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특집]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각계각층의 이야기
[코로나19 특집]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각계각층의 이야기
  • 영대신문
  • 승인 2020.09.14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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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과대 교수

 교재를 중심으로 수업해온 저로서는 파워포인트를 미리 준비해서 수업하는 것이 어색했어요. 또한 동영상 강의는 학생들과의 소통이 자유롭지 못해 불편했어요. 비대면 시험을 진행하는 것도 불편한 점이 많았어요.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저는 숫자에 자신의 학번을 대입해 문제를 풀도록 했어요. 긴 시험 시간 또한 공정성에 문제가 생길 것 같아 시간도 짧게 줬어요. 이로 인해 학생들이 당황했을 것 같고 불만이 있었을 것 같아 미안해요.

 이번 학기에 부분적으로나마 대면 수업이 허용돼 다행이에요. 하지만 코로나19의 확산이 멈추지 않은 만큼 학교에서 정해준 방역 수칙을 잘 따라줘야 해요. 학내 구성원 모두 지성인으로서 정해진 개인위생수칙을 잘 지켜 코로나19를 이겨내길 바라요.

 안동의료원 영양실 조리사 조장
 

 제가 일하는 곳은 안동의료원 영양실이에요. 그러다 보니 기본적으로 위생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었어요. 하지만 우리 병원이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후에는 이전보다 더 철저하게 위생 관리를 하게 됐어요. 코로나19 환자가 빨리 완치되도록 더 좋은 식재료를 쓰는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어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코로나19 환자가 줄어들어 기뻤지만, 최근 들어 다시 코로나19 환자가 늘어나 마음이 아파요. 특히 간호사분들이 환자에게 식사를 전달하기 위해 방호복을 입고 땀을 뻘뻘 흘리는 모습을 보고 울컥하기도 했죠. 지금 이 순간에도 코로나19를 이겨내기 위해 밤낮으로 싸우는 사람을 한 번 더 떠올리고 철저히 개인위생과 방역 수칙을 지키길 바라요.

 중국인 유학생

 저는 중국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기 위해 한국으로 왔어요. 이제 논문을 완성하면 졸업해요. 한국어학 논문을 작성하기 위해선 도서관에서 자료를 수집하는 게 필수예요.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도서관 출입이 한시적으로 막히자 자료 수집이 원활하지 않았죠. 활발히 이뤄지던 스터디 또한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어요.

 저는 매학기가 끝나면 중국으로 돌아가 학생들을 가르쳤어요. 코로나19로 인해 중국으로 가는 항공편이 줄어들었고 가격 또한 올라가 중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어요. 더 이상 본업을 미룰 수 없어 이번 달 말에 중국으로 가요. 논문을 작성하면 해당 논문에 관한 발표회를 해요. 코로나19가 종식되면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발표회를 진행해야 돼요.

 재수생

 많은 사람이 알다시피 재수하는 것은 원래 힘들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정신적으로 더 힘든 것 같아요. 지난 3월에 수능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어요. 당시 대구에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돼 재수 학원과 독서실에 가지 못하고 집에서만 공부했어요. 집에만 있다 보니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어려웠어요.

 저는 12월 3일 수능을 칠 예정이지만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면 수능이 또 연기될 수 있어 앞이 막막해요. 그 와중에 주변 사람들은 “올해 수능은 쉬울 거다” 혹은 “고등학생보다 재수생이 유리하다”고 말해 오히려 부담감만 주었어요. 그래도 수능 치는 날까지 묵묵히 공부하려고 해요.

 우리 대학교 학생

 학과 특성상 가장 큰 단점은 과제물에 대한 교수님의 피드백과 의견을 실시간으로 듣지 못하는 점이에요. 포토샵이나 일러스트와 같은 편집프로그램의 도구 사용법에 대한 간단한 질문도 교수님께 따로 연락을 드려야 했어요. 그리고 실시간 강의에서 버퍼링과 화면 깨짐 현상으로 교수님께서 포스터나 명함 등을 보여주셨을 때 잘 보이지 않았어요. 실물로 봤다면 더 많이 배울 수 있었을 텐데 많이 아쉬웠어요. 마찬가지로 대면 수업을 했다면 과제를 준비할 때 선배님들이 작년에 했던 과제물을 보거나 동기들과 직접 만나 의견을 공유하면서 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움이 커요. 이번 학기가 되면서 대면 수업이 진행됐는데 비대면 수업 때 불편했던 점들이 없어지니 수업에 훨씬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초등학교 교사 

 저는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어요. 코로나19 확산 전에는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토론하는 학생 참여형 수업을 했어요. 비대면으로 학생 참여형 수업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많아 처음에는 EBS 강의를 보여줬어요. 비대면으로 진행한 수업은 학생들이 집에서 제대로 수업을 듣고 있는지 확인하기 어려웠어요. 학생들에게 전화로 피드백을 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어 실시간 수업으로 전환했어요. 그러나 학교에 실시간 수업을 위한 시설이 부족했으며, 스마트 기기가 없는 학생들도 있었어요. 이로 인해 수업을 진행하는 데 차질이 생기기도 했어요. 학교와 학생 모두 실시간 수업이 처음이다 보니 준비가 되지 않았던 거죠.  이제 대면 수업이 시작된 만큼,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에요.

 대구도시철도 역무원

 저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양심마스크 판매 방역소독 실시 전 역사에 손 소독제 비치 및 향균 필름 설치 코로나19 관련 안내방송 송출 등의 노력을 하고 있어요. 역무원의 직업 특성상 불특정 다수를 대면으로 접촉해야 해요. 그러다 보니 고객 응대에 있어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기도 했어요. 도시철도를 이용하는 승객 중 마스크를 미착용하는 경우나 턱에 걸친 경우도 있었어요. 이런 분들에게 마스크를 올바르게 착용해달라고 요청하면 대다수 고객은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시지만, 일부 고객은 거부감을 느끼기도 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어요. 갑갑하고 불편하시더라도 모두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마스크를 정확히 착용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더불어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돼 활기찬 영남대 학생들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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