또 누구는 ‘일년의 가장 큰 행사 대동제가 있다’라고 말한다. 그런데 알고 보면 대학문화가 아니라 밤문화일 따름이다. 온통 주막만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그 주막들 대부분에서는 술만이 팔리고 있다. 소위 ‘이색주막’이라고는 하지만, 막상 가서 보면 별것 없이 그저 술만 팔아댄다. 그리고 춤만 추고 노래만 부른다. 낮에 행사가 있다고 해도 학생들의 참여가 너무 저조하다. 올해 대동제 요리경연대회만 봐도 그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대회에는 3팀만이 참가했다.
‘그건 다 너희가 못해서 그런거야’라고 하시는 교수님들을 종종 만나볼 수 있다. 너희가 잘했으면 그런 말이 나오겠냐는 것이다. 우리의 잘못이 클 수도 있지만, 그러나 대학에서는 무슨 노력을 했는지 의문이다. 취업만을 강요하는 대학 속에서 유일한 탈출구인 술로 스트레스를 푸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은 ‘홍만이’를 아는가? 최근 우리대학에서 야외 문화예술공간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의 내용을 보면 조각심포지엄과 대형조각품 설치가 주를 이루고 있다. 대형조각품 중의 하나 작품 별05’가 ‘홍만이’라고 불린다. 그런데 ‘홍만이’는 문화예술공간이기보다는 대동제 때 천막줄걸이로나 사용되는 실정이다. 그것이 진정으로 학우들이 문화예술작품이라고 느낄만한 것인지 의심스럽다.
현재 대구대학교에서는 문화지대라는 체계화된 문화 프로그램이 있어 매주 예술·문학계 유명 인사들을 초청해 강연을 한다.
우리대학도 여러 분야의 강연을 실시하고 있지만, 그러나 학과 관련 초청강의가 주를 이루다보니 상대적으로 문화 강연은 소홀한 실정이다. 올해 1학기 동안 문화강연을 다시 되짚어 볼 때면 다섯 손가락도 남는다. 우리대학도 대학문화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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