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교육 대전환의 시대, 발전적 비판과 연대를 통한 성장을
[사설] 교육 대전환의 시대, 발전적 비판과 연대를 통한 성장을
  • 주지연 언론출판문화원 부원장
  • 승인 2020.08.31 1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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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앞당긴 비대면의 시대가 교육 분야의 혁신도 미리 가져왔다. 언젠가 올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던 비대면 교육으로의 전환이 초고속으로 시작된 것이다. 우리 대학도 갑작스러운 바이러스 창궐로 대학, 교수, 학생이 모두 당황한 가운데 급작스럽게 비대면으로 전환하였던 지난 학기와는 달리, 이번 학기에는 대학은 대학대로 교수는 교수대로 학생은 학생대로 신중하게 교육 뉴노멀의 시대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는 전세계적 대유행 단계를 넘어 언제 이 사태가 종료될지 예측하기 어렵다. 많은 영남대학교 구성원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변화한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이러한 위기에 대한 대응의 과정이 모두 완벽할 수는 없었다. 지난 학기 전면 비대면으로 진행된 대학 교육은 여러 가지 보완해야 할 문제들을 드러냈고 이로 인한 혼란을 마주한 학내 구성원들의 갈등이 표면화되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의도하지는 않았으나 갑작스럽게 진행된 전면 비대면 강의를 통해 얻은 것도 있다. 바로 모든 학교 구성원이 비대면 대학 교육의 당사자로서 각자의 자리에서 대비하는 실전 경험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다른 구성원들에게 무엇을 요구하고, 나 스스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조금씩 깨닫고 있다. 

 대학은 이 교육 대전환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에 대해 행정 편의적인 자세를 버리고 원활한 소통과 협력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종료되더라도, 추후 언제든지 비대면 교육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대비도 필요할 것이다. 교수는 비대면 강의에서 활용하는 자료와 커리큘럼이 비대면 상황에 가장 적절한 방식으로 구성될 수 있도록 혁신해야 한다. 교수 과정의 구성원 상호 작용 전략도 비대면 상황에 맞추어 새로운 방식으로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학생은 적극적으로 각종 비대면 수업과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자기주도적인 대학 생활의 틀을 구성해 나가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금 우리가 할 일은, 대학, 교수, 학생이 서로 자기가 더 힘들다 우기며 다른 구성원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각 구성원이 각자 역할을 적절히 수행할 수 있도록 발전적으로 비판하고, 조언하며, 연대하는 것이다. 예상보다 갑작스럽게 닥친 큰 변화의 순간, 대부분의 구성원들이 크고 작은 불편과 위기에 마주해 있다. 이처럼 공동체에 위기가 닥치거나 불행한 일이 발생했을 때, 가장 최악의 사태는 절망 속에 서로를 비난하는 것이다. 그러나 늘 그러한 장면만이 그려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역설적으로 위기를 딛고 일어나 극복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연대가 강화되고,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협력하는 과정에서 공동체의 구성원이 공적인 행복을 공유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지금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교육 대전환의 시대에 값진 경험을 얻고 싶은 구성원이라면, 공동체의 쇠퇴를 초래하는 출구 없는 비난보다는 발전적 비판과 연대를 통한 상생을 모색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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