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대신문을 읽고] 2020년 한해 ‘유종의 미’를 거둔 영대신문
[영대신문을 읽고] 2020년 한해 ‘유종의 미’를 거둔 영대신문
  • 최다원 독자평가위원(영어교육2)
  • 승인 2021.03.15 2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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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61호에는 재학생들이 흥미를 느낄 만한 소식들이 많이 기재돼 있어서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학교의 주인인 학생들이 꼭 알아야 할 ‘학생자치기구 선거’에 관한 내용을 1면에 배치해 학내 신문의 역할을 다했다. 그 외에도 코로나19로 인해 달라진 국제교류 프로그램의 진행현황에 대해서 상세히 알려준 덕분에 어학연수, 교환학생 등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됐을 것이다.

 다만, 3면의 ‘2020학년도 상반기 감사백서 발행’ 기사의 소제목인 ‘감사백서 3년 만에 정상배포’는 본문과 연관성이 낮아 보인다. 제목을 수정하거나 3년 만에 정상 배포된 이유를 본문에 함께 삽입해줬으면 더 설득력 있었을 것이다. 또한, 감사 결과로 경고를 받은 학부(과)에 어떤 시정 조치가 내려지는지에 대해서도 언급해줬더라면 신뢰성이 한 층 더 높아졌을 것 같다.

 한편, 대학면과 문화면에서는 각각 대학생의 소비 실태, 연극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모두 대학교수, 배우 등 특정 분야에서 전문가를 섭외하여 인터뷰를 진행한 덕분에 전문성이 극대화됐다. 하지만, ‘우리 대학교 학생들의 소비 경향은?’에서 ‘유행하는 제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있으나 실제로 수입이 없기에 1인당 제품을 구매하는 횟수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라는 문장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로 보인다. 왜냐하면 단순히 구매한 횟수가 적다는 설문조사의 결과만 보고선 수입을 주원인으로 단정 짓기엔 근거가 불충분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연극계가 나아가야 할 미래’ 첫 문단에서 ‘연극의 입지는 점차 줄어들었다. 그럼에도-’라는 문장은 ‘-점차 줄어들었다. 하지만 연극은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발전해 온 문화이다.’ 등의 표현이 더 적절해 보인다. ‘그럼에도’라는 표현은 연극의 입지가 줄었음에도 어떤 긍정적인 현상이 나타났는지를 말할 때 쓰는 것이 일반적인데, 뒤이어 바로 고대 그리스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인과관계상 어색하기 때문이다.
 
 8~11면은 크게 지적할 부분은 없었다. 사회면에선 환경오염 문제와 일상생활 속 실천 가능한 해결방안을 함께 제시하여 독자들에게 환경문제의 경각심을 일깨워주는데 큰 기여를 했다. 
학술면 기사를 인터뷰 형식으로 변형해 기재한 것 역시 탁월한 선택이었다. 이런 구성은 글의 논리성을 유지하고 가독성을 높이는데 크게 이바지 했다. 

 마지막으로, 여론면에 실린 사설 ‘시간을 잘 쓰는 지혜’는 대학신문 취지에 딱 들어맞는 글이라고 생각해 매우 흥미롭게 읽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비대면 강의가 주를 이루는 만큼 모든 학생들이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고,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길 바라는 당시 최동주 언론출판문화원장의 진심 어린 조언을 잠시나마 엿볼 수 있었다. 

 이번 1661호는 2020년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신문답게 학내 소식 및 사회·문화적 이슈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적이었다. 2021년에도 부디 풍부하고 유익한 정보를 전달하는 영대신문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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