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이공대와의 통합 논의 중, 학내 구성원들의 생각은?
영남이공대와의 통합 논의 중, 학내 구성원들의 생각은?
  • 정유진 기자
  • 승인 2021.03.1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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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7일, 영남이공대(이하 이공대)와의 통합과 상생발전을 담당하는 ‘특임부총장직’이 신설되면서, 우리 대학교와 이공대의 통합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에 본지에서는 이공대와의 통합에 관한 학생들의 의견을 알아보기 위해 2월 24일부터 3월 5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통합 논의의 배경은?=학령인구 감소로 올해 상당수의 지방 대학이 입학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올해 우리 대학교는 99.43%의 등록률로 대구·경북 지역의 대학 중 가장 높은 등록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대구·경북 대학입시 결과를 통해 우리 대학교도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해야함이 드러났다. 이에 최외출 총장은 이러한 위기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이공대와의 통합’을 주장했다. 최외출 총장은 “대학이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이공대와의 통합은 같은 법인 산하의 대학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길”이라며 “이공대의 보건, 사이버 보안계열과 같이 경쟁력 있는 학과들을 활용하면 긍정적인 효과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이공대와 통합될 경우 이공대는 우리 대학교가 위치한 경산 캠퍼스와 통합될 계획이다. 이공대 캠퍼스는 우리 대학교 의과대 및 의료원이 주축이 되는 ‘메디컬 Y 시티’로 새롭게 조성된다.


 설문조사를 통해 알아본 학생들의 생각은?=본지에서는 이공대 통합에 관한 학생들의 생각을 알아보기 위해 우리 대학교 학생 1,108명을 대상으로 ‘영남이공대 통합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우리 대학교와 이공대 통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1,108명 중 0.5%(5명)만이 ‘긍정적’이라 응답했다. 이들은 점차 하위대학들의 폐교가 자연스러운 현상이 될 것이며, 이공대와의 통합을 통해 개편 및 폐지가 필요한 과들을 정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응답자 중 98.6%(1,093명)의 학생들은 통합에 ‘부정적’인 의견을 표했다. 통합으로 인해 초래될 수 있는 교육의 질 하락 도서관 등의 학내 시설 부족 문제 수강신청 어려움 증가 입시결과 하락 학교 입지 및 평판 하락 학업 분위기 악화 등을 우려했다. 익명을 요구한 우리 대학교 학생 A 씨는 “학령인구 감소로 입학 정원을 채워야하는 힘든 시기에 대학에 대한 인식을 낮추려는 것에 의문이 생긴다”고 말했다. 또한 상당수의 학생이 납득할 만한 이유가 없다면 학교 측의 일방적인 통합 결정에 동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응답자 중 0.9%(10명)의 학생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학내 각 주체의 반응은?=총학생회는 지난달 8일 우리 대학교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을 통해 이공대와의 통합에 대한 비우호적인 입장을 확고히 했다. 김동규 총학생회장(정치외교4·야)은 “학생들의 동의와 학내 각 주체들과 충분한 논의 과정 없이 진행되는 일방적인 통합은 반대한다”며 “학생들의 동의 없이 통합이 진행될 시 단체행동을 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삼수 교수회 의장(파이퍼시스템공학과)은 “우리 대학교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통합을 진행하게 된다면 통합 이전에 통합의 뚜렷한 목적과 통합 시 발생할 문제 상황, 기대효과 등을 모두 분석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합해 진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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