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로를 거닌 사람] 청년을 위해 힘쓰는 시의원, 민지현
[천마로를 거닌 사람] 청년을 위해 힘쓰는 시의원, 민지현
  • 이소정 기자, 김은택 기자
  • 승인 2020.09.14 1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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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지현 동문(정치외교 09학번)은 28살의 젊은 나이로 상주시의원으로 당선돼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는 청년 정책 지원을 위한 전담부서 신설, 청소년 의회 신설 등을 외치며 청년들을 위한 정책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에 민지현 동문을 만나 그녀의 삶에 대해 들어봤다.

 대학 시절 본인은 어떤 학생이었나.
 대외활동을 찾아서 활동하는 학생이었어요. 입학했을 때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방황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대외활동을 통해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려 했어요. 결국 이를 통해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죠. 저는 대외활동을 무엇인가를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어 시작한 것이 아닌 진로를 찾아 나가기 위한 과정으로 대외활동을 한 거죠.
 
 홍보대사로 활동했다고 들었다.
 홍보대사 활동의 일환으로 입시설명회와 캠퍼스 투어를 진행했어요. 고등학생들은 자신이 진학하고자 하는 학과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입시설명회를 한 후 고등학생들이 고민 상담을 요청하기도 했죠. 저 역시 수업을 듣는 학생이었기에 답변해주는 데 한계가 있기도 했지만, 고민하는 학생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보람찼어요.
그러나 학교를 대표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홍보대사 활동을 즐기지 못했던 것 같아요. 만약 대학 시절로 돌아간다면, 홍보대사 활동을 즐겁게 할 거예요.

 기억에 남는 수업이 있나.
 김태일 교수님의 ‘현장실습’ 과목이 기억나요. 당시 선거가 진행되고 있었어요. 그래서 본인이 가고 싶은 후보자 사무실에 방문해 자원봉사를 하도록 했죠. 해당 수업을 통해 선거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현장에서 배울 수 있었어요.

 대학 시절 하지 못해 아쉬웠던 것이 있는가.
 교수님과 면담을 많이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워요. 교수님을 찾아가 1대1 면담을 하는 것에 부담을 느껴 혼자 진로를 고민했어요. 교수님과 면담을 자주 했더라면 저의 진로가 바뀌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반대로 대학 시절 특별히 도전했던 활동이 있나.
 국회에서 대학생 국회의원 보좌관 업무를 한 것이 기억에 남아요. 행정사무 감사 기간이었기 때문에 각 기관에서 보내준 서류를 검토했어요. 문제를 발견하면 해당 기관에 자료를 요청하기도 했죠. 해당 활동을 통해 의회에서 일해보고 싶어졌어요.

 대학 시절 희망했던 진로는 무엇인가.
 아버지가 상주에서 정치인으로 활동하셨어요. 아버지가 지역에서 활동하시는 것을 보고 정치학을 학문적으로 배우고 싶어 정치외교학과로 진학하게 됐죠. 하지만 아버지를 도와 선거유세를 할 때 느낀 현장과 정치학은 달랐어요. 그래서 정치를 하는 현장인 국회에서 일하고 싶었어요.

 2018년, 비례대표로 상주 시의원으로 당선됐다.
 지방의 젊은 세대는 진학과 취업 등을 이유로 고향을 떠나 수도권 등 타 지역으로 떠나는 경우가 많아요. 그렇기에 지방이 남은 청년 정치인들은 지지기반이 빈약해 활발한 활동이 어려운 상황이에요. 지방은 여전히 청년이 필요하고, 정당에서도 청년들의 목소리를 담으려 노력 중이죠. 이러한 상황에 발맞춰 많은 청년들이 비례대표로 뛰어들고 있고, 저도 마찬가지였어요.

 현재 상주시의회에서 어떤 일(역할)을 맡고 있는가.
 후반기 의회 운영위원회 위원장을 맡게 됐어요. 운영위원회는 의회의 전반적인 운영을 담당해요. 다른 의원님들이 열심히 하라는 뜻에서 제게 위원장을 맡겨주셨어요. 저는 아직 연륜이 부족해 부족한 점이 있지만 이를 극복해나가면서 운영위원회를 이끌어나가고 싶어요.
 
 상주시의회에서 청년 정책을 주도하고 있다.
 지방에서 떠난 청년들이 어떻게 하면 지방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고민해요. 지역에 남아있는 청년들이 계속 남아 있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정책을 만들고 싶어요. 또한 그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싶어요.
 
 지난해 10월, 상주시 청년 정책 지원을 위한 전담부서 신설 필요성을 언급했다.
 청년 정책 지원을 위한 전담부서 또는 전담팀을 상주시에 신설하고 싶어요. 다음 시의회에 청년 정치인이 없다면 청년이 목소리를 낼 통로가 줄어들어요. 전담부서가 신설되면 앞으로 청년이 목소리를 낼 장이 유지될 수 있어요. 또한 지자체에서 꾸준히 청년들을 관리하게 되죠. 그렇기에 청년 정책 지원을 위한 전담부서(팀) 신설을 이루고 싶어요.
 
 기억에 남는 청년 정책이 있는가.
 2018년 10월 ‘청년 기본 조례’를 만들었어요. 제가 만든 조례로 청년 정책에 대해 관심을 가진 청년들이 이야기할 수 있는 청년 정책위원회와 청년 정책협의체가 생겼어요. 제가 만든 조례를 통해 청년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을 봤을 때 인상 깊었어요.

 지난 4월, ‘상주시의회 청소년 의회 구성 및 운영 조례안’을 마련했다.
 서울의 경우 청소년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대외활동이 많아요. 그러나 지방은 상대적으로 그 기회가 적어요. 청소년도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주고 싶어요. 또한 시의원이 하는 역할을 모르는 청소년들이 많아요. 그들에게 의회와 시의원의 역할 등을 알려주고자 해요. 이를 통해 지역에 대한 애착심을 만들어 주고 싶고, 지역 현안에 대한 고민을 청소년들과 같이 나누고 싶어요.

 청년 정책을 펼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상주시의회에 청년이 진출해 청년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그래서 청년 정책 방향을 잘 잡아야 하는데, 청년 정책에 대한 방향을 잡기 어려울 때도 있었어요.

 시의회 활동을 통해 상주시에 생긴 변화가 있는가.
 지역 주민에게 청년도 시의회에서 활동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준 것 같아요. 많은 사람이 정치인을 다가가기 어려운 사람으로 인식해요. 그래서 저는 지역 주민들이 저를 편하게 대할 수 있도록 했어요. 그런 노력 덕분인지 정치인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이랑 함께, 편하게 정책에 대해 이야기하고 고민해요.

 상주시에서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지방소멸 해결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생각해요. 한 지자체에서 좋은 정책이 나오면 다른 지자체에서 해당 정책을 도입하고자 해요.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지역의 특색이 없어지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지방으로 가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해 대도시로 가고 있는 것 같아요. 인구감소로 인해 상주의 중심시가지에 빈 상가를 찾는 일이 어렵지 않아요.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
 지역에서 청년들이 활동하기 어려워요. 저는 지금 시의원으로 활동하는 만큼 지역에 젊은 감각을 부여하고 싶어요. 또한 지역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하고 싶어요. 시의원 임기가 끝날 때, 제가 지역을 위해 한 활동과 노력을 사람들에게 인정받으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러기 위해서 현재 제가 맡은 역할을 잘 수행하고자 해요.

 자신이 생각하는 지역 정치인의 자질은 무엇인가.
 ‘지역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라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항상 지역을 생각하고 지역을 위한 결정을 내려야 해요. 또한 초심을 잊지 않는 것도 중요한 요소인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정치인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해 주고 싶은 조언이 있는가.
 정치를 하고자 하는 이유를 한 번 더 생각해 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멋있고 권력과 명예를 가지기 위해 정치인을 꿈꾼다면 진정한 정치인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진정으로 정치인이 되고자 한다면 정치를 통해 사람들의 삶에 어떤 변화를 만들고 싶은지에 대해 생각하고 도전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정치인이 돼서도 초심을 잊지 않아야 진정한 정치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인터뷰를 마친 기자들의 이야기

 필자는 정치인이 대개 중년이라고 생각했다. 이로 인해 중년 위주의 정치에 지루함을 느꼈고, 정치를 멀리하기 시작했다. 민지현 동문은 필자가 가진 정치에 대한 편견을 깨줬다. 그녀의 평상시 모습은 평범한 30대 여성과 다를 바 없었다. 그렇기에 평범한 청년들의 입장에서 평범한 청년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장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필자는 정치인이란 다가가기 힘든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민지현 동문은 정치인에 대한 어려운 이미지를 타파하고자 했다. 그래서 지역 주민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지역의 현안에 대해 다 같이 논의하고자 했다. 뿐만 아니라 이를 정책에 반영하는 것을 보고 지금까지 필자가 정치에 무관심했던 것을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 

 상주는 과거 경상도 감영이 위치했을 만큼 번영한 도시였다. 하지만 지금의 상주는 지방 소멸이라는 큰 위기에 봉착해 있다. 민지현 동문은 이를 극복하고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대학신문 또한 과거보다는 침체돼 있는 상황이다. 필자는 영대신문 기자로, 대학신문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맡은 바를 묵묵히 수행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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