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코로나블루와 심리 방역
[학술] 코로나블루와 심리 방역
  • 박한나 학생상담센터 연구원
  • 승인 2020.10.0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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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원격교육, 재택근무, 온라인 쇼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언택트(Untact)’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외출 및 모임, 문화생활이 제한되고, 대인관계 축소 및 불안, 우울, 스트레스 등 심리적 불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및 심리학·정신건강의학 전문가들은 신체적 방역만큼이나 심리적 방역도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코로나블루’

 ‘코로나블루’란 ‘코로나19’+‘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로,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일상이 크게 변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의미한다. 코로나블루의 주된 특징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불안하고 우울해지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블루로 인한 기분저하가 2주 이상 지속될 경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코로나블루의 경우 2주 이내로 이전 상태로 회복할 것을 기대하지만, 우울 증상이 2주 이상으로 이어진다면 병적 우울 증상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그림1)

그림1. 코로나블루 자가진단*출처: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
그림1. 코로나블루 자가진단
*출처: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

 코로나19가 언제 잠잠해질지 불확실한 상황인 만큼 현재로서는 코로나블루 예방을 위한 노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할 것이다. 코로나블루 예방을 위해 보건복지부에서 제시한 ‘코로나 우울 슬기롭게 이기는 방법 5가지’를 소개한다. 

 첫째, 규칙적인 생활하기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고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불규칙한 생활로 생체리듬이 망가지면 우울감이 심해질 수 있다.

 둘째, 올바른 지식 갖기

 코로나 우울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불확실한 소문에 현혹되거나 흔들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코로나에 대한 진위가 확실치 않은 정보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셋째, 랜선으로 만나기

 사회적 거리두기와 물리적 거리두기로 사람들을 직접 만날 수는 없지만 전화나 화상통화로 누군가와 소통하면서 마음을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

 넷째,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코로나의 장기화로 변화되어가는 일상에 적응할 수 있도록 틈틈이 새로운 환경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다섯째, 주변인이나 전문가의 도움 받기

 코로나로 인해 불안한 상태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게 된다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하며, 불안한 상태가 상당 기간 지속되는 경우에는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아보기를 추천한다.(그림2)

그림2. 보건복지부 통합심리지원단 그림*출처: 보건복지부 국가트라우마센터
그림2. 보건복지부 통합심리지원단 그림
*출처: 보건복지부 국가트라우마센터

심리적 위험 징후 감지하기

 코로나블루와 같은 정서적 불편감을 적절히 다루지 못한다면, 심할 경우 자살과 같은 위기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은 심리적 위기상황에 대처하는 첫걸음은 주변 사람들이 심리적 위험 징후를 감지하여 위험에 빠진 사람을 발견하고 도움을 주는 것이다.

 첫째, 언어적 신호
 
 ‘죽고 싶다’, ‘사는 것이 더 이상 의미가 없다’, ‘내가 죽었으면 좋았을 텐데’ 등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있음을 이야기한다.

 둘째, 행동적 신호

 식욕이나 체중의 변화, 외모에 대한 관심 저하, 학교 성적 저하, 주변 정리 및 나눔, 약이나 위험한 물건 수집 등 일상 활동으로부터 철수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자신에게 해를 입힐 수 있는 도구를 준비한다.

 셋째, 정서적 신호

 극도의 우울감이나 불안감, 무기력하고 멍한 모습, 삶에 대한 의욕 저하 등과 같은 감정상태의 변화를 보이고, 평소 기쁨을 느끼던 활동을 더 이상 즐기지 않거나 타인과의 관계를 피한다.

주위 사람이 심리적 위기에 처했다면?

 만약 주변에서 심리적 위기상황에 처한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자살과 같은 심리적 위기에 처한 사람은 고도의 긴장과 불안을 느끼며, 심한 경우에는 공포, 무력감, 무가치감을 경험하므로 상대방에게 정서적으로 지지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 갈등이나 감정으로 괴로워하는 사람에게 그동안 표현하지 못했던 억눌린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위기상황에서는 사실에 대한 왜곡과 오해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면담 시에 상대방이 왜곡된 말을 할 때는 정확한 사실적 정보를 제공하여 불안을 제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심리적 위기에 처한 사람을 대할 때 도움이 되는 행동

 내 주변사람이 심리적 위기에 처했을 때 도움이 되는 행동은 다음과 같다. 

 첫째, 걱정된다고 말하면서 대화를 시작하기

 “이야기를 들으니까 걱정된다. 어떤 일이 있었던 건지 같이 이야기 해보고 싶다. 큰 도움이 못 되더라도 이야기를 들어 주고 싶어.”

 둘째, 잠시 극단적인 선택을 미루고 대화하도록 설득하기

 “지금은 절망적이지만, 같이 찾아보면 희망이 있을 수도 있어. 잠시 동안만이라도 그 선택을 미루고 같이 이야기라도 해보자.”

 셋째, 진심을 전달하기

 “그동안 정말 많이 힘들었을 것 같아. 네가 나아질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동안 나도 옆에서 힘껏 도울게.”

 넷째, 보호자 고지에 대한 동의 구하기

 “위기상황을 알게 되었을 때, 보호자에게 연락해야 안전을 위한 도움을 받을 수 있거든. 혹시 네 이야기를 부모님께 알리게 되었을 때 걱정되는 것이 있니?”

 다섯째, 전문기관 연락하기

 “이럴 때 학생상담센터/정신건강복지센터 등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 함께 가 보는 것은 어떻겠니?”

심리적 위기에 처한 사람을 대할 때의 주의사항

 때로는 상대방에게 도움을 주고자 했던 말들이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있다. 주변 사람이 심리적 위기에 처했을 때,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은 어떤 것이 있을까?

 첫째, 판단적인 태도

 자살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에게 무작정 죽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예를 들면, “죽는다고 해결되는 것은 없어.”, “죽는 것은 일종의 도피야.”, “자살은 어리석은 선택이야.” 등과 같은 말이 이에 해당된다.

 둘째, 훈계나 충고

 훈계나 충고가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상대방의 문제와 고통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훈계나 충고를 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예를 들면, “아픈 만큼 성장한다는 말이 있잖니. 현재의 고통이 성장의 밑거름이 될 거야.”, “네가 죽는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잖니. 너보다 어려운 친구들도 잘 살고 있어”와 같은 말이 이에 해당된다. 이 표현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우선적으로 상대방의 힘들고 고통스러운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섣부른 위로나 이해한 척하기

훈계나 충고와 마찬가지로 상대방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네 마음 다 알겠어. 그러니까 진정해.”, “내일 아침이면 좋아질 거야.”, “이 고비만 넘기면 다 잘 될 거야, 잘 할 수 있지?”와 같은 위로를 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섣부른 위로나 이해한 척하는 말은 오히려 ‘이 사람이 내 말을 제대로 듣고 있나? 나에 대해 뭘 알고 저러지?’ 싶은 마음과 함께 상대방에 대한 신뢰감을 잃게 만들 수 있다.

 넷째, 부정하기

 자살과 같은 심리적 위기상황에 대해 털어놓는 상대방의 말에 당황스러운 마음에 순간적으로 죽고 싶은 마음이나 생각에 대해 부정하는 말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와 같은 부정하는 태도 역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설마 진짜 죽고 싶은 건 아니지?”, “뭐 그런 문제로 죽을 생각까지 하니?”, “그냥 힘드니까 하는 생각이지?”와 같은 표현이 해당된다.

 다섯째, 비밀을 지켜준다고 약속하기

 심리적 위기상황을 알게 되었을 때 특히 이 부분을 주의해야 한다. 자살과 같은 심리적 위험도가 높은 사람을 혼자 계속 돌보는 것은 매우 위험하며, 법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가장 좋은 방법은 정신과 전문의나 전문 심리상담사 등 자살 예방 전문가를 빨리 만나도록 돕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 필요시에는 부모 혹은 보호자에게 연락을 취해야 한다. 따라서 “자살에 대한 사실은 나만 알고 있을게”와 같은 표현은 주의해야 한다.

학생상담센터의 심리 방역

 영남대학교 학생상담센터에서는 재학생들의 심리적 안녕감을 유지하고, 코로나블루 및 자살을 포함한 심리적 위기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영남대학교 학생상담센터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우울감과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을 돕기 위해 1:1 대면상담 및 화상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스트레스 관리, 발표 불안 극복, 미루기 습관 개선 등 다양한 주제로 집단심리상담 프로그램을 개설하여 10월 21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으며, 10월 27일부터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특히 재학생들의 심리적 위기상황 예방을 목적으로 경산시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연계하여 ‘온라인 생명배달 교육’을 10월 29일에 개설해 운영할 예정이다. 학생상담센터에서 운영하는 개인 상담 및 각종 프로그램은 ‘취업정보(어울림)’ 사이트를 통해 신청 가능하다. 만일 교내에서 주변 친구가 코로나블루를 포함한 심리적 위기상황에 처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면 학생상담센터에 연락하여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대처할 것을 권한다(문의 전화 053-810-1400/1406).(그림3,그림4)

그림3. 학생상담센터 생명배달교육 포스터
그림3. 학생상담센터 생명배달교육 포스터
그림4. 영남대학교 학생상담센터 홈페이지 QR코드
그림4. 영남대학교 학생상담센터 홈페이지 QR코드

 학생상담센터 URL: http://yucoun.y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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