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대신문을 읽고] 나를 돌아보게 하고 내 생각을 다듬어 보는 시간
[영대신문을 읽고] 나를 돌아보게 하고 내 생각을 다듬어 보는 시간
  • 서지은 독자평가위원(정치외교4)
  • 승인 2021.05.10 2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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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63호에서 1면과 3면의 종합면은 불편 사항부터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까지 교내의 다양한 이슈를 알려줬다. 그중 학내 사적 모임 제한에 대한 내용은 위반 사례부터 모범적인 사례, 총학생회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까지 모두 짧은 기사 안에 잘 정리해줬다. 다만, 2면 하단에 실린 휴간 공고와 같은 영대신문의 소식은 독자를 위해 눈에 띄는 곳에 있었으면 한다.

 4면부터 7면까지는 모든 주제가 현재 사회의 흐름에서 주요한 이슈로 선정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대학면에서 ‘장애 대학생’의 교육 권리에 대한 기사는 장애 대학생의 현실과 사회의 노력을 잘 보여준 유익한 기사였다. 특히, 장애 인식 개선과 우리 대학 내 장애인 인식에 대한 기사는 독자들에게 다양한 생각의 장을 열어주게 했다는 점이 상당히 좋았다. 그러나 제목에서 쓰인 ‘예비 장애인’이라는 표현이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듯 느껴져 씁쓸했다. 사회면은 낙태죄 폐지에 대한 내용으로 채워졌는데, 낙태죄 폐지 결정까지의 역사부터 찬반 입장, 폐지 이후의 나아가야 할 길, 세계의 낙태법을 세분화한 배열에 의해 기사 내용을 명료하게 읽기 좋았다.

 미디어를 주제로 한 특집면에서는 미디어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은 좋았으나 정작 기사 제목으로 쓰인 미디어 리터러시 참여에 대한 내용은 많이 부족했다. 진행되고 있는 여러 미디어 교육 사업에 대해 알려주고 있으나, 영대신문 독자들이 직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었기에 미디어 리터러시를 개인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간략히 요약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또한 이를 실천하고 있는 교내 학우들 및 기자들의 인터뷰가 필요했다고 생각한다.

 학술면에서는 주형일 교수님께서 미디어에서 재현되는 성에 대한 글을 기고해 주셨는데, 젠더 문제가 지속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독자 모두가 한 번쯤은 읽고 생각해야 하는 부분을 주제로 잡았다는 점이 좋았다.

 12면은 4월, 과학의 달 특집으로 현재 국내 기초과학기술에 대한 인터뷰도 좋았지만, 단순 기사의 형식이 아닌 독자들에게 과학에 대한 흥미를 끌게 하는 이야기로 채워졌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영대신문은 현재의 흐름을 지속적으로 읽고 파악하며, 독자들에게 현재의 이슈에 대한 생각의 장을 열어주기 위한 노력을 항상 해왔다. 1663호는 그 노력들이 더욱 빛을 발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공존, 낙태죄 폐지, 미디어 사회의 이면 등을 읽고 난 후 다시 한번 내 생각을 가다듬지 않고는 지나갈 수 없는 이슈들로 지면이 구성됨에 따라 독자들에게 생각할 요소들을 풍부하게 제공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자신의 생각을 돌아보고 다듬어봄으로써, 때로는 다른 누군가에게 신문사의 입장을 이야기해볼 수 있는 영대신문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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