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지켜야 할 지구
우리가 지켜야 할 지구
  • 박수연 준기자
  • 승인 2020.11.23 1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매해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기후변화의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9월 28일 국회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이에 지구의 기후변화 상황과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노력에 대해 알아봤다.

지구를 살려주세요

 온실가스 배출로 발생하는 기후변화 피해는 전 지구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편 우리 대학교 학생 437명을 대상으로 ‘기후변화 심각성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87.1%(381명)이 ‘심각하다’로 응답했다. 이에 기후변화의 실태와 기후를 변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인 온실가스 배출 현황에 대해 알아봤다.

 위기에 처한 지구=지난 2014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는「제5차 평가 종합보고서」를 통해 21세기 기후변화의 속도가 매우 빨라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의 평균 기온이 현재와 같은 속도로 상승한다면, 21세기 말 지구 평균 기온은 약 3.7℃ 오르고, 해수면은 약 63cm 상승한다. 또한 IPCC는 이 같은 변화에 따라 계절 간 강수량과 기온의 차이가 더욱 커지고 전 세계 주거 가능 면적의 5%가량이 침수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상기후현상 또한 잇따르고 있다. 지난 8월에 찾아온 장마는 총 54일이라는 역대 최장기간을 기록했다. 장마가 끝난 이후에는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이어졌으며, 태풍 바비가 북상했다. 기상청이 발간한 「2019년 이상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한반도의 이상기후 현상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실제 1980년대 연평균 9.4회였던 폭염 일수는 최근 10년간 15.5회로 증가했다. 또한 지난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7개로 한 해 평균 3.1개보다 2배 이상 많았다. 국내뿐만 아니라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이상기후가 발생하면서 많은 국가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여름 우리나라를 포함한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 국가는 폭우로 인한 피해를 입었고, 스페인과 프랑스, 영국 등을 포함한 유럽 지역 국가는 기온이 40°C 가까이 오르면서 역대 최고의 폭염에 시달렸다. 이에 백성옥 교수(환경공학과)는 “기후가 변화하면 인간 생활 방식 또한 변화한다”며 “기후변화로 인해 받는 피해는 예측 불가한 규모로 다가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후변화의 주범, 온실가스=기후변화를 발생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온실가스가 지목된다. 온실가스란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기체로 지표면에서 우주로 발산하는 적외선 복사열을 흡수 또는 반사할 수 있는 기체를 말한다.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가 증가하면 ‘온실효과’가 발생해 지구 표면의 온도가 상승하고 이로 인해 기후변화가 발생한다. 인류가 활동함에 의해 발생한 온실 가스 배출량은 산업화 이전 시대부터 증가해 왔다. 산업혁명 이후 지속적으로 다량의 온실가스가 대기로 배출됨에 따라 지구의 지표온도가 과도하게 상승해 기후변화라는 현상을 초래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50년간 지구 온실가스 배출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기후가 변화하는 속도 역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5년에 공개된 「IPCC 제5차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1970년부터 2011년까지 40여 년간 배출한 누적 온실가스가 1970년 이전 220년 동안의 누적 배출량과 비슷한 것으로 드러났다. 백성옥 교수는 “현재와 같은 속도로 온실가스가 배출된다면 장마, 태풍 등과 같은 이상 기후 발생 빈도가 더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나라, 온실가스 감축 시급=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온실가스 배출 증가율 1위, 2018년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 세계 4위를 기록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8년 기준 7억 2천만 톤이다. 이는 전년에 비해 2.5% 증가한 것으로 당해 목표치인 6억 톤에서 20% 이상 초과한 양이다. 또한 같은 해 1인당 온실가스 총배출량은 14.1톤으로, 1990년의 1인당 온실가스 총배출량에 비해 107% 증가한 수치이다. 이에 우리나라 역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산화탄소, 다 같이 줄여나가요

 화석연료를 연소할 때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60~80%는 이산화탄소다. 때문에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서는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주요 선진국들은 이산화탄소 감축을 통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지난 9월 28일 이 대열에 합류했다. 이에 탄소중립 정책과 더불어, 탄소를 줄이기 위한 개인적 실천 방안에 대해 알아봤다. 

 탄소중립이란?=탄소중립이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양만큼 다시 흡수시켜 이산화탄소의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정책이다. 이산화탄소를 감축하기 위한 국제적 움직임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지난 2019년 영국은 주요 7개국(G7) 중 가장 먼저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공식 선언했으며 법제화를 완료했다. 뒤이어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전 세계 70여 개 국가가 탄소 중립을 선언한 상황이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월 28일 국회 시정 연설에서 오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 목표를 선언했다. 이에 지난 19일 환경부와 국회기후포럼은 ‘2050 장기저탄소발전전략 공청회’를 개최해 「2050 장기저탄소발전전략(안)」을 발표했다. 해당 전략안에는 청정 에너지 중심의 전력공급체제 구축 산업단지 스마트 그린화 지역사회 중심의 탄소중립 추진 등 발전 산업 사회 부문별 온실가스 감축 계획이 담겼다. 또한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최대 80%까지 높이고 석탄 발전 비중은 ‘0’으로 줄이는 계획도 포함됐다. 환경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안세창 환경부 기후변화정책관은 “2050 장기저탄소발전전략(안)은 지난해부터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폭넓은 사회적 논의과정을 거쳐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탄소중립을 위한 구체적인 틀 마련 필요해=일각에서는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세부 계획과 구체적인 목표를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문가들은 해당 전략안에 대해 2050 탄소중립을 실제로 가능하게 할 명확한 시행 계획이 없으며, 온실가스 감축 목표 수치들이 구체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해당 전략안에는 전략안 초안에 담겼던 ‘친환경 차 93%, 내연기관차 7%’라는 목표치가 ‘친환경 차 대중화’로 수정되는 등 당시 제시된 목표 수치들이 대거 삭제됐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러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최종 단기 목표 수립과 정책적 성공을 위한 법적 근거 마련 및 제도가 완비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백성옥 교수는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 없이 결의안을 내놓는 것은 그저 공허한 구어처럼 들린다”고 전했다. 환경부는 이러한 주장에 대해 향후 기술발전뿐만 아니라 산업 혁신 및 생활양식의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다양한 시나리오와 부문별 추진전략을 조속히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산화탄소, 내가 먼저 줄여요=일각에서는 개인이 먼저 일상생활 속에서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일상생활 속에서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는 겨울철 난방온도 20℃ 이하, 여름철 실내온도 26~28℃ 유지하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친환경 마크가 있는 물품 구매하기 재활용품 사용하기 에너지소비효율 높은 가전제품 선택하기 등이 있다. 진상현 경북대 교수(기후변화학과)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시민 차원적 노력으로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한 개인들의 인식과 관심이 필요하다”며 “이 관심을 토대로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나가는 등의 노력이 이뤄져야한다”고 전했다. 

환경운동연합을 소개합니다

 환경운동연합은 생명 변화 생태 참여의 네 가지 핵심가치를 토대로 국내에서 환경운동을 진행하는 대표적인 환경단체이다. 이 연합은 지난 1993년 조직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환경단체이자, 2020년 현재 54여 개의 지역조직을 가진 아시아 최대 환경단체로 발돋움했다. 이 연합은 에너지 기후변화 활동이나 생태계 복원·보전 활동, 자원 순환 활동과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여러 가지 환경문제에 대응하는 활동들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있는 권우현 에너지 기후 활동가를 만나봤다.

 환경운동연합이 기후변화 측면에서 추구하는 목표는 무엇인가요?
 저희가 추구하는 목표는 기후변화를 방지하는 것으로, 지구 온도 상승을 IPCC가 권고한 1.5℃ 이내로 억제하고 싶어요.

 기후변화 방지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석탄발전소는 국내 온실가스 배출의 약 30%를 차지하는 배출원이에요. 그래서 저희는 석탄발전소의 운영 중단을 위한 캠페인들을 여러 환경단체와 연대해 진행하고 있어요. 이를 통해 당진에 건설하려 했던 석탄발전소 에코파워 2기 건설을 막아냈고, 노후석탄화력발전소의 경우 조기 폐쇄의 시점을 앞당겼어요.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참여도 중요해요. 그래서 저희는 시민참여형 교육을 진행하고, 미디어 콘텐츠 활동으로 유튜브나 카드뉴스, 웹툰 등을 제작해 SNS를 통해 공유하고 있어요.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IPCC의 1.5℃ 특별보고서에 따라 오는 2030년 전까지 우리나라를 포함한 OECD 국가는 국영 석탄발전을 중단해야 해요. 이에 10년 안에 60여 개의 석탄화력발전소의 운영을 중단시킬 방안을 마련하도록 국회와 정부를 견제할 예정이에요. 또한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감축 계획을 낼 수 있도록 기업을 압박하는 일도 진행할 계획이죠.

 온실가스 감축 정책에 대해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온실가스 감축 정책을 수립할 때는 환경적인 측면만 고려해서는 안 돼요. 만약 석탄화력발전소가 퇴출당하면 석탄발전소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지역경제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심지어 지역 주민들의 생활양식에도 영향을 미쳐요. 그러므로 정책 수립과정에서 종합적인 고려가 필요해요. 

북극곰 이야기

 요즘 내가 사는 집이 좁아지고 있어. 아빠 말로는 우리 동네가 점점 줄어들고 있대.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이유는 인간들이 사용하고 있는 화석연료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때문이래. 난 너무 슬퍼. 사냥을 나갈 때 떠다니는 얼음덩어리에 앉아서 쉬어야 하는데, 쉴 곳이 없어져 체력적으로 힘들어. 물이 따뜻해져 물고기들도 많이 줄어들었지. 어제는 어떤 사람들이 와서 우리 집을 찍어갔어. 녹고 있는 우리 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방송에 내보낼거래. 그 사람들의 말로는 우리에 대한 이야기가 인간 세상에서 예전부터 많이 다뤄지고 있대. 그런데도 상황은 점점 안 좋아지고 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