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봉] 다섯 번째 계절이 찾아왔다
[영봉] 다섯 번째 계절이 찾아왔다
  • 이소정 편집국장
  • 승인 2020.08.31 1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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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사다난했던 지난 학기가 끝나고 새 학기가 시작된다. 교수들은 학생들을, 학생들은 교수들과 친구들을 만날 생각에 부푼 꿈을 안고 우리 대학교 구성원 모두 대면 수업 준비에 분주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중간고사 전까지 이론 수업이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됨에 따라 지난 학기와 마찬가지로 교수들은 강의실이 아닌 연구실이나 자택에서 수업해야 하며, 학생들 또한 학교가 아닌 집에서 수업을 들어야만 한다. 봄과 가을에 학기가 시작되면 학교에 나가 수업을 듣는 것을 생각한다.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지만 우리는 학교를 갈 수 없다. 즉 학기가 시작됐지만 학교를 가지 않는 새로운 계절이 시작된 것이다.

 종식될 것만 같았던 코로나19가 다시금 기승을 부린다. 코로나19 확산이 다시금 시작된 것이다. 우리는 지난 몇 달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2월~4월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될 당시, 우리는 KF94 마스크를 구하기 힘들었다. 급기야 정부에서는 마스크 공급을 위해 ‘마스크 5부제’를 실시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는 마스크를 제대로 사용하고 있을까? 거리를 거닐다 보면 마스크를 올바르게 쓰지 않고, 턱에 걸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감소하자 우리 모두 방심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지난 23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만큼 우리 모두 다시 경각심을 가지길 바란다.

 지난 학기 유례없이 진행된 비대면 수업으로 학내 구성원 모두가 어려움을 겪었다. 학생들은 공부하는 데, 교수들은 갑작스럽게 찾아온 수업 방식의 변화에, 본부 측은 새로운 환경 제공에 있어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지난 학기 우리들은 자신의 어려움을 다른 누군가가 이해해 주길 바랐지만, 정작 우리는 다른 이의 어려움을 바라보고자 하지 않았다. 비대면 강의로 떨어진 강의의 질은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로 이어졌고 학생들은 등록금 반환을 외치게 됐다. 일부 학생들은 한 학기 동안 성명서를 내거나 등록금 반환 시위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에 본부 측에서는 재정상의 어려움으로 등록금 반환이 어렵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학생들의 기나긴 외침에 결국 우리 대학교는  이번 학기 등록금을 감면했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다른 이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번 영대신문에는 학생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많이 담겨있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정당하게 받아야 할 복지가 축소되는 것에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본부와 총학생회 측은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학생들의 목소리에 응답해주길 바란다. 이와 반대로 학생들이 오해하고 있었던 부분도 있었다. 새로운 계절이 시작되는 만큼 너그러운 마음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

 지난 학기 영대신문은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한 번 독자들에게 찾아갔다. 2020년의 절반이 지난 지금, 지면으로 독자들에게 찾아가는 상황에 대해 독자들에게 양해를 구한다. 이번 발행부터는 지면으로 독자들에게 찾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수습기자들은 보통 5월에 첫 보도기사를 작성해 왔다. 지난 학기 코로나19로 영대신문이 원활히 발행되지 않으면서 수습기자들은 이제야 보도기사를 작성한다. 그들은 지금에서야 영대신문 기자로서 첫 걸음을 내딛은 것이다. 새롭게 단장해 앞으로 나아갈 영대신문과 앞으로 영대신문을 이끌어나갈 수습기자들을 응원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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