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로 하나가 되다!
스포츠로 하나가 되다!
  • 이상준 기자
  • 승인 2021.03.29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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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를 통해 우리는 모르는 사람과 친구가 되기도 하며, 적과 동료가 되기도 한다. 이를 통해 스포츠로 하나가 된 우리를 발견할 수 있다. 이에 오는 4월 6일 전 세계의 평화를 위해 제정된 ‘국제스포츠의 날’을 맞아 국제스포츠 대회의 기능과 스포츠가 주는 선한 영향력에 대해 알아보자.

국내를 넘어 세계로, 스포츠가 주는 영향력

 현대에 들어와서 스포츠는 국제 개발과 평화의 도구로 각광받고 있다. 이러한 국제 사회의 분위기에 따라 지난 2013년 국제연합(이하 UN)은 스포츠를 통한 전 세계의 평화를 위해 4월 6일을  ‘국제스포츠의 날’로 지정했다. 본지에서는 ‘국제스포츠의 날’의 유래와 국제스포츠 대회의 기능에 대해 살펴봤다.

 지속가능한 개발 도구, ‘국제스포츠의 날’=매년 4월 6일은 개발과 평화의 도구로서 스포츠의 가치를 진작하기 위해 UN과 국제올림픽위원회(이하 IOC)가 지정한 ‘국제스포츠의 날’이다. 이는 1896년에 개막한 1회 근대 올림픽을 기념하고자 대회 개막일로 지정됐다. ‘국제스포츠의 날’은 개인과 국가 간의 화합을 촉진하는 수단으로 스포츠를 이용하는 IOC의 핵심 사업을 통해 기원됐다. 이에 지난 2000년, UN과 IOC가 참여한 ‘UN 밀레니엄 정상회의’에서 ‘밀레니엄 개발 목표(MDGs)’가 채택되면서 SDP(Sport for Development and Peace)를 실현하고자 했다. 이를 통해 빈곤퇴치 양성평등 지속가능한 환경 확보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스포츠가 조명되면서, 지난 2015년 UN의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에 스포츠가 공식적으로 포함됐다.

 지속가능한 개발 도구로서의 스포츠는 분쟁 국가 간의 긴장을 완화하거나 세계인들의 인권 및 다양성 존중을 장려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한다. 김재우 중앙대 교수(스포츠과학부)는 “스포츠는 지속가능한 도구로서, 분리된 지역사회 및 배제된 집단의 스포츠 참여를 통해 문화와 화해의 통합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는=우리나라는 1988 서울올림픽을 시작으로 2002 한일월드컵, 2018 평창동계올림픽 등 세계 주요 국제스포츠 대회를 개최해 왔다. 지금도 세계 각국에서는 국제스포츠 대회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각 나라마다 국제스포츠 대회를 유치하려고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KDI경제정보센터’에 따르면 2002 한일월드컵을 통해 고용 43만 명, 부가가치 6조 3,257억 원의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스포츠는 소득증가, 고용증가와 같은 직접적인 효과뿐만 아니라, 지역 마케팅, 체육 인프라 발전 등을 통해 자본의 투자가 이뤄짐에 따라 지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다.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는 국제스포츠 대회는 언론을 통해 개최국의 발전상을 알리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김재우 교수는 “국제스포츠 대회 개최는 국격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되며, 개최도시의 홍보와 지역경제 성장에 많은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우리 지역의 국제스포츠 대회는?=대구시는 국제육상경기연맹이 선정한 육상도시로서, 육상을 통한 기초체육 활성화를 목표하고 있다. 이에 지난 2005년부터 매년 4월에 ‘대구국제마라톤대회’를 개최해오고 있으며, 해당 대회는 다음 달 1일에도 열린다. 또한 대구시는 90개국의 7천여 명이 참가하는 ‘2026 세계마스터즈육상대회’ 유치를 계획 중이다. 강태규 대구시 체육진흥과 주무관은 “지속적인 국제 대회 유치를 통해 대구가 국제스포츠 도시로의 위상을 높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경산시도 지난 2018년, ‘경산 국제 남녀테니스대회’를 개최해 10개국의 200여 명이 참가하면서 경제효과를 누렸으며, 현재는 스포츠 시설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국제스포츠 대회와 전지훈련 유치에 힘쓰고 있다.

사회와 더불어 살아가는 스포츠

 예전부터 스포츠는 기업 수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발판으로 주목받았다. 이는 대중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는 스포츠를 통해 기업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제고함으로써 지역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스포츠를 활용한 사회적 책임 활동의 영향력과 지역 스포츠 구단의 사회공헌 활동에 대해 알아봤다.

 지역민과 하나 되는 사회공헌 활동=기업의 사회공헌 활동(CSR)은 기업의 이해 당사자들의 사회적 기대에 응하기 위해, 기업이 자발적으로 사회 공동의 이익 창출에 도움을 주는 활동을 뜻한다. 이러한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기업의 이미지 제고, 홍보 등을 통한 이윤 추구에 있어 필수요소다. 이에 대다수의 대기업들이 사회공헌 활동에 스포츠를 활용하면서 지역민들과 교류하는 스포츠 구단들이 많아지고 있다.

한편 지역 스포츠 구단들의 사회공헌 활동은 언론을 통해 외부로 알려지기 때문에 지역의 정체성을 대외적으로 알릴 수 있다. 정지원 포항스틸러스 대외협력팀 담당자는 “언론을 통해 노출되는 스포츠 구단들의 사회공헌 활동은 지역의 시정 활동 및 정책 등을 대외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지역 스포츠 구단들의 사회공헌 활동은?=대구·경북의 대표 야구팀인 삼성라이온즈는 지난해 11월과 이번 달에 ‘드라이브 스루 사인회’를 개최했다. 이를 통해 참가비 전액을 기부한 뒤, 코로나19로 피해 본 소상공인을 포함한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구호 물품을 지원하고자 했다. 또한 지역 축구팀 포항스틸러스도 ‘지역사회와 더불어 함께 발전한다’는 표어를 내걸고 매년 12월 지역의 취약계층 어린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달하는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와 같이 스포츠 구단들은 지역사회와 상생해 나가야 하는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더불어 올해 창단된 김천상무프로축구단(이하 김천상무)도 프로스포츠 구단 취업을 희망하는 지역 학생들이 구단 현직자의 역할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구단 현직자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김효선 김천상무 마케팅팀 담당자는 “지역 시민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민에게 여가생활의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라고 전했다.

 사회적인 목소리를 내는 스포츠=스포츠 구단 및 선수가 목소리를 내며 지역사회의 일반화된 목표와 가치, 합리적 행동 규범 등을 제시하는 경우도 있다. 작년 5월 인종차별에 의한 과잉진압으로 흑인이 사망한 미국의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미국 프로농구 리그(NBA)와 영국 프로축구 리그(EPL) 등 세계적인 프로스포츠 리그에서 ‘Black Lives Matter’ 캠페인을 진행해 인종차별에 대한 지탄의 목소리를 냈다. 또한 김천상무는 지난 15일부터 ‘전광판에 내가 나왔으면’ 이벤트를 통해 전광판에 코로나 극복 및 의료진 응원 영상, 사진을 송출함으로써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싸우는 의료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한준영 교수(체육학부)는 “유명 스포츠 구단 및 선수가 사회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은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 사회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학생의 올림픽 ‘유니버시아드’

 오는 8월 16부터 27일까지 중국 청두에서 하계 유니버시아드, 12월 11일부터 21일까지 스위스 루체른에서 동계 유니버시아드가 개최된다. 이에 주동진 강사(체육학부)를 만나 대학생들의 스포츠 축제인 ‘유니버시아드’의 의의와 매력, 우리 대학교와의 연관성에 대해 알아봤다.

 유니버시아드는 대학(University)과 올림피아드(Olympiad)를 합친 말로,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이 주관하는 ‘세계대학생체육경기대회’를 말한다. 유니버시아드는 1923년 5월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국제학생경기대회로부터 기원됐다. 이는 1959년 토리노 대회에서 ‘유니버시아드’라는 명칭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공식화됐다.

 유니버시아드는 대학 스포츠의 발전 대학생들의 도덕의식 함양 세계 대학생들의 화합 및 단결을 목적으로 개최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1997년 ‘무주·전주 동계 유니버시아드’를 시작으로 2003년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 2015년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를 개최했다. 이처럼 유니버시아드는 지속적인 스포츠 교류를 맺는 만남의 장이 되기도 한다. 주동진 강사는 “유니버시아드는 세계 대학생들의 우호증진과 화합을 추구하기에 올림픽, 아시안게임과 달리 승리와 물질적 이익이 우선시 되지 않는 것이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니버시아드는 우리 대학교와도 상당히 깊은 관계 속에 있다. 2003년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를 앞두고 열린 국제스포츠학술대회에서 전 IOC 위원장 자크 로게가 우리 대학교 명예박사를 수여받았다. 또한 당시 우리 대학교에서 배구 경기가 개최됨에 따라 천마체육관이 개보수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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