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회적 가치 실현과 공헌형 인재
[사설] 사회적 가치 실현과 공헌형 인재
  • 영대신문
  • 승인 2021.05.3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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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산개도 우수가교. 산을 만나면 길을 내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다로 해석되는 이 말은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것으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면 구체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여러 어려움에 부딪힌다. 미리 어려움을 극복해 보는 것만큼 좋은 학습의 기회도 없을 것이다. 어려움이 있는 곳에 도움을 주는 것 또한 좋은 학습의 장이 될 것이다. 봉사활동이 그 좋은 예라 하겠다.

 작년부터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대부분의 봉사활동이 축소되거나 취소되었다. 해외자원봉사의 경우 올해도 파견을 못 할 것으로 보인다. 각 대학 해당 부서에서는 ‘온택트’ 봉사활동이나 철저한 방역지침에 따라 제한적인 대면 활동이 가능한 봉사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개최하고 있다.

 최근 우리 대학교에서는 캠퍼스 내 환경문제를 인식하고 취약점을 해소하여 지속적으로 쾌적한 에코 캠퍼스를 조성하고자 100여 명이 넘는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쓰담걷기’ 행사에 참여했다. ‘쓰담걷기’는 스웨덴에서 2016년에 처음 시작한 ‘플로깅(plogging)’에서 착안한 것으로, 단순히 쓰레기를 줍는다는 개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쓰레기도 줍고 환경의식도 높이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쓰담걷기’ 행사 당일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많은 학생이 참가했다. 1365 자원봉사 포털에 봉사활동 2시간을 올릴 수 있는 실적과 연계할 수 있기에 많이 신청한 것으로만 생각했다. 덤으로 참가 기념품도 받을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러한 선입견은 학생들이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학생들은 참여한 2시간 이상의 가치와 보람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단순히 봉사시간을 모으는 것을 넘어 참된 봉사마인드를 실천하고 있다고 느꼈다.

 최근 대학들은 나름의 위상에 걸맞은 참된 사회적 가치, 즉 사회공헌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몇몇 대학들은 이러한 사회적 요구와 변화에 발맞추어 공공성을 강화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고민하여 실천하고 있다. 크게 두 가지만 생각해 보자. 우선 지속적이고 주도적인 봉사활동을 실천하는 것이다. 지역사회 봉사활동이 자칫 형식적이고 의례적인 것으로 비칠 수 있다.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기획해 취약지역에 선도적인 재능 나눔을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어야 하겠다. 다음으로는 제대로 된 공헌마인드를 함양하여 지구촌의 지속적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다. 단순한 해외자원봉사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다양한 해외 탐방 프로그램들이 넘쳐나는 요즘, 글로벌 리더로서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지구촌 공헌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이는 세계시민교육, 봉사와 전공이 결합한 서비스러닝(service-learning)과 같은 체계적인 공헌교육과 연계돼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대학은 우수한 인재를 양성해 국가와 사회의 발전에 기여했다. 앞으로는 지역과 국가를 위해, 지구촌 공동체를 위해 나눔과 봉사의 정신을 갖춘 ‘공헌형 인재’를 키워나가야 한다. 사회공헌 교육을 강화하고 지속적이고 효과적인 국내외 봉사활동을 마련해 학생들에게 제공해야 한다. 우리 대학 학생들도 단순히 봉사시간을 모으는 데 급급하지 말고 나눔과 봉사의 가치를 공헌활동에서 경험하여 지역사회와 지구촌의 지속적 발전에 기여하는 인재가 되기를 바란다. 천마인의 기상으로, 새역사의 창조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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