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바른 채식주의자 길라잡이
[사설] 바른 채식주의자 길라잡이
  • 영대신문
  • 승인 2021.03.29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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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채식을 실천하는 채식주의자가 많아지고 있다. 채식주의자는 먹는 음식에 따라 여러 단계로 구분된다.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는 채식주의자는 ‘비건’이다. 비건은 육류와 가금류, 난류, 어류 및 유제품을 모두 먹지 않는 엄격한 채식주의자를 말한다. 비건보다 더 극단적인 채식주의자를 ‘프루테리언’이라고 하는데, 이들은 오로지 과일과 열매만 섭취한다. 또한 채식을 하면서 우유 및 유제품을 먹는 락토 베지테리언과 달걀을 먹는 오보 베지테리언이 있다. 이외에도 유제품, 가금류의 알, 어류를 먹는 페스코 베지테리언과 유제품, 달걀, 생선, 닭고기까지 먹는 준채식주의인 폴로 베지테리언, 채식을 하지만 아주 가끔식 육식을 겸하는 플렉시테리언이 존재한다. 이 중에서도 현재 엄격한 채식주의자인 ‘비건’을 실천하는 사람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그렇다면 비건은 건강한 식생활을 실천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실제로 우리가 동물성 식품을 섭취하지 않았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몇 가지의 영양적 문제점이 있다.

 그중 가장 문제가 되는 영양소는 단백질이다. 단백질의 섭취가 부족하면 체내의 중요 구성성분을 만들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항체를 만들지 못해 면역력이 저하되고 쉽게 질병에 노출될 수 있다. 그럼 식물성 식품에는 단백질이 존재하지 않는 걸까? 우리가 늘 먹는 밥에는 6~8%의 단백질이 존재하고, 콩에는 20~40%의 단백질이 함유되어 있다. 하지만 식물성 단백질을 구성하고 있는 아미노산은 우리의 체내에서 꼭 필요한 필수아미노산이 한두 개씩 부족하다. 따라서 채식주의자가 양질의 단백질을 공급받기 위해서는 다양한 식물성 단백질 식품을 동시에 섭취하여 부족한 필수아미노산을 보충해야 한다.

 두 번째로 철분의 부족이 올 수 있다. 철은 헤모글로빈의 구성성분으로 빈혈의 예방, 치료할 뿐만 아니라 질병에 대한 저항력 및 피로를 막아준다. 하지만 동물성 식품에 함유되어 있는 철은 10~30%의 흡수율을 보이는 반면, 식물성 식품에 함유된 철의 흡수율은 2~10%로 매우 낮다. 따라서 육류를 엄격히 제한하는 채식주의자의 경우 철분의 섭취 부족으로 인한 빈혈을 예방하기 위하여 철분 보충제를 섭취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비타민 B12의 섭취 부족이다. 비타민 B12는 비타민 B 복합체의 한 종류로 적혈구를 재생하고 신경계 악성빈혈을 예방한다. 비타민 B12는 쇠고기를 비롯한 육류 및 달걀, 우유, 치즈 등의 동물성 식품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반면, 식물성 식품에는 그 함량이 매우 적다. 비타민 B12는 인체의 장내 세균에 의해 일부 합성되지만 육류를 섭취하지 않는 채식주의자들은 결핍되기 쉽다. 따라서 채식주의자들은 철분제와 함께 보충제의 형태로 섭취할 필요가 있다.

 최근에 확산되는 ‘비건’ 트렌드에 힘입어 채식주의자를 위한 샐러드 카페나 채식 식당을 흔히 볼 수 있으며, 집에서도 채식을 실천할 수 있도록 식단을 제공하는 전문업체도 생겨나고 있다. 대기업에서도 프렌차이즈 형태로 식물성 대체육을 이용한 샌드위치 등을 개발하고 판매하고 있어 과거에 비해 채식을 실천할 수 있는 여건이 나아졌다. 하지만 단지 채식주의가 유행해서 또는 체중 감량을 목적으로 무작정 쫓아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채식을 계획하고 있다면 충분한 정보를 획득하여 부족한 영양소가 없는지 확인하고 실천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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