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봉] 새 역사의 창조자되라
[영봉] 새 역사의 창조자되라
  • 이소정 편집국장
  • 승인 2020.11.23 1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드디어 2020년 종강호가 발행됐다. 오후 6시, 해질녘이면 등 뒤에서는 교가가 흘러나왔다. ‘새 역사의 창조자되라~ 겨레를 위해 인류를 위해~’. 교가를 들으며 기사를 적어나갔다.

 ‘새 역사의 창조자되라’, 교가의 한 구절이다. 곧 총장 선임, 교수회 의장 선거, 학생회 선거가 이뤄진다. 우리 대학교 구성원들을 대표하는 이들이 선출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며, 겪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올 한해 필자는 과분하게 우리 대학교 언론사 영대신문의 편집국장 자리를 맡게 됐다. 그러면서 영대신문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늘 고민했으며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코로나19가 강타하면서 우리는 유례없는 1년을 보내게 됐다. 코로나19로 학내는 조용한 날이 없었다. 총장선임 방식 개정에 관해 학내 구성원들의 공방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갈등이 일어나기도 했었다.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며 발전을 꾀하도록 유도하고자 했으며, 독자들에게 정확하게 알려주고자 노력했다. 그럼에도 항상 부족한 부분이 보였다. 그래서 학내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듣고자 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완성도 높은 기사, 객관적인 기사로 독자들에게 다가가고자 노력했다.

 영대신문과 함께하는 순간들은 설렘과 즐거움의 연속이었다. 아직도 수습기자인 것만 같다. 수습기자 합격 문자를 받은 그 순간의 설렘은 아직 생생하다. ‘수습기자’는 취재하기 위해 전화기를 들 때마다 뛰는 가슴을 진정시켜야 했다. 설렘을 뒤로 한 채 발품을 팔며 학내 이곳저곳을 뛰어다녔다. 고요한 분위기 속, 잠을 포기한 채 기사를 작성하는 키보드 소리를 들으며 마감을 했다. 신문을 배부하기 위해 처음으로 트럭 뒤에 올라타 드넓은 천마로를 누비기도 했다. 영대신문은 필자의 대학생활이었으며, 영대신문이 있었기에 웃을 수 있었다. 영대신문으로 행복했었다. 

 그러나 때로는 기자라는 직책이 버거울 때도 있었다. 더욱이 홀로 편집국장이 됐다. 부담감이 더욱 가중돼 필자를 짓눌렀다. 그런 순간마다 잡아 주었던 이들은 필자를 이 자리까지 이끌어주며 성장시켜주었던 선배들과, 항상 따라주었던 후배들이었다. 원장님, 부원장님, 행정실장님, 교정 선생님, 간사님은 필자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셨다. 때로는 영대신문이 나올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취재원과 영대신문을 읽어주는 독자들은 필자의 버팀목이 돼주었다. 이들이 있었기에 ‘수습기자’는 웃음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려 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설렘을 안고 편집국에 첫발을 내디뎠던 ‘수습기자’는 이제 영대신문을 떠난다. 항상 영대신문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끊임없이 고민했으며, 학내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담아내고자 노력했다. 그럼에도 우리가 작성한 기사로 인해 불편을 겪을 사람들이 있었을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이들에게 양해를 구한다. 영대신문 기자들 모두 같은 마음으로 고민을 하며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새 역사를 창조해나갈 모든 이들에게 무한한 응원을 바라며, 열심히 달려와 마침표를 찍는 이들에게 수고의 박수를 쳐주길 바란다.

 앞으로 데스크에 앉아 교가를 들으며 기사를 적는 일은 추억 속에 있을 것이다. 마감 날 들리던 교가와 키보드 소리는 언제나 그리울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